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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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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바다의 리듬에 맞춰 흐르고 흘러 한 동굴앞에 멈췄다.
천연 종유석 동굴인 '천궁 동굴' 이라 부른다.
배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굴 입구부터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된 내부가 보인다. 계단길이 굽이굽이 깔려져있다.
가장 멋진 동굴 중 하나라고 하는데, 물이 떨어져 축축한 습기로 뒤덮여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굴이 아니다. 싸한 느낌도 없다.
가이드는 죽은 동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금 걸어가보니 그 이유가 나타났는데, 구멍이 뚫려 바깥의 빛에 노출되어 있었다.
동굴을 나오고 다시 배에 올랐다. 바다는 흐트러짐없이 고요하다.
아... 바다면서 바다같지 않으니... 묘한 기분이다.
유난히 잔잔하다. 일렁거림을 거의 느낄수 없었다.
잔잔한 수면위에 거의 엇비슷한 모습으로 반사된 크고 작은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감상에 빠져 있는 동안 섬의 숲을 전진하던 우리는 멀리 보이는 전망대에 시선을 던졌다.
전망대에 오를 생각없이 해변를 거닐고 물속에 발을 담그며 여흥을 즐기러던
애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변에는 물이 차올라 해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모습이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 별로 놀만한 곳이라곤 딱히 없는것이다.
계단이 400개를 넘어 간다는 전망대를 영차영차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섬들의 모습이 아득하게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다시 계단을 오르며 뒤를 보면 영락없이 풍경화가 그득하다.
전망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광경이었다.
조금씩 높아질때마다 같은듯 다른 정경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어제 바에서 호프를
마시던 아저씨들도 보인다. 아는체를 하며 서로 반가워했다.
정상에 오르자 비가 오듯 땀이 쏟아져내린다. 감개무량하다.
땀으로 번득번득한 얼굴이지만 그냥 갈수있나. 얼굴이나 남겨주자. ^^
눈에 익은 사람들을 만나 잠깐의 담소를 나누고, 혼자온 사람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다가 동희의 재촉으로 내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관광지에서 뒤쳐져
'지각 시스터즈'가 된 마당이다. 조금이라도 만회를 해야 될듯도 싶으니...
풋... '시스터즈'도 배경 좋은곳에서 찰칵! 모두투어에서 온 가이드가 찍어줬다.
어제 호텔에서 안면을 익혀 부탁하기 용이했다. 담엔 모두투어를 이용해볼까..?
일행들에게 뒤쳐져 미안할 일이 없게 빠른속도로 하강했다.
마지막 계단까지 내려왔더니 웬걸 점심셋팅이 안됐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옳거니! 바닷물에 두발을 담기위해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었다.
물은 역시나 깨끗하지 않았다.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 프랑스인 관광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런물에 나라면 수영까지는 하지 않을텐데...
후안이 근처에 있어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 동희에게 있다.
그는 연신 뷰티풀~ 을 외쳐 우리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얼마후 현지 한국인가이드가 우리를 찾아왔다. 모두 기다리는데 왜 여기
있냐고 한다. 으헉... 방금까지도 같이 있던 노땅일행분들의 모습이 감쪽같다.
'지각 시스터즈'는 용감했던가...@@ 후안과 함께 했다는 말도 통하지가 않았다.
할수없다. 한번 '지각 시스터즈'는 영원한 '지각 시스터즈' 이니라.
선상에서 허기를 채우고, 다시 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이 쉬기 위해 지상에 만들어 놓은 낙원같던 이곳을 이제는 떠나갈 시간이 다가왔다.
5시간동안 유람선을 타고 섬의 숲으로 흘러 들어와 섬숲에 둘러싸여 버렸던 한때를
추억으로 간직한채, 어느덧 까마득할것만 같은 육지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1. 은아 2004-09-15 08:09:43
동양의 멋이 물씬 풍기는데...! 아름답당^^
2. 은희 2004-09-15 09:55:28
응,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야..
3. 소영 2004-10-23 18:36:56
사진빨인거야진짜멋진거야?음...괘안네....
4. 은희 2004-10-23 23:23:20
사진보다 실체가 더 좋은게 당연한거 아니겄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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