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스타 갤락티카 - 레이저 (Battlestar Galactica : Razor, 2007) 미국 | SF, 전쟁, 액션
언젠가 스핀오프 시리즈로 battlestar galactica caprica의 제작 가능성이 웹을 떠돌던 적이 있었다. 첫번째 사일론 전쟁을 다루기로 했던 tv 영화였는데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올해 말에 이르러 대망의 '배틀스타 갈락티카 : 레이저'가 방영되었다. 배갈 팬 치고 페가수스의 박력과 케인제독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지 않았던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이러한 팬들의 열화에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제작진은 '파국의 날'에 페가수스가 겪었던 고난의 여정을 레이저에서 그려나간다. 리 아다마가 지휘를 맏은 시점과 서로 교차시켜 나가면서...
이번 화의 주인공은 켄드라 쇼 중령이다. 그녀는 페가수스에 부임할 당시에는 대위였다. 스콜피온 조선소에서 페가수스가 핵공격을 받을 때, 6호 사일론인 지나의 함정에 빠져 사일론의 통신기지를 공격할 때, 민간선단에서 부품과 인원을 징발하기 위해 민간인을 처형할 때, 이 모든 장면에서 그녀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케인제독은 그녀를 소령으로 승진시킨다. (배갈 세계에서 lieutenant 는 중위/ 대위의 계급이고, captain 은 소령의 계급에 해당한다.)
케인 제독의 휘하에서 촉망받던 유망한 장교였으나 '암시장에서 귀금속이나 긁어 모으는 돼지 : 피스크 사령관'이나 '사람 다루기를 무슨 기계 부품 다루듯이 하는 저능한 공돌이 : 가너 사령관'에게 일일이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다 주방의 감자깎이 신세로 전락한다.
이후에 리 아다마 사령관이 착임하면서 그녀의 처지는 다시 일변한다. 케인 제독의 유산을 존중하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인사정책의 일환으로 리 아다마는 그녀를 부사령관으로 기용하면서 그녀를 중령으로 승진시킨다. 이 인사는 성공적이었다. 아다마 제독은 병사를 훈련시키는 켄드라의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 스타벅과 켄드라는 서로의 강렬한 개성 때문에 충돌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스타벅 역시 그녀에게 동료로서의 신뢰감을 나타낸다.
리는 부사령관의 임무를 감당해낼 재능과 담력을 지닌 이는 켄드라라고 보았고, 그의 안목은 정확했던 셈이다. 리가 착임한 후, 실종된 랩터의 승무원을 구출하는 임무에서 구형 사일론과의 교전이 있었고, 구출/폭파 임무에서 부상을 입은 켄드라는 원격조정장치가 고장난 핵폭탄을 수동으로 폭파시킴으로서 임무완수와 동시에 전사의 길을 택한다.
그녀의 전사 후, 아다마 부자는 켄드라에게 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의한다. 케인제독과 쇼 중령이 걸어온 길이 어떠한 비판과 논란의 여지를 남기건 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