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없는 토끼 (Rabbit Without Ears, Keinohrhasen, 2007)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 독일 | 115 분
감독 : 틸 슈바이거 출연 : 틸 슈바이거, 노라 치르너 등급 : 해외 NR
<노킹 온 헤븐스 도어>로 유명해진 배우 틸 슈바이거의 두번째 연출작. 독일의 젊은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음악은 쾌하고 대사는 통통튄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진한 농담은 물론 배우들의 노출과 섹스신도 거침없다. 루도<틸 슈바이거>는 취재 윤리를 어겨가며 특종을 잡아내는 가십 전문 기자다. 유명 축구선수의 약혼파티를 취재하려다 파티를 망쳐놓은 루도, 결국 법원으로부터 300시간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아 유치원에 간다. 유치원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릴 적 동네 친구 안나. 꼬마 안나는 얼굴의 반을 가리는 안경과 치아교정기를 끼고 다녀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다. 안나를 놀려대던 무리의 중심에는 루도가 있었고, 권력관계가 뒤바뀐 채 성인이 되어 만난 둘은 티격태격하기시작한다.
틸 슈바이거는 자신의 매력을 캐릭터에 투영해 루도라는 인물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나이든 틸 슈바이거는 섹시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루도는 '글쎄'다. 안나 역시 귀없는 토끼처럼 "완벽하지 않아서 특별"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익숙한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이다.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영화의 초반과 말미에 잠시 등장하는 위르겐 포겔., 실제 독일의 유명 배우인 그는 극 중에서 성형 실패의 아픔을 맛보는 연기파 배우 역할을 맡아 실리콘을 넣은 엉덩이와 부담스러운 치아를 자랑한다.
뭐 사실 제목이랑 포스터를 보고는 약간 무거운, 다소 철학적인 내용의 멜로물일꺼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상당히 웃기고 재밌고 귀여운 영화더군요. 비영어권 국가의 영화는 언어가 거슬려서 잘 보진 않는 편인데, 독일어는 생각외로 안거슬리더군요.
남주인공 정말 너무 훈남이어서 보는내내 정말 훈훈했던..여자주인공도 정말 눈부시게 예쁘던데요. 게다가 엄청 귀여운. 어찌나 미인이던지, 보는내내 어쩜 저렇게 예쁠까~ 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내용은 적당히 귀엽고 예쁘면서도 직설적인,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의 적당한 스토리였구요. OST도 무척이나 맘에 들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영상미가 정말 훌륭했던 뭔가 일상적인 모습인듯 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들이, 영화를 보는내내 즐거운 기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글쎄, 주변에다 '강추 강추!! 꼭봐 꼮꼮꼭!!' 이라고 추천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지만, 누군가 본다고 하면 '응 그 영화 정말 좋드라..' 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그런 영화더군요.
대사 몇개가 기억에 남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내 토끼는 완벽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거야..' 라는 대사. 계속 귀에서 맴도는것 같네요. 주옥같은 몇가지 대사들 덕에 또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