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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내 작은 우주

hit : 246 date : 2006-06-29 00:38:43

작성자 :
제목 :	서울에 이런 곳이..? 도심 속 비밀의 화원 - 부암동
홈페이지 :	http://www.afolia.com.ne.kr

서울에서 삼청동만큼이나 분위기가 괜찮다는 부암동에 주말시간을 이용해 다녀왔다.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다... 그 이상이었다는 말씀.
서울이 밤길 다니기만 안전하다면 이 동네에서 살아봐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친구의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만남의 장소를 정했는데,
그곳이 광화문이었다. 교보빌딩앞에는 때마침 월드컵시즌이라 이런 게 있더라... ^^
태극전사들과 한컷. 진짜 그들같지 않은가. ㅋㅋ but, 팔뚝의 압빡... --,--

친구도 자랑스런 그들과 함께 하다.

박주영모형을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이놈아, 스위스전에서 잘 좀 하지.. >ㅁ<
축구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내가 봐도 너, 너무 못했어. 넌 K리그 체질인가봐...

물론, 열심히 뛰어준 모든 선수들 박수를 보내지만, 이호와 김진규. 너그들을 볼때마다
분통이 터지더라. 아동복카트 아저씨는 왜 그렇게 이호를 모든 경기에 출전시켰는지...
러시아 갈때도 데려간다고 하드만 이호의 무엇이 아동복아저씨를 뿅가게 했는가. -___-;;

근데... 이번 월드컵 아무래도 독일이 우승할 것 같다. 갠적으로 4강팀 중 맘에 드는 팀이
없어 차라리 포르투칼이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힘들겠지.. 완죤 지들끼리의 축제야..

버스를 타고 부암동사무소 앞에서 내리면 되는데,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다.
혹... 여기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광화문 말고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골목 골목을 걸어 가다 발견한 곳, 김환기화가의 개인미술관으로 보이는 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을 나와 부암동에서 유명하다는 만두집을 찾아 슈퍼에 들어갔다.
만두집이 기점이므로 아저씨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았던
백사실에 대해 물어 일단 그곳에 가기로 했다.
슈퍼를 나와 맞닥뜨린 거울. 이런 거 보이면 재미삼아 찍고 지나간다.^^

얘는 옥잠화라고 한다지. 슈퍼아저씨가 알려준대로 계속 위로 뻗어있는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낡은 벽에도 생명은 강인하게 피어난다.

걸어가는 정은이를 불러 포즈를 취하게 하다.

장미와 빨간 우체통. 이 골목에 서 있는 집들은 조금씩 달리 보였다.

예술하는 사람이 살고 있던 곳이라 생각이 들던...
우측으로 처마끝 새모양의 장식이 신기해 보여 찍다. 역광이라 허옇게 나왔고나.@_@

우리는 누구나 예술같은 인생을 살고 싶어하지... 만... -.-

아라가야. musee라 써있는 것으로 보아 뮤지엄?

계속 위로 올라가는데, 산행하는 느낌이었다. 계속 가면 뭐가 나오긴 하는거야?
했는데... 정말 뮌가 나오더라. 경이로운 것들이... ^ㅁ^
빨래가 널려져있는 풍경.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놀라운 광경...

한편으로는 텃밭도 있다. 점차 초록이 꿈틀거리는 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 안쪽에는 어떤 곳이 숨어 있을까.

그 은밀해보이는 길가에 쪼그려 앉아...

우리, 산에 올라가는 게 맞다... 하며 땀을 삘삘흘리며 오르는데, 이걸 봤다.
이런 장성이 서울에 있다니... 입을 쫙 벌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허걱... 배터리가
나가 카메라가 움직이질 않는 것이었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울부짖는 한마리 늑대가 되었다는...
이 사진은 나중에 작은 슈퍼에서 다행히도 AA배터리를 사서 찍은 것인데, 이 즈음에서 처음
본것이므로 한장 올리도록 한다. ^^;;

저리로 쑥 들어갈 거야...
배터리가 없어 가면서 사진을 못 찍는 바람에 우거지상을 하고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는 길은 여기껏 걸어온 길과 달리 순탄하지 못하다.

백사실길의 시작. 살펴 가기 않으면 그냥 지나쳐갈 수 있는 표지판.

들꽃도 한껏 피어 있다.

산장같던 집을 따라도 걷고... 일단, 배터리가 급한 까닭에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어 슈퍼를 찾았다.
시골에서나 볼법한 작은 슈퍼가 이렇게 반가울까.^O^
디에스는 배터리가 줄어드는 표시도 없이 확 나가는 게 단점인데,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AA배터리로도 작동이 되니 얼마나 좋아... ㅎㅎ

저길로 내려가면 어디일까... 숲으로 통하는 또 다른 길.

배터리를 사서 내려오면서...
산장처럼 보이는 주택이 또 있다. 이런 통나무집이 몇채 있는데, 숲과 어울려 보인다.

저 좁은길이 비밀의 화원으로 통하는 길이라는...

