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 이렇게 넷이서 날이 좋은 이 가을에 과천 가원미술관으로 외출에 나서다.
과천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좀 걸어가야 한다.
걸어가면 짠~~ 이 언니들이 부담스런 몸매로 행위예술을 펼치는 분수를 만나게 된다.
yo~~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언니들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려다 관뒀음. -ㅁ-
니키 드 생팔의 짝퉁을 이런 곳에서 보다니 참 재밌는 세상이다. 프랑스의 파격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 에도 분수대 앞에 이 부담시스터즈가 자리하고 있다. 아~ 그리움이여...
아파트단지와 주택단지를 통과하고 굴다리를 지나면 가원미술관의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30미터인가 바로 앞에 위치한걸 모르고 청계산까지 올라갈뻔 했다는... =ㅁ=
아무래도 이길이 아닌가벼.. 퍼득 이런 생각이 들어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중인 아저씨에게 물어
지척에 있는 가원미술관을 발견했다.
크지 않은 하얀 건물로서 이국삘이 나면서 전체적으로 깔끔해보인다.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에는 오랜 세월에 부식된 우체통이 보일 듯 말듯
자리하고 있었다. 우체통이 나를 부르다. ^o^
미술관을 감싸안은 수풀과 꽃들이 한들 한들 피어 미술관 가는 길을 밝혀 주고 있다.
계란후라이 꽃을 아시는가?
많은 정성을 먹지 않고도 알아서 잘 자라주는 꽃들인 듯...
나도 넓은 마당과 뜰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잡다. 개나 고냥이도 좀 키우고... ^ㅁ^
자, 전시관으로 들어가보자구~~
1전시관에는 목탄으로 그린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미술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팍팍!!
1전시관옆에는 카페가 있는 것 같은데, 이날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쓰요~~
문을 잠가놓지 않아 슬쩍 밀고 들어가 사진 한장 찍고 2전시관으로 향했다.
사진이란, 내가 찍힌 사진이 쵝오! 라는 진영이는 안에서 나름 섹쉬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는... ㅋㅋ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구석에는 얘들이 있더라.
엄마가 아이를 등목한 모습의 귀여운 동상.
2층 전시관에서는 원로 서양화가 박형돈 화백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별히 사진을 금하는 표시가 없길래,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훔쳐왔다. ^^;;
구도가 특이할 듯 싶어 위에서 찍어보다.
관람을 끝내고, 사진찍으면 예쁠 것 같아 이곳으로 그녀들을 불렀다.
독사진을 한장씩 찍어줄 요량이었는데, 저만치에 구경하고 있는 현심이 같이 찍혔다.
그런데, LCD로 보니 의외로 재미있고 분위기있는 사진이 나온거다. 정례와 현심.
이럴때면 사진찍는 맛이 쏠쏠하다. 이맛에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사진을 찍는거라우~~
다음은 현심이 주인공으로 정례가 카메오로 출현했다. 일부러 카메라를 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현심이 그윽하게 나왔다. 모델로서 자연스러운게 뮌지 아는게야.. 냐하하~~ ㅋㅋ
당연히 나도 찍는다. 헌데, 진영이는 어디간겨? 나만 짝이 없잖아! 영심아아~~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사진 두번째컨셉!
내 카메라를 잠시 가져간 현심이 분위기가 좋다면서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찍었다. 오홋~~ 이리하여 마음에 쏙든 내 독사진이 나옴. 현심아, 탱큐! ^~^
이번에는 내쪽에서 유리에 비친 세명을 찍어봤는데, 그녀들이 서있는
쪽은 배경이 별로. 차라리 서로 위치를 바꾸어 찍을걸... 그랬다. -_-a
현심과 진영이는 슬핏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정례는 뮌가 말하고자 하는 듯한 재스츄어를... ㅎㅅㅎ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출구로 가는 길에 발견하다. 천연의 녹색은 언제봐도 좋아.
알흠답게 펼쳐진 뜰에 놓여있는 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다.
늘어져서 킁킁대며 향이 좋은 차 한잔을 음미하고 싶은 곳.
정례도 한장 찍어주시고. 두사람은 총총 먼저 나가버림. 잉... 빠르기도 하지. -ㅁ-
관장아저씨께 인사하고, 가원미술관를 빠져나왔다.
다시 한번 유럽풍의 미술관을 파인더에 담아본다. 부담없는 전시와 카페도 있고,
정원을 방불케하는 뜰도 좋고, 아뜰리에와 미술교육을 위한 아카데미까지 운영하고 있어
생각보다 꽤 알차게 꾸려지고 있는 미술관이었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자주 와도 좋을 편안한 곳이다.
몇년만에 보는 진영이, 현심이도 꽤 오랫만에 만났다.
간만에 만나 별짓거리를 다하며 놀았다. 노래방도 그렇고(그야말로 생쇼를 했음. 나름대로
네처자 모두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풀어보겠다며... -,.-)스티커사진도 이 얼마만인가.
스티커사진 찍고 편집한다면서 기계로 이것저것 만져대다가
진영이의 순간의 실수로 사진 몇장은 버리고 말았다.
스티커사진을 다시 디카로 찍었는데... 그냥 기념으로 올림. -__-;
역쉬 펜탁스는 발군의 시뻘건색을 표현해준다. 열나게 놀았던 그녀들을 식혀준 캔모아표 빙수.
한바탕 수다를 떨어주고 각자 흩어지다. 다시 뭉칠 그날을 위해 또 살아가야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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