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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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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하게 아침을 맞았다. 일어나자마자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눈을
비비며 카메라를 챙겨 테라스쪽을 향해 비실걸음으로 나갔다.
퍽은 아니지만 수긍할만한 경치라 LCD화면에 담았다.
이른 아침의 풍경인데, 웬지 황혼 무렵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가...
조금 방향을 틀면 어제 가보려다 실패한 '로얄 파크' 공원이 눈에 잡혔다.
로얄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지만... -_-
세안을 하기 위해 욕실등의 스위치를 켰는데, 이런 불이 켜지지 않는다.
동희에게 말하고 여러번의 시도를 해보았으나, 말짱 도루묵 별수없이 문을 열어
자연의 빛에 의지해 대충의 세수를 끝마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스카이라운지로
향했다. 보통 1층이나 지하에 식당이 있는 것이 관례인데 높은층에
있으니 투명한 창문을 통해 시야가 넓어져 답답하지 않아 좋았다.
더 좋았던 이유는 조식의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는 점일게다.
어제의 호텔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비교할 수는 있는법. 음식도 그렇거니와 종업원들의
친절도도 확실히 높다. 조식후 후다닥 일사천리로 짐을 챙기고 단장한 다음 체크아웃을
마쳤다. 드디어 할롱베이와 조우할 것이다. 꿈의 절경이라는 그곳을 말이다. 흐뭇~
일행은 유람선에 올랐다. 모 항공사의 광고에서 보이던 유람선은 광고용.
없다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유람선은 보통의 배일뿐이다.
역시 광고는 과대포장의 온상이라고 말할밖에...
뭐... 어찌되었든 좋다. 중요한건 할롱베이의 경치니까...
배에 타서 2층으로 올라갔다. 풍경을 관망하려면 보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한다. 이윽고 유람선은 바다로 유유히 스며들었다.
먼저 시야를 잡아끈것은 물위에 집을 지어 생활하는 수상족이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는 이국적인 풍물이다.
나무 막대기와 판자를 엮어만든 수상가옥은 보기에 엉성한듯 싶지만
수상족 들에게는 더없이 포근한 집이리라...
유람선은 유영하듯 천천히 바다에 묻여갔다.
하롱베이는 '바다의 계림' 라며 중국의 '계림'과 곧잘 비견되는 베트남 제1의 절경이다.
계림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규모로 보자면 할롱베이가 계림의 몇십배는 족히
넘어가지 않나 싶은 정도의 장관과 웅장함을 지니고 있다.
할롱베이를 갈거라고 하니까 해외여행을 자주 즐겨하시고 친분있는 아저씨
한분은 계림에 물이 찼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비교적 짧게 묘사를 해주셨다.
언제가 될지는 알수 없으나, 훗날 계림에 가보고 맞는지 확인해 보고싶다.
베트남의 가을 날씨는 그리 쾌청하지 못한듯싶다. 한국의 가을하늘에서
흔히 볼수 있는 파랑의 눈부심이 없다.
더욱이 이날은 안개까지껴서 아스라하게 보이는 섬들 조차 그 윤곽이 뚜렷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할롱베이에 관한 기사를 읽고 바다의 색깔이 투명한 에메랄드 빛이라고
칭찬했는데, 내 시선으로 도저히 이 빛깔을 에메랄드 빛이라 찬미할수 없었다.
사진으로는 그럴싸하게 에메랄드쪽에 기울게끔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다보면 불투명하고 깨끗하지 못하다.
그게 다 관광객들이 벌인 몰지각한 추태가 아니련지...
이래서 관광지로 부상하면 태고의 아름다움은 빛이 바래지는 것이다.
할롱베이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뿐아니라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원래 7대가 아닌가...
그러나, 할롱베이의 자연절경이 너무도 빼어난 덕분이라니 옳다구나 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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