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
| |
| |
| |
|
연일 이어진 비가 서울에선 일단 철수를 했나 싶었는데, 무엇이 아쉬운지 다시금 빗줄기를 흩뿌려주는 8월10일 어떤 토요일.
잿빛하늘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자락과 포근하게 산을 휘감는 운무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길을 따라 포천으로 향했다.
포천에 아는 이를 만나 그의 사무실에서 뜨근한 녹차를 한잔 비우고 나섰다.
허브 아일랜드까지의 산속도로는 퍽이나 운치가 있다.
청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청산에 살어리랏다의 그 청산이 맞는지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얄리얄리 얄랴성... 얄라리얄라...
봉평에 있는 허브나라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더 깊은곳이다.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는 보라색의 라벤더, 식용으로 쓰이는 노랑.빨강.주황의 너스터츔, 소화불량에 약효가 있는 연보라의 페퍼민트, 모기를 쫓아주는 핑크빛의 제라늄 등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그윽한 향을 내뿜는 곳이 바로 허브 아일랜드.
그런가하면 체리세이지, 레몬타임, 베가모트, 커리푸렌트, 컴프리 등 원색의 꽃으로 치장한 20여종의 허브도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샵에 들어가면 허브차를 시음할수 있고, 페파민트를 목덜미에 살짝 찍어주는데 순식간에 화한게 시원함으로 머리가 상쾌해지는걸 느낄수 있다.
각종 향으로 만든 차를 비롯해 화장품, 악세사리, 인형, 목욕용품, 아로마치료용품등등 없는것이 없었으며, 이층으로 올라가면 쿠션이나 속을 허브로 꽉채운 배개와
한 구석엔 침대에 이불까지 덮어있었고, 책상과 식탁에도 갖가지 이쁜 것들이 함께 진열되어있는데, 나무로 만든의자에 앉아 차를 즐길 수 있게끔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크게 난 창밖으로 치솟은 나무의 푸르름이 상큼하게 느껴졌고 굵어진 빗방울
소리도 음악처럼 경쾌하게 들렸다.
세 처자들의 한결같은 말, 이렇게 꾸미고 살았으면 참 좋겠네......
내가 보건대, 3년전에 갔던 봉평의 허브나라와 차별되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곳이었다.
각종 허브용품이 조금 값이 비싼게 흠인데, 다수의 제품들이 수입품이니 그럴밖에.... 조금만 더 신경써서 경관을 가꾼다면 손색이 없겠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족단위와 연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매연냄새로 그득한 도시에서 벗어나, 가끔 자연의 향취를 느껴보자.
그 냄새는 향기롭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허브 아일랜드는 막히지 않으면 서울에서 1시간 30분거리에 있기때문에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수 있는 곳이다.
오는 9월이면 아마도 허브축제가 열리지 싶은데, 물론 그때 가도 좋겠지만,
사람이 적은 요즘에 가는걸 추천한다.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