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2007.DVDRip.XviD.AC3.2CD-MrCJ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홍콩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감독 : 저우제룬 출연 : 저우제룬, Lun-mei Guey, 황추생 해외 등급 : NR
예술학교로 전학온 주걸윤. 그는 학교를 구경하다가 오래된 피아노 연습실에서 샤오이를 만난다. 둘은 첫눈에 반하고, 서로 조금씩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샤오이에겐 비밀이 많다.
피아노를 공부하는 남학생이 예술학교로 전학을 와서 우연히 만나게 된 피아노를 치는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그녀에게 숨겨진 비밀을 알게되는 멜로물입니다. 초반부의 식상한 사랑이야기와는 달리 후반부의 반전이 상당히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아무튼, 약간은 미흡하게 처리된 결말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무난하면서도 꽤 재미있는 사랑이야기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자신의 일인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영화라는 이름의 시각적 매체라면 이 영화는 자신의 본분을 잘이행했는 듯 하다. 차가워지는 현실에서 기피하고, 낭만적인 멜로를 꿈꾸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자칫잘못하면 유행지난 일본풍의 학생멜로물이란 아류작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으나 영화는 생각 외로 구성의 탄탄함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남녀의 멜로물이지만 그 예상에서 상식이 벗어나는 상황을 마치 가능한 일인듯이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두배로 선사하는 재주를 가진 가슴 뭉클함을 전해주는 영화이다.
또한 처음 여배우를 본 사람은 너무 수수하고 평범한 모습에 별로라고 할지 모르나 이 영화 전체적인 느낌을 봤을 때 주걸륜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본다. 영화 시작에서 보이는 여배우의 촌스러움에서 어느덧 영화 중반이 지날 때쯤엔 여배우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명성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이 여배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주걸륜의 무뚝뚝하면서도 한번씩 웃는 모습의 연기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는 성장하는 배우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을 수는 없었다.
초반에서 중반까지 반전의 요소가 나오기 전까지 영화는 각본의 허술함으로써 관객이 이 영화의 내용을 예상케하여 다아는 내용물을 다른 껍질로 포장해 마치 다른 물건인양 보여주어 날 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원만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이 아닌 부분부분 끊긴 필름을 이어놓은 듯한 대사들과 황추생과 주걸륜이라는 부자지간 사이에서 도는 무언가는 영화로 하여금 주걸륜과 계륜미라는 연인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듬으로써 극의 주제를 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만약 반전에서 관객의 생각을 약간이나마 바꿔주는 피아노를 이용한 시공간의 차이라는 요소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듯 유행지난 일본멜로영화 따라잡기하는 아류작 취급을 받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공간의 요소가 어거지성이 없잖아 있어보여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감독 대본 마지막으로 극의 주인공까지 1인 3역할을 하며 주걸륜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 있었을지도 모르나 약간씩 보이는 어설픈 연기력은 신선함도 신선함이지만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그 음악들.. 그가 뮤지션이란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아름다운 음악들과 멋진 영상은 이 영화가 그의 처녀작이란 것이 믿기지 않게 만들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거나 과거에 그런 사랑을 해보았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라고 부담없이 권유해주고 싶다. 그만큼 나에게나 본 사람들에게나 마치 내가 그 영화 속 주인공인 듯이 사랑에 대한 가슴뭉클함을 전해주는 영화였다.
만약에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사랑에 대한 느낌이라는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를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