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아..

잘 지내지?

오늘은 낮에 지영이를 봤어.

같이 점심먹으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했는데...

지영이...

공부하느라 힘겨울텐데, 괜스레 나때문에 신경쓰여 지장을 줄까봐, 미안하더라.

잘지낸다며?

다 잊고...

잘지낸다 들었어.

그래도 다행이네...

두사람중에 한사람이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난 늘 그렇듯...

사람들에겐 늘 강한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잘지내...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야...

오늘 이상학실장 고소하러 경찰서 다녀왔는데...

천만원은 작은 액수라서 고소를 해도 구속은 힘들다고 해서...

일단은 보류했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것같아...

휴~ 되는일 없다.

법이란거...

죄를 짓지 않고 고통받는 사람이 있어도...

별로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쓸수가 없으니...

사랑도 마찬가지지....

사랑을 하고 싶어도 정작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본들 아무 소용이 없잖아...

비유가 적절하지 못했나... ㅡㅡㅋ

길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TV속 여자 연기자들을 보면...

이세상 사람들의 얼굴 생김생김이....

어찌나 너와 닮았는지...

눈을 감고 다니든가 해야지...

환영이 눈앞을 가리니...

아직도 오빠는 너의 울타리 안에서 허우적 거리기만 하는구나...

하하하...^^

언제쯤이면...

동공이 정상화될런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친구들과...

혹.. 다른 애인과 잘 지내고 있을 꺼란 생각을 하니...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냥...

그냥...

잘되었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일께.

1년여 시간동안 만이라도 너의 인스턴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의 사랑도 하루빨리 변질되고 부패되어...

썩어 없어져 주기를 바랄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