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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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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행기도 이것으로 끝이다. 여행의 끝자락을 잡고... 워우워~~~ 미조항 따로, 물건항 따로 올리려다 그냥
싸잡아서 올린다. ^^;
미조항은 버스 종점. 버스 안에는 이 고장 사람들 몇명과 우리 셋이 전부였다.
다랭이마을에서 만난 버스기사 아저씨 한분이 미조항까지 갈거 없이 버스타고 이 해안도로나 보라고
하신 이유를 미조항에 갔더니 그제야 알겠더군...--;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안풍경이 수려하긴 하더라.
이 사진은 버스가 정류장에서 잠깐 멈췄을때 찍은 것이다.
배가죽이 등에 붙기 전에 일단 허기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 우리는 정류장에 있던 기사아저씨에게
멸치회가 가장 맛있는 식당이 어딘지 물어 낼름 바로 앞에 있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의 외관은 작고
허름해 보였다. 식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손님도 없고... 의심반의 마음을 안고 방에 들어가
멸치회를 주문했다 얼마 후, 멸치회가 나오자 뚜뚱~~
고소한 냄새와 그 양에 반했다. 맛도 물론 기가 막혔다. 멸치회는 처음 먹어 봤는데, 비린 맛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좋은 편에 속한다. 미조항은 멸치 포획양이 높은 항구로 명성이 자자하다.
멸치회를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라고 양푼도 주시고... 멸치회 비빔밥이 더 감동이었다.
정현씨는 식사 후에도 감동이 가시질 않아, 나오면서 식당의 건물사진까지 찍었다는... ㅎㅎ
배불리 먹었겠다, 이제는 구경을 할 차례...
예전에 우연히 본 '그곳이 가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남해 미조항이 나왔었다.
그때 시청하면서 이곳, 적막하고 괜찮은 항구구나 싶었다. 화면상으로는 정말 그럴 듯하게 나왔더랬다.
그래서 언제고 다시 남해에 가면 미조항을 꼭 들렸야지, 했었는데... 진정, 화면발이란 말인가. -ㅁ-
저 하얀 등대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걸어갔는데, 길을 찾을 수 없어 되돌아 나왔다. 저곳은 걸어서 갈 수 없는
곳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ㅅ-;;
위의 사진을 흑백느낌으로 변환해 봄.
그런 까닭에 이렇게 사진만 몇 장 찍었다.
미조항에서 바라본 산등성이에 지어진 유치원인 듯 한 건물. 그냥 찍어 보고 싶었음. 망원렌즈를 붙여놓고
다니니 심심하면 어떤 것이든 당겨 찍고 본다. -,.-
몇컷 남지 않은 로모양으로도 찍고... 늦은 오후라 그런지 고즈넉한 느낌...
바다 바람 때문인지 덥다는 생각은 어느덧 사라지고 가지고 온 잠바가 제 몫을 해냈다. ^^
항구의 바다를 뒤로 하고... 혜원씨의 웃는 표정이 일품이다. 정현씨 잘 찍었네! ^*^
물건항에 있는 마트에서 밤에 일용할 몇가지 식료품을 사 가지고 시간에 맞춰 다시 독일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숙소로 산책하듯 걸어갔다. 중간지점에 사당같아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저녁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워 다시 총총걸음으로 나왔다.
민박집 앞에 핀 하얀 철쭉을 담아 보다.
철쭉이 생각보다 늦게 피는 꽃이더군...
독일마을에서의 밤이자, 여행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기에 밖에 나름 소박한 만찬을 마련했다. ^ㅁ^
한잔 술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며... 저 커피잔에는 커피가 아닌 맥주가 그득하다.
먹는 안주와 더불어 미운 사람도 안주거리가 되서 씹어댔다는... ㅋㅋ
저곳이 우리가 잠을 잘 방인데... 이불과 침대가 습기로 중무장하고 있어
전기담요로 데피며 온갖 생쇼를 하며 겨우 잤다. -ㅁ-;;
밖에서 보기는 좋은데, 어째 방은 눅눅하고 쾌적하지 못해 씁쓸했다.
다음날, 일어나 아침을 먹고 산책 삼아 민박집주위를 돌았다.
할머니집 문앞에서 정현씨와... ㅎㅎ
어제 할머니와 민박집비용 흥정하고 방을 보느라 미처 이집
근처는 사진을 찍지 못해 겸사 겸사 나온 것이다.
공사만 안하면 꽃도 만발하고 경치가 괜찮을뻔 했는데...
나는 나선형계단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나만 여기서 찍음. 이번 여행에는 내 사진이 제일 많다. ^^;
3층까지 올라가 폼을 잡고야 말았다. 디게 좋아하네... ^ㅅ^;;
이런 사진도 색다를 것 같아서... 위에서 밑에 있던 두사람을 찍었다. :)
이제는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 배낭을 들고 나오면서 문가에서 또 한장... ^^;;
어제, 오늘 몇 차례 오고 갔던 독일마을 초입 길에 서서...
두사람이 서 있던 쪽은 사진을 찍고 보니 역광이었다. 역광촬영을 공부할 일이야. --;;
망원렌즈의 힘을 보라. 저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우리가 이곳에 왔고 이제 떠나 갈 것이다.
