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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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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트남행 동반인의 이름은 김동희. 별명 콜라탄이슬. 이 여인네, 여러모로 동급 최강의
미녀로 군림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하겠다.
알다시피 패키지의 고약한 특성상 정해진 일정과 루트에 따라 촉박한 시간대에 관광을 해치워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하할 수 없었다는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마디로 패키지 여행은 두루두루 체험할 순 있지만, 또렷하고 여유롭게 해석하고
감동할 수없다는 치명적 단점을 포괄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득실거리는 노땅그룹에 섞여 다시는 맛보게 될 확률이
거의 없는(?)특별한 베트남 여행의 출사표를 던졌다.
내가 숙지하고 있는 시간에서 1시간이 지연된 베트남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알려주는게 상식이거늘, 하나투어측에서는 이 말밥인 의무를
망각하고 어떤 연락도 주지 않는 기만함을 보였다. 컴플레인 감이야.. 뒌장맞을.. -o-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씩씩대고 있을수만은 없는지라 동희를 만나 속으로 진정난수를
부르며 일찌감치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점으로 향했다.
동희의 쇼핑을 구경하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어둠에 잠식당하는 공항주변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에 맞춰 뱅기에 탑승, 출발시간에 맞춰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달린후 창공을 향해 날개짓을 펼쳤다.
동희와 수다를 떠는 한편 모닝캄을 읽다가 동희에게 로설을 주며 으흐흐 거리는 동안 기내식이 나왔다.
기내식은 책받침을 구운 듯 질긴맛의 쇠고기가 제공됐다.
"윽 맛없어, 대한항공 폭파하자" 라는 내말에 맞춰 두사람 모두 책받침고기를 남겼다.
식사후 보여준 '터미네이터3' 역시 대실망. 어찌하면 저렇게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 수가 있나
그것이 용하다. 1, 2편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
이런 비행기내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베트남상공을 진입, 살짝꿍
안착했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이 늦다. 2시간을 번셈이다. 비행기를 나오자 더운 공기가
확 얼굴을 뒤덮는다. 평균 영상 25도 이상인 나라에서 맞는 가을이라... ^^a
베트남의 하노이 공항은 국제공항 치고 아담한 우리네 지방 공항의 모양새를 지니고있다.
입국수속을 하고자 기다리는 내내 더워서 긴소매를 류시원마냥 걷어부쳤고 동희는
니트 코트를 벗고 민소매 원피스로 변신했다. 수속을 마치고 나와
일행과 합류했다. 19명 인원의 우리일행에게는 따로 한국에서 따라붙는 T/C가 없었다.
때문에 현지가이드를 만나야했는데, 근래 베트남내 외국가이드 단속이
심하다는 이유로 한국인 가이드가 아닌 그야말로 현지인이 나와있었다.
가장 늦게 나와 오랫동안 일행을 기다리게 한 주제에 당당하게 걸어나오던 괴짜남자
(이 남자 아주 골꼬집는 사람이다. 차차 그의 행동을 까발리도록 하겠다)
까지 모두가 모여 신속히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로 향하자
현지에 가이드로 있는 한국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까지 이동하며
직업의 특징상 떠들어댔지만 피곤에 지쳐 등받이에 기대 듣는둥 마는둥했다.
깜깜한 밤에 버스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직 이렇다 설명할 것이 없다.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수면위에 위치한 호텔이라 그런지 침대시트가 쾌쾌하고 눅눅한
냄새로 가득했다. 원래 잠자리가 바뀌면 쉬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다 냄새 때문에 한참을
꼼지락거리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하노이에서 맞는 첫날밤은 대략 위와 같이 흘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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