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남들처럼 휴가철에 휴가가는 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여름휴가철 중 제일 피크라는
7월말~8월초까지 회사에 전체휴가라는 어이없는 소식이 떨어졌다. 그것도 미리 이야기해준 것도
아닌 휴가 전주에 알게 된 것이다.
아르바이트하는 사람까지 굳이 휴가갈 일이 있겠느냐 싶었는데, 가야된다는 말에 부득부득 일을 하겠다고
우격다짐을 하여 그나마 삼일정도만 쉬게 되었는데, 별안간의 휴가가 좋을리도 없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지라
어영부영 보내버리고, 남은 하루 여기, 파주의 영어마을에 다녀오게 되었다.
서울근교인데, 생각보다 꽤 멀었다. 걸리는 시간이 거의 충청도 가는 시간과 비슷하다는 말씀... -ㅁ-
들어가는 쪽에는 커다란 석조물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영국 솔즈베리평원의 스톤헨지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로모사용. 정현씨 모습이 아득하게 보인다.
계단을 올라 저 성벽의 성문을 통과하면 영어마을이다.
오크셔지방의 성벽을 흉내낸 모습이다. (사실무근임. 내가 보기에 꼭 그래 보였다는 것이다.^^;;)
성문으로 향하기 전에 일단 사진을 찍고...
음... 오랫만에 쾌청한 날씨로구먼~ 하고 좋아했지만, 땡볕더위였다는...
성문 옆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야하므로 그곳으로 들어갔는데, 이걸 보니 푸핫~ 우리 외국에 가는고야?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 입국심사대까지 있었다. 증말 출국하고 싶단 말이다. >ㅁ<
영어마을로 진입하기 위한 입장권.
드디어 들어갑니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영어써야 함돠~ ㅋㅋ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석문을 통과해 들어서면 피자가게, 빵집, 맥주집, 햄버거집 등등 먹거리를 파는 시설이 있다.
히힛... 여기서도 기념샷을~~
아흐... 포즈가 안습이야... -___-
하늘과 구름이 근사하게 버무려져 있다. 사진찍기에 더없이 끝내주는 날씨였다.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가 하고 기웃거렸는데 역시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영어마을 입장료보다 더 비싼 것 같은 기억이... --;;
이제, 구경을 하여 봅시다.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구경 온 사람들이 많았다.
빨간우체통과 혜원씨.
그녀도 휴가였는데, 이참에 라섹수술을 하여 밝은세상을 보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나도 안경이나 렌즈없이 밝은세상을 보고 싶당. 그치만, 수술은 무서버~
내도 빨강과 함께! 차라리 안에 들어가 전화하는 척하며 찍을 걸... -,-
카메라 들고 영어마을 안내서 들고... 디게 웃겨 보인다. -,.-;;
그리고, 영어마을의 명물이라는 전차 등장!
아흑... 무다리의 절정. 어떤 재수없게 생긴 넘이 나오라고 하는 바람에 전차에서 사진 더 찍지 못하고 이동함.
이눔아, 좀 이쁘게 말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냐~ :(
필터끼우고 푸른 하늘을 제대로 찍으려고 열심히 구도를 잡아본다.
시청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어마을이라지만 시청도 있고 이것 저것 있을만한 건 다 갖추어 놓았다.
가까이가자 분수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다. 더워서 분수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유럽스타일의 이정표. 정확하게 영국 옥스퍼드스타일~~
이 건물들은 기숙사란다. 음... 외국 삘이 난다. 사진 보여주고 여기 영국이다, 라고 하면 믿을 것 같다. ㅎㅎ
외국사람들도 이곳 저곳에서 쉬 볼 수 있다.
여긴 콘서트홀.
이쪽에도 작은 분수가 있다.
우리는 잠시 이즈음에 앉아 쉬어가기로 한다.
디카로 한장, 로모양으로도 한장찍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콘서트홀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나...
한쪽으로는 쉴 공간도 있고, 건축양식으로 인해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여기선 큰 디카는 가방에 쑤셔넣고 작은 로모양으로만 찍어서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모두 정현씨가 찍어 준 것이다.
