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범죄 (Timecrimes, Los Cronocrimenes, 2007) 액션, 모험, 드라마, SF, 스릴러 | 스페인 | 88 분 s 감독 : 나초 비가론도 출연 : 카라 엘레할데, Juan Inciarte, 나초 비가론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면서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된 스페인 영화 입니다. 한 남자가 이상한 사건을 겪으며 타임머쉰을 타고 한 시간 전으로 가는데 거기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또 다른 내가 나를 지켜보고...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은 잘못되고 바로 잡으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지만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평화로운 일상, 남자의 관음증적 호기심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된다. 아니, 어쩌면 걷잡을 수 없이 분열되고 확장되던 이 모든 상황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헥터라는 이름의 남자가 있다. 집 마당에서 망원경으로 숲 쪽을 보던 남자의 눈에 여자의 나체와 기괴한 형상을 한 존재가 들어온다. 그는 이들의 자취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가고, 그 순간 그의 시간은 더 이상 하나의, 직선적인 행로에 머무르기를 거부한다.
그의 시간은 뒤엉킨다. 자신을 공격한 괴한이 알고 보니 또 다른 자신이 되는 식으로 그의 과거, 현재, 미래가 겹친다. 현재라고 믿었던 순간이 과거가 되고 미래라고 믿었던 순간이 현재가 되어 지금 눈앞의 현실을 점점 옭아맨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 자리로 돌아와 점점 두터워지는 시간은 자아를 여러 겹으로 분열하며 혼란을 양산하는데, 그것을 지켜보는 일은 공포를 자아낸다.
나를 보는 나, 나를 공격하는 나, 나로부터 나를 지켜야하는 상황. 어떤 ‘나’가 본질적인 ‘나’인가. 시간의 카오스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