GCI 생명과학의 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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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29 11:41:11
NAME :    주인
SUBJECT :    길러진다는 것
HOME :    http://www.goodcapital.org

세상에는 시간과 돈이 넘쳐나는 (그래도 물론 나름대로 바쁘게 사는) 사람 중에 
호의호식하며 사치하고 허례허식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사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시간과 돈이 넘쳐나는 사람 중에도 근검절약하고 희생봉사하면서 
삶을 바쁘게 사는 사람도 있다.  

前者 중의 대다수는 과시욕망에 불타는 벼락 맞은 졸부이거나, 아니면 어려서 부터 
보고 배운 것이 그런 식의 생활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을 당연시 여기거나 
그렇게밖에는 달리 생활하는 방식을 배우지 못한 뼈대 없이 (=철학 없이) 돈만 많은 
집안의 불행한(?) 후손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평범한 (=돈과 시간이 넘쳐나지 않는) 사람 중에도 그런 돈치레의 과시욕망에 
급급하여 빛좋은 개살구이거나 속빈 강정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비록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어도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그런 생활이었다면 
마찬가지로 그렇게밖에는 달리 생활하는 방식을 모르는 뼈대 없고 돈도 없는 집안의 
불행한 후손도 많이 있다.  

이런 불행한(?) 형질이 지속적으로 대대로 이어져 갈 수 있는 이유는 그런 형질을 
어려서부터 보고 배워서 획득한 당사자는 그런 형질이 불행한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러한 형질을 획득한 당사자는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며 
축복 받은 삶이라고 믿어 의심ㅎ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비록 자신의 여건이 더이상 
그러한 (풍요가 차고 넘치는 불행한?) 삶을 영유하지 못하게 되었더라도 자신의 
자식에게만은 그렇게 (풍요가 차고 넘쳐서 불행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자 
열성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왕년에 자신의 불행이 행복이었다고 믿으며...
그래서 어떤 환경에 처하게 되든 그 똑같은 형질(=삶의 방식)을 대대로 후손들이 
물려 받게 되는 것이다, 마치 유전 형질처럼... 

타고 나는 것 못지 않게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 때문에 자신만이 아니라 후손들까지 
대대로 불행(또는 행복)하게 살도록 길러지는 것을 허다하게 바라보면서, 유전자란 
DNA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用不用說적인 존재로서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0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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