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드림 (Cassandra's Dream, 2007) 범죄,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08 분
감독 : 우디 알렌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콜린 파렐, 헤일리 앳웰 등급 : 해외 NR
인간은 누구나 탐욕적인 존재다. 탐욕이 뒤흔들어 버린 평범했던 일상. 편법으로 쌓아올린 모래성은 결국 쉽게 무너진다. 눈요기 만으로도 만점!!
아카데미 감독상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우디엘런 감독이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찍은카산드라 드림. 2007년 토론토와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으로 출품된 영화이며 유럽에는 그해 개봉되었고 미국에는 08년 1월에 개봉되었습니다. 감독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카산드라 드림 역시 감독과 각본을 겸했습니다. 언뜻 네이버영화 소개를 보니 헤일리 엣웰이란 낯선 이름만이 이 영화의 주연으로 나와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알파벳 순서로 적힌 이유일 뿐 이완 맥그리거와 콜린파렐이란 두 배우들의 공동주연이 맞는 표현일것 같습니다.
"카산드라의 꿈"이란 영화제목은 동생인 테리(콜린파렐)가 개경주(Dog Race)에서 큰돈을 벌수 있게 해준 경주견의 이름입니다.그들 형제가 소원하던 보트의 잔금을 내게 될수 있었던 기념으로 즉석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만 그 이상의 여운이 남게되는 영화의 장치입니다. 그들이 탐심을 갖는 보트의 오늘 가격은 6,000파운드 입니다.
식당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가족, 식당일을 돕지만 항상 일탈을 꿈꾸는 형인 이안(이안 맥그리거)과 고급차량 정비일을 하며 도박의 짜릿함에서 낙(樂)을 찾는 동생 테리,잔소리심한 어머니와 무능력함에 자격지심을 가진 아버지 이렇게 신 구 세대가 함께 북적이며 살아가는 런던의 평범하다면 평범한 가정. 형에게는 미모의 여배우가 엮이며 지긋한 일상의 탈출을 꿈꾸던 날로 부터 준비해 왔던 호텔 투자를 빌미로 능력있는 사업가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동생에게는 큰판이 벌어진다는 유혹과 함께 첫날 목돈을 따게 되는 행운까지 겹쳐 도박에 더욱 탐닉하게 되고 결국 엄청난 빚을 지게 됩니다. 동생이 갚아야할 오늘의 빚은 90,000파운드 입니다. 막막한 현실에 좌절할때 마침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들의 외삼촌이 런던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두 형제는 한줄기 구원의 빛을 접합니다만...
영화를 보고난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1960)"였습니다. 후에 "리플리 (The talented Mr.Ripley,1999)"란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제가 느낀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계획된 것이 아닌 돌발적인 살인사건과 탐욕이었습니다. 특히 탐욕에 관한 감독의 사실성은 집요하다 할만 하겠습니다. 이안의 여친이자 미모의 여배우(헤일리 엣웰)역시 성공이라면 누구와도 잠을 잘수 있다고 언뜻 속내를 내비치는 장면, 이안의 그녀에 대한 그리고 화려한 성공에 대한 욕망, 짜릿한 순간적인 쾌감을 탐하는 테리등 등장인물 거의 대부분이 물질적인 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네 이야기 처럼 사실성 있게 다가 옵니다. 그들 형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해서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았던 비운의 카산드라를 알지도 못했겠지만 확실히 우디엘런 그는 영화의 장치로 남겨두는 탁월한 선택을 했습니다. 결국 형제가 선택한 결과의 댓가는 Priceless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