버스시간이 두어시간 정도 남아 지척에 있는 물건항을 보기 위해 걸어 내려갔다. 독일마을에서
본 두개의 등대가 있는 그 항구 말이다. 멀리서 볼땐 외려 미조항보다도 낫지 않을까 기대에 부풀면서...
마주보고 있던 두개의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건리마을을 지나면 이내 물건항이다. 아... 작고 조용한 항구다. -_-
빨간등대만 당겨서 찍어 봄.
빨간등대와 하얀등대. 만날 수 없는... 바라만 보는...
역시 망원으로 쭉~~~ 쩝...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하얀 등대를 좀 뽀샤시하게 살리고...
무채색 느낌이다. 역광이라 그런 모양...
배 한척을 망원으로 댕겨 잡았다. 방파제에는 낚시 중인 사람들로 붐빈다.
유유히 떠 있던 배 삼형제.
그리고, 물건항에서 바라 본 독일마을이다.
여기서 보니 휠씬 더 이국적이 느낌이다. 마치.. 정말 독일마을인 것처럼...
물건항을 배회하면서 간간이 아스라이보이는 독일마을을 계속 카메라로 담았다. 하늘색이 맘에 들지
않아 이 사진은 포토샵으로 하늘을 파랗게 해봤는데, 어떤지 의견들 알려주면 싶다. 별루인지 아닌지... ^^;
고기를 잡는 듯한 어부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찍혀 아련하다.
위의 사진 날아가는 새와 함께 다시 한번 찍어 봤다.
직접 볼 그 당시와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물건항의 바다를 배경으로 두사람을 찍었는데... 역광때문에 바다가 허여멀건하게 나옴. -ㅅ-
어깨에 팔을 얹은 다정한 포즈도 한장... 역광이라 사진이 이렇다. 이해 바람. ^^*
이번에는 선착장에 있던 선박과 독일마을을 한데 잡아서 찍음.
줌으로 댕겨서 독일마을을 확대하여 찍어도 보고...
난 나룻배에 앉아서 찍었다우. ^^
잠자는 나룻배여인. 아담한 물건항을 뒤로 하고 우리는 물건리마을 부근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커다란 나무 주위에 앉아 과자 한개를 까먹고 버스시간이 남아 근처를 돌기로 했다.
나무가 둥글게 뻗어 녹음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좁은 산책길를
따라 걸었다. 편안한 느낌...
그 아래에서 me.
그 아래서 정현씨, 혜원씨.
독일마을과 물건리마을을 같이 잡아서... 비슷한 사진인데도 찍을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색감이
틀려지는지... -ㅁ-
나무가 우거진 길 한쪽으로 피어있던 꽃무리.
남해에 이 꽃이 곳곳에 피어있었는데 꽃인지 아닌지 꽤나 궁금해 했었다.
이 꽃이 보이는 족족 대관절 무얼까, 했던... 특히 정현씨...^^
알아보니 이름이 자운영이라는 꽃이란다. 동양미가 물씬한 멋진 이름의 꽃이지만, 이렇게 피어있다가
모아 논 양분을 다른 식물따위에 뺏기고 그대로 거름이 된다고 한다. 슬픈 운명을 타고 났구나.
자운영을 보고 있던 두사람.
저 앞의 건물은 암자. 이길을 따라 계속 걷고...
그리고, 한명씩 나뭇가지를 잡는 듯한 포즈를 취하도록 함. ㅋㅋ
설정샷이지만, 그런 티가 나지 않아 좋아한다는... ^^;;
나뭇가지에 손이 닿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me
헤원씨가 한장 더 찍었다. 자연스럽고 맘에 들어... ^^
독일마을과 물건리마을과 자운영의 하모니. 은근히 조화를 이룬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피어있던 들꽃.
이름은 알리 만무...
야생화가 더 이쁘다. 수수하고 순수한 자태...
제법 밝다. 바닷물이... 이곳의 바위에서 철퍼덕 주저 앉아 바다를 한참이나 응시하던 중,
싱싱한 고기들이 파닥 파닥 공중으로 튀어 올라 서커스쇼를 보여 주었다.
다만, 포물선을 그리며 멋지게 바다 속으로 잠기는 게 아니라 고기가 뭘 먹고 살이 올랐는지
지들 몸무게에 못 이겨 그냥 풍덩 떨어지는 모습이 웃겼다. 우리는 서울서 온 예쁜 언니들을 위해 얘들이
준비한 쇼라고 멋대로 생각하며 즐거워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불청객들에 때문에 흥이 깨지고 말았다.
그 사람들이 돌 던지는 등 파문을 일으키며 우리만의 파티가 끝났음을 알렸다. 뛰어오르던 고기들도
더이상 쇼를 보여주지 않는 듯 보였다. 아무튼, 막판의 이 재미난 구경때문에 물건항에서의 시간은 대체로
즐거웠다. ㅎㅎ
물건리마을을 나오면서 보라빛이 좋아 마지막 피사체로 장식하다.
