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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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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늘이시여... 바람흔적미술관을 가려고 휴가까지 내었으나, 무심한 하늘은
나를 그곳이 아닌 다른곳으로 인도하셨다. 오호통재라... ㅠ.ㅠ
이른아침 친구와 만나 8시30분 진주행버스의 표를 사려고보니 이미 표는
매진상태. 다음버스를 타면 당일여행은 할수가 없다. 친구는 밤에 일이 있는지라
도저히 일박 여행은 무리라고 하여 다른곳을 찾아보니 갈곳이 마땅지가 않다.
게중 눈에 띠었던 곳이 무주. 눈꽃이 장관이 덕유산은 겨울여행으로 가는곳인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우리는 무주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큰버스에 승객은 친구와
나 그리고 가는 내내 잠을 자며 코를 있는대로 곯았던 어떤 아저씨, 달랑 세명뿐...
3시간만에 도착한 무주. 아.. 예감이 안좋아.. 볼게 있기나 한건지... 쓰읍...
게다가 날씨가 온통 회색빛... 오후에는 비까지 온단다. 무주구천동까지 우리를
데려다준 기사아저씨도 뭐하러 무주에 왔냐고 물으시고, 우리 딱히 할말도 없고... --?
아.. 그래도 처음온 무주, 즐거운 마음으로 덕유산에 오르자. 산에...
은희가 또 산에 왔다. -_-
무주는 여름에 열리는 '반딧불축제' 때 오거나, 겨울에 스키탈 요량으로 눈꽃축제때
오라. 어느곳이든 그곳만의 한철에 오는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주구천동의 계곡물은
시원하고 맑아보인다. 녹음이 우거진 숲이 좋아 산에 살고 싶어라..
다람쥐를 꽤 많이 볼수 있었다.
산을 오르는 도중 발견한 한 암자, 임월암이라 써있었다. 가는길이 돌천지였다.
임월암을 내려와 무주리조트로 향하다. 잔디로 뒤덮여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우리의
기대는 산산조각. 아주 넓은 지대를 가지고 있는 무주리조트는 그야말로 썰렁 자체 였다.
역시 겨울에 와야해.. 휘잉~~ 더구나 기상상태는 이제 태풍을 연상케하는 바람을
보내줘서 오돌돌 추위에 떨게했다. 어디갈데없나 기웃거리던 우리는 케이블카를 발견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운행중이었는데 무료로 탈수 있었다. 덕유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가보자.
음.. 좀 볼만한데.. 그러나, 생각보다 높은 덕유산. 해발 1,614m. 만만하게 봤는데
의외로 높아 밑을 쳐다보기가 무서웠다. 나,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
20~30여분만에 정상에 도착. 케이블카로 이정도의 시간이면 상당이 높은거다.
나에겐 역시 성우의 케이블카가 딱이다. 휴~~
정상에 온 기념으로 사진한장 찍고, 둘러보기로 한다. 정상은 생각외로 볼게 많았다.
산책로도 여기 있었고, 아라라.. 밑을 내려다보니 내세상이려나..
다만, 날씨가 너무 안좋아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도대체 산을 지지리 못타는 내가 정상까지 올라오면 그 보람을 느껴야하는데, 그때마다
기상이 엉망이어서 제대로 정상의 환희를 느껴본적이 없으니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이냐...
산조차 날 거부한단 말인가. --;; 슬프도다. 시각으로 보여진 정상의 아름다움은 이것이 다였다.
올라갈때보다 덜 무서웠던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비가 내린다.
게다가 언제부터인지 두통이 밀려와 여행을 계속 한다는게 힘들었다.
이제 서울로 올라가야지.. 무료운행중인 셔틀버스 시간이 안맞아 비를 맞으며 처량맞게
걸어내려 오면서 방향이 같으면 무주시내까지 같이 타고 갈 심산으로 히치하이크를 했다.
내국인들 모두 그냥 지나가거나 방향이 안맞다. 겨우 세운 차안에 타고 있는 사람, 외국인... -,-
그러나,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외국인 두사람중 한명은 한국에서 6년동안 살아서인지
한국말을 제법 잘했고 우리를 구천동까지 데려다 주었다. 좋은 사람들... 한국인들은
도움을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외국인에게 되려 도움을 받다니..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는가..
구천동에서 다시 무주로 가야하는데... 주차장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중 한아저씨 "아따, 택시타고 가면 금방인디.. " 한다. 나도 한마디
"아저씨, 택시기사죠..?" 그러자 그 아저씨.. 표정.. ^^;;
30분거리를 택시타고 2만원을 날릴것인가. 그냥 또다시 히치하이크를 할것인가.
만약, 당신같으면..? 당연히 후자쪽을 택하지 않겠는가. 우리도 그랬다.
아저씨들에게 메롱해주고, 히치를 하자 바로 차한대가 섰다.
그것도 여성운전자. 그녀는 친철했고, 우리는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혼자 덕유산
정상을 올랐단다. 수원까지 갔는데, 덕분에 편하게 돌아올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가고자 한
목적지가 아닌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상한 여행이었고, 글도 좀 유치스틱 하다. 빌어먹을...
** 이글의 교훈 **
하나. 다음부터 꼭 표를 예매하자.
둘. 승용차를 구입하자.
셋. 비상용 약을 가지고 다니자.
넷. 좀더 감성적인 여행기를 쓰자.
(처음부터 어긋나버려 기분좋은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인듯...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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