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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합성의 오류 구분
마지막 시간에 퀴즈 풀 때 두 오류를 혼동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 혼동을 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자면.
일단 두 오류를 정의하자면,
합성의 오류 - 부분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구성된 전체가 그 성질을 가졌다고 추론할 때 발생하는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몇몇 사례를 토대로 모든 사례들이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하는데서 비롯한 오류 (표본 수의 불충분함)
양자 사이에 분명 유사한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양쪽 모두 부분(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경우, 몇몇 사례)과 전체(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경우, 모든 사례)가 등장하고 어떤 속성 또는 사건이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때문에 두 오류를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합성의 오류에 등장하는 부분과 전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등장하는 부분과 전체는 그 성질이 다르다. "소크라테스도 죽고, 유관순도 죽었으니 따라서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사례인데, 결론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의 집합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의미는 사람에 속하면 누구가 그 하나하나가 죽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서 결론에 나오는 전체는 단순히 사례의 확장을 의미한다. 죽는다는 속성을 가진 사례들의 확장. 물론 오류인 것은 결론을 내기에 전제의 사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고요.
반면, 합성의 오류에 등장하는 전체는 사례들 또는 부분들의 수를 단순히 확장시킨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탄생한(?) 대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합성의 오류로 흔하게 제시된 사례 중에 드러난 새롭게 탄생한 대상은, 국민 개개인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국가, 축구선수 개개인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팀, 장면 장면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영화, 개들의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개 집합 자체 등등이다.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속성을 귀속시킬 수 없다.
*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와 흑백사고의 오류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어떤 주장이 참(거짓)이라고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주장이 거짓(참)이라고 주장할 때 발생하는 오류
흑백사고의 오류 - 반대 개념을 모순 개념으로 혼동하는 오류
아래는 흔히 회자되는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인데,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흑백사고의 오류로 해석이 되기 위해서는 이 논증에 실제로 (1)반대 개념이 존재하고 이것을 (2) 모순으로 혼동해야 한다. 반대개념은 두 개념(또는 두 문장, 명제)이 TF, FF에 있을 때인데 예를 들면 전문가 와 초보자라는 개념 사이의 관계가 그렇다. 진이가 전문가라면 초보자는 아니다.(TF) 그러나 진이는 전문가도 아니고 초보자도 아닐 수 있다.(FF) 외계인 논증으로 돌아가서, 일단 주목할 것이 이 논증의 전제가 외계인이 존재한다가 아니라 외계인이 존재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전제가 참이면) 외계인이 존재할까?(결론이 거짓일까?)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을 때 외계인은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물론 이점이 이 논증을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로 만든 포인트다) 즉, 전제가 T일때 결론이 T일 수도 있고 F일 수도 있다. 따라서 TT의 가능성은 이 두 문장의 관계를 반대로 보는데 실패한다. 따라서 이 논증은 흑백사고의 오류로 해석할 수 없다.
우리 수업시간에 들여단 본 퀴즈의 소재는 미국산 쇠고기였지만 같은 패턴이기 때문에 같은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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