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신권 극장판 2 - 유리아전 (Fist Of The North Star Yuria, 2007) 일본 | 애니메이션, 액션, 무술
출연 : 해외 등급 : NR
유리아전은 제목 그대로 유리아의 관점에서 북두의권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에 의의를 두는 작품입니다. 이는 다른 5부작 시리즈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죠.
그런데 전작 라오우전 순애의 장에서는 이러한 컨셉을 잘 살려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주인공 라오우와 신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린 것까진 좋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이나 클라이막스에서는 다른 조연이 부각되면서 (가슴에 일곱개의 상처를 지닌 숯껌댕이 눈썹 사나이…) 제목에 굳이 주인공 이름을 붙인 게 무색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리아전은 그러한 점에 있어서는 전작보다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조연인 남자들의 비중을 초반부로 몰거나 대폭 줄여버리고 (켄시로, 신, 라오우 등 워낙 쟁쟁한 인물들이니 꼭 그래야겠죠;) 중후반을 유리아와 오차성의 숙명의 여행을 중심로 풀어가면서 유리아전이라는 컨셉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액션보다는 스토리를 위주로 작품을 구성하여 유리아라는 캐릭터가 부각되기 적합한 상황을 구축했지요. 이러한 시도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어서 주인공 유리아의 관점에서 바라본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라오우를 내세운 전작에 비해 더욱 잘 표현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리아전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몇몇 단점도 생겨났는데 일단 원작의 사건들과 캐릭터 설정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다보니 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겐 다소 어려운 작품이 된 듯 합니다. 실제로 원작의 스토리를 잘 알아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몇몇 있지요. (켄시로와 만날 것 같던 레이가 왜 갑자기 라오우에게 죽었는지 등등...)
또 실제로 전투나 액션은 정말 거의 없다시피하고 대화와 설명, 회상이 작품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_=;
그리고 앞의 스크린샷 & 내용전개 란에서도 보셨다시피 유리아전은 상당히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러기에는 런닝 타임이 다소 짧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약 60분 남짓으로 전작 순애의 장에 비해 30분 정도 적어졌지요.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은 매니아 지향적인 측면이 있지만 북두의권 시리즈의 골수팬 또는 유리아 팬들에게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OVA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