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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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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
mirage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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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
그가 사는 곳 / 송해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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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
http://mirage728.com.n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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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는 곳 / 송해월
내가 아는 이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해가 지고
달도 지고
커다란 해가 산 너머로 질 때마다
마을 뒤 산이
하루에 한 번씩 크게 무너진다
달이 뜨는 밤
궁핍한 세간에 윤이 흐르지 않고
빈 쌀 독을 긁어대는 쥐들의 발톱이
하루 밤 새 닳아 빠져도
저들은 밤새
허기진 육신을 서로에게 보시(布施)하고
달은 다시 해가 지던 그 자리에 눕고
무너진 산 동 틀 무렵 둥그렇게 배가 불러오면
사람 사는 얘기들 모조리 산으로 올라가
이른 아침 새가되어
온 동네 사람들 아침 끼니가 될 약수터에 물을 채운다
사람들은 새마을 운동하듯 모두 산에 오르고
저희가 쏟아놓은 우여곡절 많은 물을 떠가고
빈혈을 일으키던 내 아는 이의 아내는
웬일인지
아침이면 상기된 얼굴로
산처럼 배가 불러 나온다
아마도 달을 품었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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