다시 녹색지대에 들어서 일단 배터리가 만빵인 기념으로 정은이 먼저 찍어주고...

이곳이 서울일까요? 아닐까요? 이제서야 썪은 미소를 짓고 있는 me.
웃으며 찬찬히 둘러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근데, 표정 진짜루 개떡같다. -,.-+

나무들이 촘촘이 우거져있어 놀라웠다. 산도 아닌데 말이다.

여기가 어딜봐서 삭막하기 그지없는 서울이냐고요오~~

녹음으로 꽉 들어찬 비밀의 계곡길...

계곡이 끝간데 없이 이어지다.

흐음... 원시림같아... ^^*

한여름에 더위를 찾아 오면 좋겠다. 녹음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좋아...

앞서가는 친구를 불러 찍기도하고...

쓰러져 썪어가는 나무도 소경으로 자리 잡았다.

계곡물을 보라. 이 얼마나 깨끗해 보이는지...

물이 아주 밝고 투명하다. 그래서일까. 올챙이가 어찌나 많은지 모른다.

물이 깨끗하니 친구도 손수건을 적시고 있다.

그리고, 계곡에서 깜찍을 위장한 끔찍한 포즈를 하고 있는 me...-,-

걸으면서 맑은 계곡물을 들여다 보는 정은. 친구얌, 팔뚝이 얇아 좋겠당.. -ㅁ-

계곡을 졸졸거리며 흐르던 작은 폭포?
그냥 찍으면 이런 사진을 셔터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하면 좀 다른 사진이 나온다.

이렇게... 사진작가들이 폭포사진을 이런 식으로 찍어 작품사진을 만들곤 한다는...
흔들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어서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없는 이유로 다리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몇번에 걸쳐 찍어 겨우 건진 사진이다.
흔들렸지만,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 모기에 물리며 친구와 둘이서 무지 욕 봤다우. ^__^;;

이곳은 앵두나무도 많다.

펜탁스만의 색감으로 빨강과 녹색이 눈이 시리다. 색감셋팅을 좀 연하게 바꿔볼까.

친구의 표정이 감미로워 보여... 이런 사진 좋아해. 정은이도 좋아했으면...^^

에... 저쪽으로 가면 팔각정이고... 창의문으로 가는 길도 있구요...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고 있다. 아까 그 성곽사진을 제대로 찍어볼 심산으로...

부암사, 정암사... 절도 꽤 있는 듯 이정표가 가르키고 있는데 막상보니 찾을 수 없더군.
어디에 숨어 있느뇨... 절도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내려오며 나를 경이롭게 했던 성곽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누른다.

정은이에게 들으니 사대문을 연결한 성곽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서울성곽이라고 한다.

인왕산자락에 이런 성곽이 있었다니... 서울에 태어나 살면서도 아직 알지 못하는 곳이 많구나.--;

정은이가 나중에 저 곳에 한번 올라가 보자 했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꼭 같이 가보자. ^^

나라를 지키려는 조상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니 소실된 곳도
복구하고 잘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들에게도 좀 알려주고 말이다.

이날 정은이는 발랄한 모습이다.

두손을 쫙 펴고 찍은 난 뭐냐... 몸은 띵띵해 가지고는... -ㅁ-;;
걷기운동도 하고 나름대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살이 안빠지는고야... ㅠㅠ
먹는 걸 더 줄어야 하는걸까... 그렇담 난 못 살아... ㅠㅠ

부암동은 서울치고는 공기가 좋은 동네이다. 알고보니 삼순이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단다.

웬지모르게 사람 냄새가 나는 듯 해서 좋았던 곳이다.
밤에는 좀 으슥할 것 같아 골목 다니기가 무섭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점만 없다면 정말 훗날 이곳에서 살아도 괜찮지 싶다. 집값이 비싸려나... --?

길가에 있는 볼록거울을 보고 셀프찍는 건, 남해여행 이후 재미들렸다. ㅎㅎ

정은이랑... 우리 사귀남? ㅋㅋ

백사실길에서 내려오니 마침 저녁시간이었다.
아까 찾아놓은 부암동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손만두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만두국을 시켰다. 맛이 있긴 했지만, 아주까지는 모르겠더라.
2층은 부암동이 휜히 내려다보여 전망이 꽤 좋은 편이다.

디저트는 수정과

나는 이 색깔있는 만두가 나올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요 만두는 작은 만두를 시켜야 나온단다.

온김에 카페순례로 해보자. 유명세있는 카페 중 한곳인 클럽 에스프레소.

20대부터 커피에 푹 빠져있던 이 카페의 주인은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바리스타라고 한다. 맛있는 커피를 찾아 안 돌아다닌 곳이 없고, 커피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고... 이런 열정이 부럽다. 멋진 사람이야. ^*^

카페 입구

커피나무도 있고 부담없는 인테리어.