내 취향에 맞게 포샵작업을 해서 올린다. ^^*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는 곳이다.
로모양과 함께... 얼굴에는 땀이 흘러 번지르르해 갖구선... -ㅅ-
완전소중 LOMO~
다시 시청쪽으로 돌아 나왔다. 더워서 벤치에 앉아 쉬며, 이야기하며 여유를 가져본다.
쉬면서 나는 또 이짓을 하고 말았다.
쭉 둘러보고 다시 왔던 곳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이거 신호등이라고 불러야 할까. 웬지모르게 이뻐보여 사진을 찍었다는... ㅎㅎ
다시 전차가 있는 곳으로 왔더니, 그 재수없던 놈도 사라지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버스 앞에서 폼잡고 찍었으나, 역시 개폼...-ㅅ-;;
그래서 전차 안으로 들어가 운전자인양 이것저것 막 만질까말까 하고 있는 참에
언니 고개를 드셔유~ 부르는 정현씨의 목소리를 듣고 뻥긋 웃는다. ㅎㅎ
이번에는 씨익~ 미소를 짓고... ^^;;
옷이랑 가방이랑 신발이랑 모두 흰색으로 맞췄는데, 저 시커먼
어깨패드때문에 코디가 일순간 무너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게
카메라무게때문에 그나마 저걸해줘야 어깨가 덜 아프다는 사실...
아... 덥고 배고프고... 옆에 있는 베이커리에 들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했다.
노란 건물을 배경으로 노란 바나나우유. 바나나우유의 최강은 역시 빙그레 바나나우유.
손바닥으로 받히고 찍었는데 좀 기형적인 모습이다. 덜덜... @_@
영어마을 구경은 이제 대충 끝났고 꿍짝꿍짝 소리가 들려 그리로 가보니 거리공연이 시작할
조짐을 보여 자리를 잡았다. 첫번째 공연은 놓친지라 아쉬워했는데, 이번에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는... ^^
자,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서들 모이세요!! 쏼라쏼라~~
먼저 삐에로아저씨의 show~
저글링으로 가볍게 시작한다
뿜빠라뿜빠 뿜빠빠~~ 열심히 연주하는 연주맨들. 사회자는 음악감상을 위해 눈을 지긋이 감아주시고... ㅋㅋ
어린이를 참여시키는 센스! 헌데, 파란 인형씨 날 보는거유? 사진찍으라고 포즈 취하는 거냐규~~
아이 한명을 불러 참여하게 했다. 모자 쓴 아이가 1.2.3... (물론 영어로...) 하면 껑충 뛴다.
언제 카운트를 시작하나... 주시하는 단원들...
이번에는 두명의 소녀가 뮌가 보여주겠다는데...
헉...묘기 부리다가 여자애 한명이 넘어졌다.
박자에 맞춰 공중제비돌며 줄넘기를 하는 그들...
지들끼리 노는 것 같아 보임. ^^;;
공연이 끝나고 모두 박수치며 퇴장! 우리도 이어 영어마을을 퇴장하기 위해 나섰다.
이곳 취지는 뭐... 해외연수다 뭐다 나가서 공부하지 말고 외국에 온 것처럼 꾸며놓고 외국인들도 많이
데려다 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비해 놓았으니 여기서 영어공부해라 이런 거 아니겠는가.
파주 영어마을은 이같은 이국적인 풍경때문에 CF배경과 잡지 화보촬영의 장소 및 출사지로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밖에서 보이는 것만 그럴 듯 하면 장땡인 건지 내부는 그저 그런 모양새여서 실망스러웠다.
외국에 못 나가는 나의 실정을 반영해 대신 걸음을 한 영어마을은 외국여행의 갈망을 아주 작게나마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큰 기대는 말고 사진찍으러 한번쯤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1. 혜원 2006-08-23 08:54:10
한동안 무자게 바빴는데 얼추 끝났습니다...그리고 나니까 암것도 하기 싫어지네요..항상 느끼는거지만 일을 적당히 분배해서 하면 좋은데 늘 그게 안된다는거..나의 문제도 있지만 회사의 스타일도 지대하단 생각이 듭니다..저도 정현언니랑 같이 유럽으로 떠나고 싶단 생각이 요즘은 더욱더 간절하답니다..먹고 사는게 뭔지,,,신세타령은 그만두고..