함께 한 두사람은 어떠했는지 몰라도 난 이번 여행이 참 좋았다. 느긋하고 한가롭게 정말 즐기는 여행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맘에 드는 풍경은 한참 들여다보고, 사진도 실컷 찍고, 그런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도
곁에 있고... 참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한갓진 여행을 하자구... ^.~
1. dojin 2006-05-22 23:05:29
끝이냐? 이제? 요즘 생활이 무료한데 니 여행기를 보고있자니 잠시나마 기분이 나아졌다. 잘봤다..
2. 혜원 2006-05-23 08:09:23
으하하...잘 봤어여...늘 느끼는거지만 언니의 여행기가 끝나면 우리의 여행이 정말로 끝나서 약간 서운해진다는...여기서 뽀나스~~그때 바닷가에서 멋지게 뛰어 오르다가 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꼬꾸라지던 물고기는 망둥어라네요...울회사 사람이 알려줬습니다..ㅋㅋ...은희언니 여행기 쓰느라 고생하셨습니다....우리 어여어여 새로운 여행을 떠나지구요,,그리고 멜주소는 lhwlife@hanmail.net 입니다...마지막으로 사진 부탁드립니다...
3. me 2006-05-23 13:22:00
dojin - 나도 무료한데... --; 이거 보고 잠깐이라도 기분이 나아졌다니 기뿌다. ^^
혜원 - 난 한번 여행을 할때마다 세번쯤 한것 같다니깐... 가기 전에 부푼 마음으로, 여행지에서, 간다온 후 여행기 올리며... ㅋㅋ 아... 망둥어구나.. 그 몸매가 예사롭지 않더니.. ㅎㅎ 구랴... 여행가자. 생각만해도 무료함이 가시는고나. ^^ 응.. 사진 보내줄께~
4. 정례 2006-05-23 16:02:11
몇일 걸린 여행이라 그런지.. 여행기도 많아...
가보고 싶은 곳들이야..사진들도 좋고...
좋은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 여행이라 그래 보이는건지..ㅎㅎㅎ
잘보고 가..
5. me 2006-05-23 22:33:48
아하하... 사진을 많이 찍어서 그럴거야. 나누어서 올리느라... ^^;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여행이 더 신나는 건 당연한 이치...
우리가 소풍갔던 뷰수목원 사진도 기다려줘... 필름스캔을 어서 받아야겠쓰... :)
6. 정이 2006-05-25 08:30:09
바다도 좋고, 꽃도 좋고... 으... 샘나라.
여행기 쓰느라 애썼겠는 걸요. 사진 양도 많고...
덕분에 좋은 구경 했어요. 땡쓰 땡쓰~~ ^^
7. 설촌 2006-05-25 11:26:39
자운영을 비롯한 야생화가 참 예쁘다.
남해에 갔다고 멸치회도 다 먹고 여행한번 제대로 했네.
8. 정현 2006-05-25 11:34:09
망원렌즈 뎡말 좋네요...오~ 지꺼로는 물건항에서 독일인마을 안잡히던디.....남해 여행기까 끝났으니...여행기 구경할라믄...또 여행을 떠나야 것네요...냐하하하~ 어디 갈까요????
9. me 2006-05-26 00:05:52
정이님 - 샘이 많이 나시죠...? ㅋㅋ 가고 싶어도 몸이 무거워 힘들테니 더 그러실 듯... ^^ 네... 애 많이 썼어요. 중간에 훌러덩 날리기도 하고... -_- 좋은 구경하셨다니 뿌듯해요.
설촌언니 - 네... 요샌 들꽃같은 것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대표음식을 꼭 맛봐야지... 한답니다. 그래서 살이 찌는가 봅니다. ㅠㅠ
정현 - 저렴한 망원렌즈 하나 있으면 괜찮지... 렌즈 뺐다 끼었다 하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서 18-200렌즈가 여행용으로는 인기야. 하나 구입함이... ㅋㅋ 그래.. 우리 또 다른 여행을 구상하자구... 담달에 함 만나서 의논을... ^ㅁ^
10. 진하 2006-10-26 00:50:44
짱! 오랜만에 구경왔는데... 내게 낯익은 곳이 보이길래 한마디 하고 가려고... 사진 위에서 5번째꺼중에 왼쪽 부분에 태극기 걸려있는 배 있잖어.. 그거 우리 훈련하는배야 올해 7월달에도 갔다왔는데... 저 배위에서 파라세일도 하고 뛰어 내리도 하고 하여튼 넘 반가워 3년에 한번씩 가는곳이 미조거든... 멸치회는 처음 듣는데 다음에는 꼭 먹어야지
11. me 2006-10-31 22:49:35
아이고... 오빠야~~ 왔으면 방명이나 하고 가시지. 그래야 내가 왔는지 알쥐~ ^^
역쉬 뮌가 연관이 있어 댓글을 다셨구먼. ㅎㅎ 그렇군~ 배에서 훈련도 하는구나.
난 뱅기에서만 하는줄 알았더니... ㅋㅋ 멸치회 꼭 맛보시구려! 나는 오빠가 반갑다는... ^ㅁ^
만나지 못해도 연락이나 좀 하고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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