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오브 엔젤 (Mark Of An Angel, L'Empreinte De L'ange, 2008) 드라마 | 프랑스 | 95 분
감독 : 사피 네부 출연 : 캐서린 프로트, 상드린 보네르 등급 : 해외 NR
오래전 병원에서 화재로 갓 태어난 딸아이를 잃은 엘자는 그 상처를 지우지 못하고 허무함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결국 여전히 사랑하지만 과거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남편 앙투완느와 이혼수속을 밟게 되고…. 아들 토마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토마의 친구인 사미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운명처럼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상한 느낌에 끌려 그녀에게 접근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롤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친부모인 클레르와 베르나르 밑에서 예쁘게 커왔고……
갑자기 나타난 엘자로 인해 클레르는 혼란스러움을 겪게 되는데. 처음에는 친절한 이웃으로만 알았던 그녀가 점점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클레르는 결국 그녀를 찾아가 이유를 묻는다. 그 자리에서 엘자는 롤라가 자신의 딸 뤼시라고 말하고 클레르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화를 낸다. 하지만 엘자는 포기하지 않고 DNA검사를 요구하기에 이르고 베르나르는 부인 클레르에게 엘자를 위해서 검사를 받자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클레르의 아기가 화재로 죽었고, 클레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엘자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화재의 한 복판에서 엘자의 딸을 살려서 나온 것이었고……
아무런 조사도 의심도 하지 않자 그대로 뤼시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침묵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자신의 과거의 상처, 기억들이 엘자의 출현으로 뿌리채 흔들리게 되고, 두 사람은 갈등의 극을 치닫는데……
소개글 죽은 아이 때문에 고통에 빠져지내는 부모. 그러다 운명처럼 죽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딸을 만난다면? 아이는 행복한 가정에서 티없이 잘 자라고 있다. 비밀을 간직하고 키운 엄마와 고통의 근원인 자신의 딸을 되찾아 온전한 가족으로의 회복을 꿈꾸는 엄마와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묘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듯 하다. 소녀는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진실을 외면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이전과 꼭같을 순 없다. 아이에게는 두 부모가 생긴 셈이고,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 지대에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평화가 아닌가? 비밀을 숨기고 키운 엄마는 죄책감과 기억으로부터, 고통에 빠져있던 엄마는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으니까…… 영화는 특별한 해답을 내리기 보다는 갈등이 이어지고 증폭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따라가며 보여준다. 여기에는 두 여배우, 산드린 본네르와 카트린느 프로트의 중후한 연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