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고등학생의 e-mail 질문을 받고나서 오래전에 어떤 대학생이 이곳 게시판에 올렸던 비슷한 질문과 나의 답글을 찾아보니 벌써 4 년 전의 일이더군요. 혹시라도 비슷한 질문을 가진 어린 예비 과학도들이 이 곳을 찾을까 싶어 4 년 전의 게시물을 다시 아래에 올립니다.
문득 4 년 전의 그 학생이 어디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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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60 제 목 : 안녕하세요 시 간 : 2004-08-14 오후 10:23:14
안녕하십니까? 저는 Bric의 인터뷰를 보고, 이 홈피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처음인데 이렇게 제가 궁굼한 걸 여쭈어도 되는지..
제가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막연히 생각보다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ㅜ,ㅜ 학부생으로 지금 실험 경력을 쌓는게 어려운데 어떤 방법으로 실험실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야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외국대학에 있는 랩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들어갈 수있는 방법을 알기가 어려워서요. 실험실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있는 방법이 제일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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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62 제 목 : 바빠서 간단히 답변해 드립니다. 작성자 : GCI 주인 시 간 : 2004-08-17 오후 4:14:41
너무 생각만 하지 마시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알아보시고 가능한 빨리 시작하십시요.
먼저 실험실에서의 연구 경험은 방학 때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학이 아닌 학기중에도 계속해서 실험실에 나가서 배우고 토론하고 스스로 연구할 수 있읍니다. 지금 계신 대학에도 우수한 연구실이 다양하게 많이 있는 줄로 앎니다. 자신의 근처에서 부터 찾아보세요.
한가지 이곳에서의 예를 들지요. 몇 달 전에 뉴욕시립대학의 학생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난데없이) 어떤 학생 하나가 찾아와서 자기 연구 결과도 보여주고 조언도 구하고 실험에 필요로 하는 시약도 거져 얻어서 돌아간 적이 있었읍니다. 처음에는 대학원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학부 2 학년생이더군요. 이 친구는 좋은 의과대학원(특혜가 많은 MD/PhD 과정)을 진학하기 위해서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연구실을 정하여 실험을 배우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가설에 따라 꾸준하게 실험을 진행해 온 아주 똘똘한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학부생이었읍니다. 지도교수가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면 자기가 직접 그 분야의 대가들을 찾아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용기를 (사실 이건 용기가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가진 학생이었읍니다.
지금 계신 그곳에서도 지금 당장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모르겠읍니다. 요즘도 어떤 실험실에서는 대학원생들이 학부생들을 접시나 비이커 닦는 조수 정도로 생각하는지... 혹시라도 그런 대접을 받으신다면 저에게 신고해 주세요. 제가 그 친구에게 한마디 해 줄테니까.^^
그리고, 외국에 나가보고 싶으시다면 글쎄요... 제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는 없군요. 하지만 몇가지 제가 보고 들은 예를 말씀드리죠.
우선 제가 몇 년 전에 입학사정을 하면서 보았는데, 지금 다니고 계시는 대학의 학부생으로서 교환학생으로 외국대학을 몇 년 동안 방문해서 학점도 따고 연구경험도 쌓은 유학준비생을 본 적이 있읍니다. 그런 교환학생 제도의 혜택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미국이나 기타 외국의 대학원이나 연구소들에서는 학부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연구경험의 기회를 주기위해서 주로 학부 3 학년생들을 대상으로 SURF (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많이 있읍니다. 제가 알기로 외국에서도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저희 학교에도 있지만 경쟁율이 대단하지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도 포항공대 같은 학교 등에서 SURF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들었읍니다.
물론 SURF 같은 공식적인 프로그램과는 상관없이, 그냥 방학 동안에 조건이 맞는 실험실에 나가서 연구 경험을 쌓을수도 있겠지만, SURF 처럼 공식적으로 대학에서 수여하는 fellowship 을 받게 된다면 나중에 학생의 이력서에 상훈(Honor)으로 기록할 수도 있을테니 유학을 준비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일단 제 생각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즐거운 학창생활을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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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63 제 목 : 감사합니다^^ 시 간 : 2004-08-19 오후 9:33:34
답변 너무 감사드려요.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좋은 충고와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곳저곳 알아보게 되고, 이제 발로 뛰어보려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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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66 제 목 : Rockefeller University SURF Program 에 대하여 작성자 : GCI 주인 시 간 : 2004-12-19 오전 5:47:33
오늘 아는 분이 Rockefeller University SURF Program 에 대하여 물어 보셔서 관련 웹사이트를 찾아 볼 일이 있었읍니다. 2 년 전 쯤 어느 학생의 추천서를 써주느라 알아보았던 내용과 크게 바뀐 것은 없는 듯 하네요.
웹사이트에 공개된 내용을 보니 2004 년 여름 SURF 에 선발된 18 명의 대학생 중 미국내 대학이 아닌 해외 대학 재학생은 2 명이 있군요. 싱가폴 국립대학과 키르기즈 국립대학.
2005 년 여름 Rockefeller University SURF Program 의 지원 마감일은 2005 년 2 월 1 일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학부 (주로 3 학년) 대학생 여러분은 아래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ockefeller.edu/su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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