우리 너무 많이 걸었나. 자리에 앉은 친구의 표정이 지쳐보인다.^^
친구는 이 사진을 지우라고 했는데, 정은아.. 난 편안해 보여 맘에 든다. 도망을... =3=3=3

알바생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마구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카페 한쪽으로는 이렇게 커피빈을 진열해 놓았다

콰테말라. 사진이 흔들린 것으로 보아 나도 지친 모양... 팔목이 떨려... -,-

오늘의 커피는 코스타리카

케냐마사이

커피 뽑는 로스터기도 보인다.

커피콩을 만져 그 질감을 느낄 수 있고, 향도 음미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덕분에 구입해가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집에 원두커피가 없다면 나도 그랬으리라...

우리가 마신 커피는 카푸치노와 코스타리카. 덤으로 수제쿠키

킁킁 커피향을 맡아보고 있음.

커피잔을 들고 그윽하게... ㅎㅅㅎ

친구의 표정도 귀여워... ^^

그녀가 마신 카푸치노.

난 오늘의 커피인 코스타리카를 마셨다. 내 미각은 늘 원두커피맛은 거기서 거기라고
알려 주었는데, 이 커피는 정말 맘에 들었다. 시큼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랄까.
but, 사진으로 보다시피 양이 너무 적어 잠시 아연해졌다. 나중에 어느 아저씨가 리필해주면서
양이 좀 작았죠? 했던지라 코스타리카를 또 먹겠구나 했는데, 웬걸 리필커피는 그냥 원두커피
였다는...-__- 그 아저씨가 혹시 소문의 그 열정적인 커피주인은 아니겠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구나...

뜻하지 않은 비밀의 장소를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던 하루였다.
내 오래된 벗과 함께 좋은 것을 보고, 맛난 음식도 먹고, 향기로운 차도 마시고...
때때로 힘겹고 무료한 나날을 보상해주는 이런 시간들이 있기에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
그나저나, 이글의 교훈 하나! 앞으로 카메라를 챙길때는 여분의 배터리도 반드시 챙긴다!!!

설촌

부암동이라, 삼순이 촬여장소 였다구, 이제 생각하니 정원이 꽤 넉넉했고 초록으로 우거진 나무가 많았고, 나지막한 단층집이었던 삼순네집이 부암동에 있는 집이 아니었을까?라는 추측이... 넌 정말 여행좋아한다. 부암동,백사실길, 난 보도 듣도 못한 것이거늘,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언제쯤 스쳐지나갔을 곳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구나, 서울속에서도 짙은 초록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전혀 서울같지 않은 곳이네. 주말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야외활동은 생각도 않했지만 예상외로 일요일인 어젠 햇빛까지 좋더구나, 동네 뒷동산이라도 갈까 하다가 햇빛이 간절히 필요했던 밀린 집안일(빨래)을 하고 나니 해질 무렵인 4시가 다되어 시장구경으로 대신했어. 아참, 박주영얘기. 난 K리그를 본적이 없어 박주영이 축구천재라는 언론의 기사만 철석같이 믿고 스위스전을 봤었는데, 정말 못하더라, 몸싸움,개인기,골결정력, 무엇보다도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근성과 노력이 부족하더군, 언론에 의해 만들어졌던 모양. 나를 박주영 안티로 만들어 버렸어, 앞으로도 계속 축구 선수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07/03 10:00

정이

이쁘네요. 덕분에 초록빛 신선한 공기 실컷 마셨더랬어요. 아델님 가는 곳은 어디든 죄다 좋아보임. ^^

07/03 13:20

설촌언니 - 네.. 그런 집들이 부암동에는 좀 있을 것 같아요. 아파트보다 정원이 있는 집이 좋죠.. ^^ 넵... 풍경 찾아 돌아다니는거 대빵 좋아합니다. 메모도 해두고 스크랩도 하고 그런답니다. 여행에 관해서만 그렇게 열심이죠... ^^;; 장마라고 하던데 비는 남부지방만 오고 서울은 꾸물꾸물... 차라리 비가 오던지.. 우울증 걸릴 것 같아요. 월드컵이 이제 막바지네요. 착한 몸매와 얼굴을 내밀고 축구하는 젊은이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했다는 우크라이나에 미남들이 포진해 있더라구요. ㅋㅋ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올까요? 정이님 - 홈피가 닫혀있어 궁금했어요. 여름에는 역시 녹음진 곳이 쵝오예요. ^ㅅ^

07/03 21:59

송

여어찌가나 ? 완전 여행간기분나겠다

07/05 15:45

내용에 있는데... 경복궁역에서 버스타면 된다.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갈 생각 있으면 문자하게나. ㅎㅎ 오야... 서울을 벗어나 시골에 온 줄 알았데이~

07/05 22:31

정은

역쉬 색감이 좋아^^ 사진 몇장 담아간다

07/07 15:54

혜원

올만에 들어와보니..역시 어디 다녀오셨네요...전 지난주는 교육이라 인터넷을 자제하다보니 몰랐습니다..저도 부암동 가보고 싶네여...특히나 그 커피가게에 꼭 들러서 한잔 마시고 싶네여...

07/09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