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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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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고 싶었던 곳은 사실 언제부턴가 나에게 환상을 심어놓은 남쪽 끝에 없는 듯 자리하고 있는 섬,
관매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멀어도 너무 멀다는 것이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섬, 관매도. 언젠간 꼭 가고 말거야!
어디를 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정한 곳은 서해의 원산도였다. 여름에는 웬지 섬에 가줘야할것만
같아 나는 꼭 그곳에 집착을 한다. -ㅁ-;;
무주에서 원산도를 가려면 직행버스는 없으므로 일단 대전까지 간 다음, 보령행버스를 타고 다시 대천항가는
버스를 갈아타서,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차가 없으면 버스는 질릴때까지 타줘야하는 게 만고의 진리. 그렇게해서 오후 5시 여객선을 타게 되었다.
5시정각에서 몇분을 남겨두고 표를 끊었던지라, 먹을 것을 살 틈도 없이 후다닥 배에 올라 탔다.
허겁지겁 여객선을 타고 숨을 고르고 보니 이미 배는 출항해서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로모를 꺼내 보이는대로 찍고 있다.
아스라하게 보이는 등대와 여객선 주위에는 작은 선박들이...
그리고, 내곁을 소리없이 지나치는 하얀등대
여객선 뒷편으로 가자, 쟤네들이 열나게 따라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후지게 찍혔다. -ㅁ-
쉴새없이 날개짓을 하며 움직이는 갈매기를 제대로 잡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까이 온듯해서 초점을 잡으면 어느새 멀어지고... 그러기를 수차례...
그나마 조금 볼만하게 나온 사진. 갈매기들과의 씨름은 여기서 끝.
20여분만에 원산도에 도착했다. 미리 연락해논 민박집에서 제공한 봉고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뒤뚱거리며 달려 산수장 민박집에 다달았다.
인터넷으로 볼때는 원산도에서 제일 크고 시설이 좋은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바다가 휜히 내다보이는 점
이외에 좋은 건 단 한가지도 없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도 아니면서 숙박료도 비싸게 부르고 (흥정해서 깎기는 했지만) 음식도 정말 드럽게
맛이 없었다. 보령에서 장를 좀 보고 왔어야했는데...젠장... -,.-
우리는 일단 여장을 풀고 바다를 보기 위해 나왔다.
기념사진 한장 찍어주시고...
너무 오랫만에 보는 바다. 그래서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다.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는...
조용한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로모로 찍은 원산도의 바다
원산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바다를 원없이 보았다는 단 하나.
somewhere beyond the sea~~
CPL필터를 쓰면 이렇게 하늘과 바다를 더욱 파랗게 찍을 수 있다.
CPL필터의 놀라운 효과! UV필터랑 번갈아가면서 쓰느라 욕봤지만, 이런 사진이 나와 므흣하다. ^ㅁ^
사진을 찍느라 나는 지은이와 아줌마 (뒤에 아줌마에 대한 부연설명 있음) 와의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졌다. 포샵질을 해서 은은한 분위기를 내봤다. ^^;
얘네들, 바닷가에서는 쉽사리 볼 수 있다지. ^~^
어둑어둑해져 간다. 어쩐지 쓸쓸한 느낌. 우리도 천천히 민박집으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다.
민박집 근처로 가니, 이미 묵고 있던 가족의 한 아이가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뻐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혀를 내밀며 부끄러워 했다.
혀를 내민 아이의 동생. 웬지 심각한 표정. -,-
저녁을 먹기 위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 회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다. 얼굴이 너무 붉게 나왔고나. --;
우럭회를 시켰는데, 아주 아주 조금 주어서 세명 모두 기분이 상해 툴툴거렸쓰요. >o<
저 아줌마를 잠시 소개하자면, 대천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만나 우연찮게 동행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홀로 여행 중이라는데 삽시도를 가려다가 우리와 함께 원산도로 왔다.
생선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사연을 들어보니 꽤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셨더라는...
지은이도 술 좀 하고, 이 아줌마는 술을 아주 웬수진 것처럼 마시더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듯 싶어 지은이와 나는 적당히 마시라고 얘기해 주었다.
지금쯤은 부산 집에 있겠지. 여직 여행 중은 아닐테지. 조금 궁금해진다.
