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I 생명과학의 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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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29 12:01:37
NAME :    주인
SUBJECT :    과학자, 위키백과에서 추방 당하다.
HOME :    http://www.goodcapital.org

오늘 아침에 심심풀이로 "한국어 위키백과" 라는 곳에 가서 
몇가지 사전적 지식을 적어 올리다가 관리자로부터 추방을 당하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마디로 규칙이고 원칙이고를 다 떠나서 관리자가 자기말을 안들으면 다 쫓아내겠다는 것이었다. 

그곳에 관리자라고 하는 아직은 어린 친구가 (프로필을 보건데 아마도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신입생 정도) 
있는데, 사소한 규칙위반을 문제 삼아 성급하게 글을 삭제하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다른 관리자들은 
그러지 않는데, 유독 이 어린 관리자만 조금만 규칙에 어긋나도 바로 삭제해 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오늘 마음 먹고 글을 올려, 관리자로서 너무 성급하게 남들이 올린 글을 지우는 것이 아니냐, 고 적었다.  

그랬더니, 그 관리자의 대답이 이랬다. 

이곳에서는 모두다(?)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자신이 정당하고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을 비난하지 말라.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니, 한번만 더 비난하면 당신을 쫓아내 버리겠다.   

그래도 내가 소위 과학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나는 한번더 비난(?)의 글을 이렇게 올렸다.  

나는 학자로서 학문적 비난을 좋아한다.  당연히 관리자도 관리하는 것에 대한 비난을 좋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구나 이곳은 학문적 지식을 공유하는 곳이 아닌가.  학자로서 충고하는데, 관리자로서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서, 나는 그곳으로부터 추방 당하였다.^^ 

덕분에, 오늘 아침, 과연 나는 과학자로서 남들의 비판을 즐겁게 수용하고 있는지, 또 남들의 
학문적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지금도 다른 과학자가 제출한 논문을 심사하고 있고, 또 어떤 사설재단의 연구비 심사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나는 과연 심사위원으로서 공정한 사람인가?  등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P.S.  
얼마전에 이런 뉴스거리가 있었다.  영어 위키백과의 어느 유명 관리자가, 사실은 자신의 프로필을 
중년의 대학교수라고 속이고 수만 건의 사전 지식을 올렸던, 20대 초반의 공명심 많은 백수 청년으로 
밝혀져서 퇴출 당했던 소동이 그것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 있는 문제의 그 관리자도 그 나이에 
관리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수많은 날밤을 지새우면서 위키백과 사이트에 매달려 살며 자기만족을 
찾았던 청년이겠는가?  그런 이에게서 학자적 소양을 기대하는 것이 큰 무리라고는 여겨지지만, 
그래서 더욱 그렇게 지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곳에서는 성숙한 관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P.P.S.  
내가 처음 위키백과를 가보고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떤식으로 고쳐 
적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관리자와 주고 받은 글들의 내용은 하나도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관리자는 자기 입맛대로 자신의 답글을 고쳐 올리면서, 앞서서 "토론" 사이트에 올라 왔던 
비판의 글들은 기록에서 깨끗이 삭제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뭐 이런 무원칙이 있나!  
"토론" 의 장이라는 곳에 토론이란 것은 없고,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회원을 경고하고 
고소하고 판결한 선고문만을 남겨 놓다니...  
 
(200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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