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일본 | 드라마. 코미디 | 102 분 | 개봉 2007.08.02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 카타기리 하이리(미도리), 고바야시 사토미(사치) 국내 등급 : 전체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
▷ 장 르 : 드라마 ▷ 출 연 : 고바야시 사토미(小林聰美), 가타기리 하이리(片桐はいり) ▷ 출 연 :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야루코 니에미(ヤルッコ ニエミ) ▷ 출 연 : 타리아 마르크스(タリア マルクス) ▷ 출 연 : 마르크 벨트라(マルックペルトラ) ▷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 원 작 : 무레 요우코(群ようこ) ▷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 음 악 : 곤도 타츠로(近藤達郞) ▷ 노 래 : 이노누에 요우스이(井上陽水) ▷ 제 작 : 니혼TV, BAP, 겐토샤(幻冬舍) ▷ 배 급 : 미디어 슈트(メディア ス-ツ) ▷ 수 상 : 2006년 신도 가네토상 은상 - 오기가미 나오코 ▷ 수 상 : 2006년 제80회 키네마준보 베스트10 일본영화 9위 ▷ 수 상 : 2007년 제30회 일본아카데미상 우수조연여우상 - 모타이 ▷ 상영시간 : 102분 ▷ 개봉일자 : (일) 2006년 3월 11일 ▷ 제작년도 : 2005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줄 거 리 "작지만 당당한, 영혼이 담긴 식당"
어느 여름 날, 헬싱키의 길 모퉁이에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이라는 작은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그 가게의 주인은 일본인 여성 사치에(サチエ, 고바야시 사토미)였다. 거리를 지나가다 훌쩍 들어와 자유롭게 즐기다 가길 바랬던 사치에는 메뉴 역시 사람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먹밥으로 결정했다. 사실 사치에는 주먹밥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일본 여성이 혼자 하는 가게를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가게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없어 손님 없는 매일이 지나간다. 그래도 매일 사치에는 식기를 반짝반짝 닦고 저녁이 되면 수영장에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면 시장에 들러 장을 본 후 매일 꼬박꼬박 가게 문을 연다. 사치에의 삶은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거리의 일부분 같은 것처럼 보였다. 사치에는 매일을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고객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카모메 식당'에 손님이 찾아왔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청년 톤미(トンミ)였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그는 사치에에게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 가사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사치에는 가사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 날 저녁, 사치에는 '아카데미아 서점' 카페에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책을 읽고 있는 일본 여성 미도리(ミドリ, 가타기리 하이리)를 발견하고는 과감히 <독수리 5형제>의 가사를 아냐고 묻는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가사를 가르쳐주는 미도리.
감사 인사를 하는 사치에에게 미도리는 자신이 왜 핀란드에 오게 됐는지를 말하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세계지도의 한 곳을 손가락을 찍었는데 그곳이 핀란드였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를 느낀 사치에는 미도리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미도리는 사치에의 식당 일을 돕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중년 남자가 식당에 들어와서는 맛있는 커피를 끓이는 방법을 전수하고는 휙 사라져버린다.
톤미와 사치에, 미도리 만이 식당을 지키는 날들이 계속되던 카모메 식당에도 조금씩 손님들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무렵, 헬싱키 공항에는 또 다른 일본 여성이 도착하는데...
작 품 소 개 "세대와 국경을 뛰어 넘는 인생 찬가"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バ-バ-吉野, 2003)>으로 소년들의 성장을, <사랑은 5.7.5!(戀は五.七.五!)>에서는 고교생의 청춘을 그린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감독. 이번에는 국제적인 감각의 시나리오을 들고 순간순간 웃음이 새어나오는 가슴 훈훈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원작은 무레 요우코(群ようこ)가 처음으로 영화를 위해 집필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의 무대는 핀란드의 헬싱키. 모두 눈덮인 겨울을 떠올리겠지만 영화에서는 헬싱키의 여름이 배경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주인공 사치에(サチエ)는 뜨거운 태양빛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식당에는 좀처럼 사람이 오질 않는다. 일본 여성을 아이처럼 보는 헬싱키의 아줌마들은 창문 너머로 기웃댈 뿐 손님이 되어 주지는 않는다. 관객들은 사치에와 함께 끊임없이 손님을 기다리며 첫 손님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부푼다. 과연 헬싱키 사람들에게 주먹밥과 고기만두가 통할 수 있을까?
그렇게 약간의 긴장감이 맴도는 사치에의 북유럽 생활이 정성스럽게 그려지는 전반부를 지나 헬싱키에서 우연히 만난 미도리(ミドリ)와 갑자기 가게로 뛰어든 마사코(マサコ)와의 우정에 초점이 맞춰지는 후반부로 가면 맛있을 것 같은 요리와 함께 식당의 공기는 점점 더 훈훈해진다.
주인공 사치에를 연기한 것은 TV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고바야시 사토미(小林聰美). 유창한 핀란드어와 당당한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또한 그녀와 생활을 함께 하는 가타기리 하이리(片桐はいり)와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등의 절묘한 캐릭터 설정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물론 핀란드 배우들도 매력적이다. 특히 나이든 여성만 있는 식당에 찾아와 더듬더듬 일본어를 하는 핀란드 청년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은 인생찬가라 해도 될 작품. 일상에 넘치는 부드럽고 따뜻한 행복을 모아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활력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