회를 먹으면서 모기에게 반바지 입은 두 다리를 온통 물어뜯기고, 방으로 들어와 삼순이를 봐주고,
지은이와 라면를 끊여먹었다. 아줌마는 옆방 사람들과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다는...@_@
이튿날, 지은이와 나는 오전에 원산도를 떠나기로 했다. 무주에서 지은이일행에게 얻은 3분카레를 아침으로
먹으려 했으나, 아줌마가 속이 아프다고 (그러게, 술 좀 적당히 마시지) 된장찌개를 먹자고하는 바람에,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지은이가 할 수 없이 된장찌개를 시켰다는... 된장찌개는 내가 이제껏 먹었던 된장찌개
중 최악의 맛이었다. 이렇게 맛없는 된장찌개를 만드는 것도 재주다. 역시 먹는 게 아니었는데...-__-
정오쯤 다음 여행지인 신두리로 가기 위해 민박집을 떠났다. 아줌마가 내심 우리를 따라나서고 싶어하는
복선의 말을 내비쳤지만, 우리는 그저 웃음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하지만, 아줌마 어쩔 수 없었답니다. 서로 여행스타일이 틀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었으니까요.
이번에는 트럭을 타고 털털털... 중간에 경운기가 봉고차를 박는 교통(?)사고를 목격.
경운기를 몰던 할아버지가 우리가 탄 트럭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어이없는 말때문에 한 성질하는 운전사
아저씨도 바로 내려부러 따따따~ 경운기에 탄 남학생들의 어벙벙한 표정과 사고낸 할아버지, 트럭을 운전한 아저씨,
홍반장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중재역할을 하던 아저씨가 모인 그 현장이 미안하지만, 조금 유머스러한 시츄에이션이었다. 그래서, 지은이와 나는 트럭에 앉아 창문 너머의 그곳을 보여 슬며시 웃음보를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원산도와 안면도를 이어주는 배를 타기위해 원산도 수퍼 앞에 앉아, 한시간 정도를
지루하게 기다렸다. 또 몇대의 버스를 타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신두리로 갈것이다.
1. 송 2005-08-03 10:43:09
사진전시회온거 같아.오~~~
2. WIND 2005-08-03 16:11:42
오오....펜탁스의 색감.. 로모의 색감.. 역시. 좋다..
애들사진이 특히 잘나온거 같아..다 잘나왔지만..ㅋㅋㅋ
나도 빨리 질러야겠어..
3. me 2005-08-03 22:26:42
소영 - 에고... 넘 잘봐준거아녀? 기분은 좋으네...^ㅅ^
wind - 색감 괜찮지? 얘들 사진 나도 맘에 들어. 얼렁 질러... 너두 펜탁스로... 으흐흐...
4. judy 2005-08-04 14:15:32
와~~원산도....고딩시절..학원에서 놀러간적이 있다~~ㅋ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군...머..별로 기억나진 않지만...얼굴빨개지며..대표로 나가 노래불렀던 기억이..쿄쿄 정말..엽서가 따로없다...넘 부러워~~~
나두 그렇게..여행다니고 싶네.....그러나...이젠..셋이 다녀야 할듯...^^
나름대로의 맛이 있겠지`~~잘보구 간다~~^^
5. me 2005-08-05 12:25:30
역시 그대두 많이 돌아다녔쓰... ㅎㅎ
대표로 노래를 불렀다면 굉장히 잘했단 얘기지? 그으럼, 셋이 다니면 더 좋겠지! ^ㅅ^
6. 콜라탄이슬 2005-08-05 16:44:08
당시...서울은 죽이게 더웠다오...팬탁스...멋찜이야
오랜만에 컴앞에 앉았으이...그 사이에 찍은 나의 포알이의 사진을 감상차...ㅋㅋㅋ
7. me 2005-08-06 10:54:49
어... 친정에 온겨? 아포알로 사진 많이 찍었쓰? ^^
이상하게 나도 요새 아포알이 갖구 싶어... 서브로... 보면 볼수록 색감이 작살이야...
8. 정현 2005-08-24 16:35:50
사진 듀금입니다여......펜탁스 오호....나두 갖고 싶네요ㅜ.ㅜ....흐미...언니 멋져요!!!~
9. me 2005-08-24 17:20:42
멀, 듁음까지야... 호호호~~~ DSLR 아직 배우는 중이라, 많이 찍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오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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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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