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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7-19 22:4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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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
주인 |
SUBJECT : |
[回顧] 이공계가 찬밥이라고? |
HOME :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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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게시판에 있던 글을 찾아 아래에 옮겨본다.
오래전 대학 동창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주고 받은 글의 모음인데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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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공계가 찬밥이라고? 시 간 : 2002-02-09 오전 12:56:47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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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rote;
한겨레 기사중 공감이 가는 내용.
한겨레 신문 기사 (2002년 1월 24일)
대덕의 박사아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1. 삼고초려의 나라....이어지는 전통
...(중략)...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개인욕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라"는 공동체의 구호보다 강렬하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상황은 작금의 현상을 '자본주의 시장논리'로 치부할 수 있을 만큼 녹록치 않습니다.
최근 만난 대전 대덕단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한 공학박사가 전해준 이야기는 씁쓸한 웃음과 충격을 넘어, 나라의 앞날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박사들이 많이 모여사는 대덕연구단지에서 중고생을 둔 아버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녀의 말이 무엇인 줄 아세요?
'아빠, 자꾸 그러면 나 이과 갈꺼야'랍니다. "
과학한국, 산업한국을 이뤄낼 두뇌로 일한다는 긍지로 학업과 직업을 선택했던 이공계 박사 출신 연구원 아버지들이 자신이 이과를 전공해 '이 모양 이 꼴인 것'을 후회해, 자식들에겐 이과 대신 문과 진학을 강요하는 현실을 드러내 주는 전언이었습니다.
아버지들의 마음을 읽고 있는 자녀들이 수시로 "아빠, 나 그럼 이과 간다" 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통해 용돈도 타내고, 조르기도 한다는 믿기 어려운 주변 사례를 전해주었습니다.
...(중략)...
한겨레 게시판에서...
기초학문 고사와 이공계 기피현상의 이유는 다음의 것들이 절.대.아.니.다.
1. 대학이 경쟁력이 없다 2. 특히 서울대가 경쟁력도 없이 잘난체한다 3. 교수의 행정업무가 많다 4. 연구비가 부족하다 5. 학생들이 가난하여 대학원에 안간다 6. 대학원생들이 가난하여 과외를 뛰느라 연구에 소홀하다 7. 우리나라는 원래 후지다 8. 일제시대에 조선인 기술자를 양성 안해서 그렇다 --;
기초학문 고사와 이공계 기피현상의 진짜 이유는 다음의 것들이다.
1. 의사가 돈 '매우' 많이 번다. 2. 변호사가 돈 '매우' 많이 번다. (돈 못버는 의사 변호사 많다는 둥 그런 우는 소리 집어쳐라. 동네의원 호황난리났다는 기사 엊그제 실렸다. 돈없어 우는 변호사와 돈없어 우는 박사중 누가 많은지 세볼까?) 3. 은행원이 연구원보다 월급이 많다 4. 펀드매니저가 연구소장보다 월급이 많다 5. 과기처 장관은 과학자일 필요가 없다. 치과의사출신이면 학부 2학년까지는 이공계였다고 쳐준다. 6. 이공계 전문인력은 진로도 뻔하고 수명도 뻔하다. 7. 인문사회계 전문인력은 그나마 갈 진로도 없다. 8. 열심히 연구해도 항상 선진국과 비교하며 괄시한다 (미국 연구진이 지네 말로 지네끼리 노는 미국 학회지에 논문 내는 것과 한국 연구진이 내는 것을 개수로 단순비교한다.)
기사 전문: http://www.hani.co.kr/section-001900005/2002/01/001900005200201241400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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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I wrote;
공감이 전혀 안가는 내용인 걸.
박사까지 했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이 없다니. 우리 아버님은 박사는 안하셨어도 자신의 일을 자식중 누군가가 꼭 대를 이어 계속해주기를 얼마나 바라셨는데... 그래서 내가 현재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별 못난 사람들의 핑계도 다 읽어보는구만.
대학이 나빠서도 아니요 연구비가 없어서도 아니요 학생이 없어서도 아니요 나라가 후져서도 아니요
다 남들이 돈 많이 벌고 이름 날리는게 배아파서 못해먹겠다고?
못난 사람들.
