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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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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러 더러 많이 답답함을 느낀다. 좀 괜찮고 아무렇지 않다가도 어떤 계기가 생겨
나를 못내 밖으로 내모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쫓기듯이 자연을 접할때 나는 위안을 얻는다.
친구 이슬(동희)양과 동행을 해서 남이섬으로 향했다. 바람쐬러 가자는 나의 메시지에
군말없이 그러자 동의하는 그녀가 고맙다. 게다가 감격스럽게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도시락으로 가져왔다. 기차를 이용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표가 있을리 없음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남이섬. 내가 한창이었을때와 많이 변한것같기도 한데... 모든것은 변해
가는것이네... 너무 빨리 너무 쉽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겨울연가' 덕택에
남이섬은 관광객들로 성화였다. 한국인은 물론 대만, 홍콩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 나무가 일렬로 서있는 길목을 지나는 중, 많은 이들이 여기가 드라마속 그 장소가 맞냐는
질문들을 하곤했다. ^^ 다음, 우리의 눈길을 끈 곳이 있었으니 레종갤러리. 아담한 내부에
사진전시와 기념품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공통으로 '나는 남이섬에 산다'는 강우현씨의 생각노트를, 이슬은 다이어리의
유혹에 넘어가 그 예쁜것을 구입하곤 흐뭇해했다. 나왔더니 다른 한켠에서는 임형택의
'그때 그시절'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그 앞에서 코믹한 포즈로 나, 사진을 찍었다.
#4. 한복입은 인형과 근처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컷.
자, 그때 그시절의 전시를 살펴볼까. 지금도 기억하는 그때의 사는 모습이 소품들과 정겹게 재현되어 있었다.
자연책, 도덕책, 사회책.. 국민학교 시절 저 교과서로 공부했었다.
완전정복 참고서..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 완전히 정복 해야만했나...--; 아스라한 향수에 젖게하는 볼거리가 많았다. 작은 다방도 있었는데, 우리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뮤직박스와 패티김, 남진, 윤형주등 젊은시절의 모습이 찍힌 LP판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때에는 쌔시봉같은 음악감상실이 따로 있었다는데... 좋은추억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섬주위를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기도 하고 풍경이
마음에 들면 사진도 찍었다.
다이어트 중인 이슬은 정말 살이 많이 빠진것같다. 내 얼굴이 저리도 크다니... 머리가 짧으니까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 세숫대야 나이라도 어려보여야 안 되겠나... -,.-
더 걸어갔더니 타조가 보였다. 것두 여러마리가... 좀 웃긴다. 매치가 안되는 모양새다.
그래도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한마리가 포즈를 제대로 잡는다. 우리는 쟤가 자신이 타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했다. 홀로 뚝 떨어 있는것 하며,
뻣뻣하게 목을 뻔 모습하며.. 자기가 백조나 공작.. 그 비슷한 다른 조류로 착각하고 있는거
아닌지 우리만의 공상의 나래를 펴며 깔깔거렸다. 어린 연인들에게 찍사노릇도 하며 산보하는
사이 어느새 섬 한바퀴를 다 돌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10분도 채 안돼는 거리를 배로 이동해
다시 뭍으로 올라와 가평역 터미널까지 또 한참을 걸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가평이 중간경유지라 강변역까지는 도저히 앉아갈수가 없었다. 투덜거리며
그나마 자리가 있는 상봉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이다.
저녁을 먹고 이슬과 지하철을 타고가다 중간에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즐거운 하루였다.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좋은 경치와 함께 할수 있어서 좋았다. 종종 이슬과 나는 어제와
같은 날을 만들어 갈것이다. 그녀도 바란다면...
뽀너쓰 포토하나. 집으로 오는길. 삼성역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야경은 역시 삼각대가 필수!
- 사진올린 링크이미지가 깨져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음 -
1. 은아 2004-12-01 04:42:23
은희경의 "새의 눈물"이란 소설을 바로 마치고 언니 글과 사진을 접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못 살았어도 참 행복했던 그 시절!!^^
2. 은아 2004-12-01 04:45:10
새의 선물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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