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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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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마치고 가이드가 자랑하는 호텔로 입성했다.
호텔 이름은 'Saigon Holong Hotel'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깨끗한 현대식의 별네개짜리
호텔이다. 가이드가 체크인을 하는 동안 로비옆의 작은 바에 진열된 양주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참, 내가 아는 사람은 이런 사진도 그럴듯한데, 내사진은 이게 뭐람..
정녕, 화소수가 높고 수동기능이 가능한 뽐뿌의 문제란 말이냐.. --;;
방 배정을 받는 동안, 환골 탈태스러운 그 남자에 대해 몇마디 씨부렁 거릴까보다.
삼일정도 되는 여행일정에 무슨 짐이 저토록 많단 말인가. 우리를 포함한 노땅의
일당들은 심히 그것이 알고 싶었다. 마지막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가 묻자,
다 필요한거라며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해서 나도 그러고 말았는데 그 남자, 하룻동안
무려 세번의 옷을 갈아입으며 패션쇼를 펼쳤다. 모두들 그가 화장실에 가면 이번에는
어떤 의상으로 맞춰 입고 나올까 기대 아닌 기를 막혀했다. 게다가 오메, 색색깔의 장갑은
또 무엇인고... 내기분 족히 저어된다 하겠다.--;; 플러스, 잘난척은 또 어찌나 하더이까..
그나마 연배가 비슷한 동희와 내게 말을 걸었으나, 동희는 아예 무시, 나는 단답형의
대답만 할뿐, 다른 우리 노땅일행들도 그와 대화하기를 꺼려했으니 말은 또 좀 많은지
입이 근질거려 현지 가이드인 '후안'에게 영어도 베트남어도 아닌 한국말로 있는대로
떠들어대는데, '후안'은 또 무슨죄인가. 생뚱맞은 희괴한 남자가 다른나라로 언어로 뭐라
하는데, 알아들을수는 없지, 그렇다고 무시할수도 없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예스' 로
답했다. 좌우당간, 그 남자 조금 헤까닥한것이 아닌지 우려되기까지 하였고, 그의
도무지 이해 불가능한 언행은 여행이 끝날때까지 지속되었다.
테라스로 바다가 보이는 방을 지정받고 우리는 아직 이른 저녁을 호텔안에서만 보낼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분위기 쥑이는 바나 카페에서 맥주 혹은 커피를 마실 요량으로
거닐고 있는데, 자전거를 개조해 좌석을 설치한 시클로를 모는 젊은이가 손짓한다.
2인에 5달러를 불렀으나, 3달러로 흥정을 마치고 시클로에 몸을 담았다.
천천히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이 끝내준다. 좌우로 할롱베이 서민들과 관광객의 모습,
상점,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바야흐로 낭만적인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영화 '시클로'의 주제가인 레디오헤드의 'Creep'이라도 부르고 싶을정도...
시클로의 체험은 지금 생각해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음날, 시클로를
탔다고 자랑하는 우리를 보고 그 위험한 것을 이라며 겁도 없지 하는 표정을 짓는 가이드에게
헤헤거리고 말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단다. 우리에게는
아무일도 없었으니 천만다행이랄밖에... 그래도, 위험하다고 했어도 우리는 시클로를
단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클로 사진은 동희에게 있어 이곳에는 생략한다.
시클로를 유쾌하게 타고 난뒤, 호텔옆에 있는 bar로 들어갔다.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맥주를 마시기 위해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이 웨이터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네그려... 메뉴판에 있는대로 계산을 하지않고 무조건 1달러를 외친다. 거스름돈
줄 생각은 아예 없었고 손님이 재촉을 해야만 그때서야 움직인다. 베트남 얘들 계산 감각이
무디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제대로 계산을 마치고 세병의 베트남산
맥주를 들고 와 홀짝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에서 바라다 본 야경은 그답지 않았다. 야경 찍을것이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동희를 주시해보자. 그녀는 이뻤다. 잠시후 술자리에 합석한 한국의 아저씨중 예전
월남 참전용사였던 한 아저씨는 동희를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트남 아가씨 같이 생겼다" 물론 동희는 펄쩍 뛰었으나, 이후 동희는 베트남틱하다는
수식어를 달고 다녀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
술자리를 파하고 호텔로 들어갔다. 은은한 술기운을 느끼며 샤워하고 침대에 몸을
눕혔다. 냄새없이 쾌적하다. 어제의 호텔과는 천지차이였다. 잠자리가
편해서 잠이 잘올것같다. 할롱베이의 밤이자 베트남에서 맞는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1. 은아 2004-09-15 08:17:43
어서 샤워했으면 주무시죠~ㅋㄷㅋㄷ 낼의 이른 아침을 위해...!
2. 은희 2004-09-15 09:54:33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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