(잠시후 계속해서)
방금 한겨레 가서 마저 읽고 왔는데 뭐야, XX들 곡하는 소리만 모아 놨잖아.
그렇게 하는 일에 보람이 없나?! 그 옛날 굶으면서도 연구가 좋아서 밤을 밝힌 선배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나는 지금보다도 돈 더 못벌어도 다시 하라면 과학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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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wrote;
맞다.
과학자는 스스로의 자긍심과 흥미 없이는 못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사회적으로 대우를 못 받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는 기사의 내용이나 "GCI" 의 이야기나 둘 다 똑같은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떻게 받아 들이고 표현하느냐 차이일 뿐...
이런 이야기가 기사가 되는 것은 국가의 장래는 과학기술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진짜로 국가의 장래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면
그리고 과학자가 사회적으로 대우를 못 받고 소외감을 느낀다면
국가의 장래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과학이 17세기나 18세기 (19세기까지) 때처럼 귀족들이 취미삼아 하는 일 이라면 과학자가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건 못받건 그리고 돈을 많이 벌든 못벌든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나?
아니면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사회적으로 아무런 불평등과 불편함이 없다면
또 모르겠지만 이 사회는 돈이 없으면 매우 불편한 사회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못 벌면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그 사람 돈 많이버나?"
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TV나 신문에서 떠드는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라는 말만 믿고 과학에 대한 애정없이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서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더욱 심하겠지...
그러니까 과학자가 스스로의 자긍심을 잃어버리면 과학을 계속한다는 것은 매우 비참한 일이 되고 자식에게는 절대로 과학자 되지 말라고 하는 것이겠지?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진정으로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 외에는 박사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취직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계통분류학"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질문해 보라고 한다. 진짜 이 학문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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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I wrote;
이 기사의 문제는 말이야.
이웃나라에서 누가 누구를 삼고초려를 하든 부관육시를 하든 연구소에 할배 할매만 있든 돈으로 도배지를 삼든 그런거 가지고 위정자들에게 제대로 하라고 비판하는 건 당연하고도 좋은 일이다.
(나도 옛날에 청와대 총리실 국회의원들에게 이따위로 학문하는 학생들 홀대하다가 무슨 꼴을 당하려고 이러는 거냐고 편지를 보냈던 적도 있어봐서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동감한다)
그런데 절대로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왜 애들을 그릇된 길로 가도록 가르치는게 당연한 현실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당위냐?
자본주의 미국의 business school 다니는 애들은 돈벌고 싶어서 왔을테지만, 미국의 대학원 다니는 (엄청 똑똑한) 애들한테 물어보라. 돈벌고 싶었으면 science 안했다고 한다. 미국의 의대생들에게 물어보라. 돈벌고 싶었으면 의과대학 안왔다고 한다.
돈만 밝히도록 애들을 가르치는게 현대사회의 교육법인가?
사람답게 사는 법과 생각을 가르쳐야한다.
과학자가 깡패나 도둑놈인가? 자식들이 따라하면 안되는 직업인가 말이야?
결국 또 내 이야기나 하게 되는데, 우리 부모님은 내가 대학 갈때 돈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로 가는 것은 다 탐탁ㅎ지 않아 하셨다.
우리 부모님은 당신들처럼 자식들이 모두 과학자가 되거나 학자가 되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가난한 학자나 될 수 있는 과학 분야로 전공하는 것을 무척 기뻐하셨다.
그만큼 당신들이 하는 일에 보람과 긍지가 있으신 것이다. 나는 자식들에게 최소한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자식들에게 삶의 보람과 의미를 돈에서나 찾도록 가르치는 부모는 정말 XXX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다.
변호사가 되더라도 정의와 봉사에서 보람을 찾고 의사가 되더라도 장기려 박사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돈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 자식들은 얼마나 슬프고 불쌍한 인간들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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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헌 | 선생님, 건강하시죠? 박사님 글을 읽고 비록 저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제가 하고자하는 일에 열정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갑니다. 자주 안부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
07/25 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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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I | 중헌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어 고맙다. 네가 지금 공부하는 의학이란 것도 (물론 봉사와 희생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업이지만) 과학의 한 분야란 것을 잊지 말고, 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또 해결해 나가는 삶을 만끽하며 지내기를 바란다. 가족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고, All The Very Best Regards! |
07/25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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