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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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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 라고 한다면 아, 그렇군! 이라고 쉽게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한국에도 사막이 있다. 한국의 유일한 사막인 <신두리사구>에 대한 기사를 접했을 때
내가 한 생각은 '오, 내가 밟아야할 국내여행지가 한군데 늘었구나’ 였다.
머지않은 날에 꼭 가리라 생각했는데, 이번 휴가때 신두리에 가게될줄이야...^ㅁ^
여하간 예기치않은 여행은 황량한 사막같은 삶에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기쁨을 준다.
만리포에서 개사나이와 저녁을 먹으면서 신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길 잘했지.
개사나이는 어디서 똥차를 끌고왔고, 우리는 짐을 들고 얼른 차에 올랐다. 얻어타는 주제에 똥차건 아니건
그런걸 가릴 처지는 못되지만, 굳이 내가 똥차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날, 개사나이가 말끝마다 자기네가
재력가임을 까발리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뭐, 원래 잘사는 것들이 더한다고 자린고비의 정신으로 그러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볼때는 무언가 상당히 우스웠다는..^^;
40여분쯤 달리자 신두리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두리쪽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펜션이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펜션의 행렬이 줄을 지어 들어서 있었고 그 행렬의 대열에 끼기 위해 공사 중인
펜션도 몇 개 보였다.
가장 유명한 펜션인 '하늘과 바다사이’ 는 신두리 펜션 중 가장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숙박료도 당근 비싸겠지...-,-
주차 후 카메라만 들고 신두리사구로 향했다.
상당히 더워서 등뒤로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사막을 보겠다는 일념으로...-ㅁ-
신두리사구의 해안생태서식지.
여름이라 그런지 사막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신두리사구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이름모를 꽃들도 많이 피여 있었다. 자연 여건이 사구에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을 잘 나타내 준다고 한다.
독특하긴 하더군.
내게 예쁘게 보였던 꽃. 핀이 나간 사진이 찍혔다. 더워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에... 이곳이 바로 광고를 찍었던 곳이다.
무슨 광고냐하면 모 통신사 CF 원빈이랑 김태희가 걸어가면서 자장면을 먹을까, 스파게티를 먹을까 하던 곳.
저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 중일까. 개사나이가 완벽 가이드를 보장해준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다.
나는 사진찍느라 늘 뒤쳐져서 가고 있었으므로.-_-;
개사나이가 경치 좋은 곳을 알고있다고 하여 부지런히 그를 쫓아갔다.
도중에 저 멀리 빨간 지붕의 예쁜 집이 시선을 끌었다.
로모로 찍어본 빨간 지붕의 집. 잘 싸우는 부부가 살고 있다고 한다. ^^
언덕에 올라 조망한 그곳에는 바다와 모래가 어우러져 있었다.
날씨가 그닥 좋지 않아 먼 곳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풍경.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 한대가 달리고 있다. 어디로 가는걸까.
신두리사구에서 지은이랑 둘이서. 너무 더워서 머리를 홀라당 넘겼다.^ㅅ^;
비싼카메라를 들고 다니니 남에게 카메라 맡기는 게 내내 불안했다는... --;;
너른 해안사구를 둘러보니 마음은 뚫린 듯 시원했다. 바람도 살살불어와 땀으로 범벅된 피부의 습기를
훔쳐가는 것 같아 조금 상쾌해졌다지.^^
최근에 신두리 해수욕장도 생기고, 각종 위락시설도 들어서있었다.
개발하는 건 좋은데 원래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졌으면 싶다.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지 않다. 어딜 가나 인파가 적으니 참 좋더라. :-)
해수욕장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헉, 공룡이 수호하고 있는 펜션이다~ 펜션이름이 쥐라기펜션이 아닐까. ㅋㅋ
개사나이가 시원한 음료를 사라고 해서 들어간 신두리의 예쁜 카페.
이쁜 사진이 될 것 같아 카페 안에서 창문너머의 야외 풍경을 담아봤다.
밖에도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잘 만들어놨다.
지은이. 안찍겠다는 사진을 로모로 찍으면 사진 아주 이쁘게 나온다고 한마디 했더니 얼른 포즈를 취해준다. ^^
허어걱... 나는 완전 실루엣....>_<
팥빙수, 아주 맛나보이지 않은지. ^^
으흐흐... 너무도 사실적인 색감이라니.
팥빙수를 먹으며 신두리사구의 감흥을 여운으로 남긴 채, 이렇게 신두리 관광은 끝이 났다.
태안터미널에서 개사나이와 작별을 했다. 덕분에 신두리도 구경하고 저녁까지 얻어먹었지만 너무
많은 말과 나대며 잘난 척을 해서 지은이와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 자기하기 나름인데... 개사나이여, 그대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가 망쳐 버렸도다!
우리는 오후 2시 40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go, go~~
지은이와 나의 찬란했던(?) 여름 휴가 여행은 이것으로 막을 내린다. ^^*
1. 연 2005-08-12 13:27:47
일등! 팥빙수 증말 맛있게 보인다.ㅋㅋ 여행기 잘봤어~~
2. me 2005-08-12 17:24:48
보기보다 그리 맛있지는 않았다우. 여행기 올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당. ^ㅅ^
3. 송 2005-08-13 10:05:21
언니 개사나이란 호칭 진짜 웃기는거 알지?그나저나 참 구석구석 좋은데 많이도 있다.울나라도....왜근데 외국인관광객은 없을까?
4. me 2005-08-14 14:56:27
그냐...? ㅋㅋ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리..
그으럼~ 한국도 좋은 데가 얼마나 많은데... 정부에서 관광자원이나 지역에 홍보, 지원, 투자를 안하잖아... -_-;;
5. 혜원 2005-08-15 18:02:56
담에 좀 멀리 갈수 있음 꼭 신두리를 가고 싶네요...여행기 잘 읽었습니다..담은 우리의 여행이 되는건가요?..그럼 일욜에 뵙죠..
6. me 2005-08-16 12:37:18
혜원씨, 신두리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으니까 함 가봐! ^ㅁ^
그러게, 이번주 곰배령여행이 기다리고 있군... 흐흐... 기대되는 걸~
7. 낙엽시몬 2005-09-03 22:20:29
우잉 어디서 많이 본 분 같아서 혹시 우체국 계단 회원 아니신지..맞다면
세상 참 좁군요....지금은 회원이 아니지만... 우리나라 넘 좁아염...
언제나 음악이 좋네염.....사진도 좋고...우히히...
8. me 2005-09-05 16:06:59
아하하... 맞아요. 저 친구 '우체국계단' 에 있어요. 증말 세상이란, 넓고도 좁지요? ㅋㅋ
이번에 카메라 바꿨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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