영어마을 사진보니까 하늘이 너무 이쁘네요..대부분의 사진들이...다시 한번 느낀건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는거...T.T....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대로 구경 못한것이 무지 아쉽단 생각이 드네여...
2. 정현 2006-08-23 12:02:05
드디어 올라왔군요...으하하하...역쉬 하늘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오네요....ㅋㅋ 영어마을 멀기도 멀고 저는 많이 실망이었어요....차라리 에버랜드가 더 괜찮타는...^^...
혜원띠 우리 유럽 갑시다...가는거야!!!~(노홍철 버젼) ㅋㅋ 동행자 구하기 정말 쉽지가 않네요....ㅜ.ㅜ
이제 무서운 햇볕두 약해지고 있네요...영어마을 갔던날 그 땡볕 잊지 못해요...무서운 땡볕....아흑~
3. me 2006-08-23 17:10:17
혜원 - 많이 바빴구낭~ 내가 원하는데로 전혀 돌아가지 않는 곳이 회사라는 단체라는... ^^;; 아흑... 나역시 여유만 된다면 왜 또 유럽에 가고 싶지 않겠어... 이번에는 사진찍으러 다시 함 가고 시포라~ 나두 더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좀 아쉽긴 하더라구.. ㅎㅎ
정현 - 필터의 효과라는 게 무시못하지.. 포샵으로 하는 것과 또 틀리거든. 앗, 정현씬 영어마을 많이 별로였구나.. ㅋㅋ 그래도 요새 여기저기 많이 나오던데... 걍 나도 이런 곳 댕겨왔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보아. ^ㅅ^ 맞아. 동행자 구하는 게 가장 어렵지. 하루, 이틀 갈 것도 아니고... 정말 잘 구해야 됨!!
정현씨 확실하게 유럽갈거면 내가 정보 좀 팍팍 줘야겠네... ^^
4. 도지니 2006-08-25 13:27:24
여기... 사람들이 출사가서 사진찍어 올린 거 많이 봤는데 니가 찍은거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안가는데가 없는 녀석... ^^
5. 정이 2006-08-26 20:44:16
오우~ 하늘이 지대로네요! 멋져용~~
6. me 2006-08-26 22:23:33
도지니 - 배경이 이국적이라 출사지로 뜨고 있는 것 같어. 아직 못 가본 곳도 많다우... ㅋㅋ
정이님 - 그쵸? 하늘이 이 날 참 근사했어용~ ^^
7. 콜라탄이슬 2006-08-28 13:11:59
우리집선 파주가 1시간 내외던데 ...대전가는 거리라니... 하긴 서울을 먼저 가로질러야 하니깐 그 더웠던날 찎었던 사진이란 얘기에 감회가 새롭다 ㅋㅋㅋ
8. me 2006-08-28 23:16:09
엉... 우리집서 파주행 버스를 타기 위해 전철로 합정역까지 가야하고... 거기서 또 파주까지 한참을 달리더라. 끙~ 더웠어도 날이 워낙 좋아서 사진찍기 그만이었다는... ^~^
9. 설 2006-09-09 22:58:07
영어마을까지 왕림하셨네, 여긴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해 가는곳 아니었니? 누가 만들었는지 사진에서 보아온 영국(영국이라는 나라를 직접 가보질 않았으니)과 너무 흡사하다. 햇빛이 좋아서인지 너는 고생을 했겠다마는 사진은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나왔다.
10. me 2006-09-10 21:08:02
네... 꼭 영어공부때문만은 아니랍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 모두 구경 온 만큼 이국적인 느낌을 맛보고자, 사진출사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예요. ^^
덥긴 했지만, 간만에 맑고 화창해서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사진찍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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