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아저씨의 노래로 유명해진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번성했던 화개장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그곳이지만 상인들은 생을 꾸려가기위해 장사가 한창 중이다.

마을로 가까워질수록 흰 매화꽃이 안개처럼 내려앉은 풍경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다압면 입구일대의 도로변이나 산자락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이 잔치를 벌인다.

버스안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는데, 어느 누구도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동하지 않으리요.

매화마을에서는 '매화 향기 그윽한 섬진강변 다압으로 오세요' 란 주제로 꽃축제가 열렸다.

백운산 동편 자락, 매화마을에서는 10만여그루의 매화나무가 이른 봄마다

하얀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어 섬진강의 푸른 물결, 백사장과 함께
한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섬진강을 낀 이 매화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이름난 꽃고을인데, 70여가구 대부분이

매실 농사를 지어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청매실 농원은 유명한 장소라 할 수있다.

청매실 농원으로 향하는 도로는 1차선인데다 차들로 정체가 말이 아니었다.

해서 중간에 버스를 세우고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다. 날씨도 더할나위 없겠다

아쉬울것도 없어 나는 걸어서 그곳으로 갔다. 가는 길 어디나 매화나무가

심어져있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하얀 눈이라도 맞는 듯 하다.

'눈꽃'이 아니라 '꽃눈' 이련가싶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청매실 농원 중턱쯤 가다보면 농장뜰을 한가득

메운 옹기 항가리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매실을 수확해서 담아둔 항아리라고 하는데, 그 갯수가 수천개에 이른다.

항아리까지도 매화마을의 진풍경이라 아니 할수없다.

매실짱아치며 원액등을 팔고 있는 곳에서 매실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산자락을 타기위해 움직였다.

혼자 다니려니 내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관광객들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어야했다.

양지바른 여기 저기 만개한 매화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새털구름마냥 하얀 백매가 주를 이루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카메라의 한계인지 모르겠으나,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도무지 표현되지 않는다.

수동기능 포함, 높은 화소수의 디카로 기변하고 시포잉~~ -ㅁ-

멀리서 보면 군락지어있는 모양새가 매화나무 한 그루마다 솜사탕을 부풀려

새하얗게 벙글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봄바람에 스며오는 다사로운 내음, 날듯 말듯 은은하게 코끝을 파고드는 고고한

매화향을 뒤로 하고 농원을 내려왔다. 우스개소리 하나할까.

도심 사람들은 봄이 오는것을 여인의 패션이나 자연을 통해 인지한다면, 시골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봄축제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승용차가 도로를 메우는 모습을 보고 봄이 왔구나 한단다. ^_^

일없이 놀면서도 나는 봄이 왔음을 마음으로 느끼기위해 여행을 떠났고 봄은 이렇게 나에게로 왔다.

저녁은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화개장터에서 해물파전과 맛갈스런 국수로 해결했다.

늦은 시간에 서울로 향하니 차도 밀리지 않고 좋다. 괜히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휠씬 나은 방법이겠다.

오랫만에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나는 여행할 때 하루를 가장 뜻깊게 보내는 느낌을 받는다.

1. 혜원 2005-04-11 19:03:38

언니 진짜 멋져요..혼자서도 잘 찍고 잘 먹고 훌륭해요..

2. me 2005-04-12 18:02:21

증말? 칭찬맞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