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toboard

생활, 내 작은 우주

hit : 222 date : 2006-05-29 23:17:46

작성자 :
제목 :	카페순례기 - 대학로 'The Table'
홈페이지 :	http://www.afolia.com.ne.kr

근래에는 그냥 차나 한잔 하러 카페에 가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살피기위해
카페를 찾는 이유로 오랫만에 대학로를 들려 주셨다. 이번에는 '더 테이블'를 찾았다.

친구와의 만나는 김에 여기가자고 졸라댔음. ^^;;
집이 대학로와 가까워 종종 이쪽에 오는 친구가 이미 가본 적이 있어 금방 찾았다.

역시 아담한 카페. 난 이런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나봐.. ^^
공간은 작고 손님이 좀 있어 바쪽에 앉았다. '더 테이블'의 메뉴판...

물이 나왔다. 이 컵이 영주와 내가 탐을 낸 비어커 모양의 대량컵이다.

두 친구는 커피를, 나는 샹그리라를 시켰다.
주문 후,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찍기 시작! 맘에 드는 인테리어 소품...

저 컵, 맘에 든다 이말이야... ^^*

이게 얼마만이냐... 정말 간만에 만난 영주. 일이 있어 결혼식에 못가 지금까지도
너무 미안하다. -ㅁ-;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만나자고 하는 영주가 고맙다.

그리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만나는 정은.
정은이가 나처럼 싱글로 남아있는 한은 계속 이런 만남을 이어가겠지.
아직 싱글인 절친한 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벽에 붙여진 냥이 그림.

저 앞이 주방. 작은 공간이라 가정집같은 분위기...

이 두언니가 카페를 잘 꾸려가는 듯... 바로 앞에 있으니 이런 점은 좋네... 떱...
때마침, 우리 뒷쪽의 빅사이즈의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나가 얼른 그리로 자리를 옮겼다.

바로, 정은이에게 내 모습도 한장 찍어달래고...

그 큰 테이블 중앙에 있던 플라워...

차가 나왔다. 정은이 마신 풍부한 거품의 카푸치노.

내가 시킨 샹그리라. 스페인에서 샹그리라를 마셔본 적이 있어
혹 비슷한 맛일까, 하고 시켰는데 전혀 다른 맛... -ㅁ-

여기꺼는 그냥 와인에 과일을 넣은 달짝지근한 맛이다.
마드리드에서 먹은 샹그리라는 와인+콜라+??... 도무지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어서 아주 인상 깊었는데... 아웅... 여행가고 싶고나... --,--

안주는 버터맛의 과자. 스페인에서 샹그리라를 먹으면 절인 올리브를 준다.

내가 앉은 창가 쪽으로 화분이 놓여 있었다.

좀 더 확대해서 찍어볼까... 연신 사진을 찍어댔는데, 올만에 본 영주의
눈에는 내가 좀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쟤가 언제부터 저랬지..? 하며... ㅎㅎ

그 옆으로 책도 꽂혀 있고...

요리책, 사진책, 그림에 관한책, 몇권의 잡지...

'우리, 카페나 할까'도 있더군...

수다 떨며, 간간이 책 내용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건너편에는 작은 테이블이 세개 정도 놓여 있다.

물 한잔 마시고,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로 토론 중인 두 사람... ㅋㅋ

샹그리라와 작은 냥이인형. 유리컵이 너무해. 예쁜 유리컵을 쓰지... 좀... >,<

염소 인형도 있다.

가지고 노니 재밌더군... ㅎㅎ

사진찍기 위해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나 다른 창가의 앙증맞은 인형도 찍어 보고...

내가 앉아있던 곳의 커다란 창문. 창이 큰 것도 맘에 든다.

선반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접시, 컵, 볼 등등...

고개숙이고 차를 장만중인 언니. 사진찍는데 군소리가 없어 좋았다. ^^

이야기삼매경에 빠진 두사람. 정은이는 너무 심취해 눈을 감았다. ^^;;

차는 어느새 비워지고... 컵에 담긴 물도 다 마시고...

의자...

그리고 의자에 걸쳐진 짙은 보라색 가디건...

정은이가 있는 쪽에 앉아 찍은 꽃병...

이 넓다란 테이블, 영주랑 나랑 비이커컵과 함께 몹시 탐을 냈다.
이런 큰 테이블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보고, 차를 마시고,
생각없이 엎드려있고, 뭘해도 좋을 것 같아... :)

오랫만에 만난 기념으로 영주와 같이... 영주도 살이 많이 쪘다는... ^ㅅ^

카페를 나와 밖에서 보는 '더 테이블'

큰 창으로 내부가 보이길래... 일하는 언니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대학로의 밤거리를 잠시동안 걷던 중, 만난 수련...
점점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또 꼬박꼬박 만나게 되는 건, 갈 사람(?)은 다 가고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싱글들끼리만
만나게 되기 때문이겠지. 나보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결혼한다고 뭐 그리 달라지겠냐고도 하지만... 달라지더라... 매우... -__-;;
잘 놀다가도 남편 퇴근 시간즈음엔 들어가줘야 하고, 주말엔 친정이다, 시집이다,
다녀야한다고 약속은 엄두도 못내고... 그래서 그 얼굴이 그 얼굴인 몇 안 남은
싱글들일지라도 싱글로 함께 남아있는 동안만큼은 자주 보고 싶다.

연아

니 얘기에 동감 백배! 인정 이백배!! 결혼하니 증말 그렇게 되는것가터.. 지방에 있으니까 더 그렇지머... 안타깝지만 어떻해~~~~ 할수없쥐...

05/31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