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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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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에 있는 긴린코호수는 일교차가 커지는 새벽나절이면 주위가 안개로
가득차 안개의 마을이라고 부른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호수에 낀 안개의
모습을 보겠지 상당한 기대를 하며 새벽 5시즈음에 잠을 깼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부셔버린 비라는 놈이 보슬보슬도 아니고,
아주 주륵주륵 내리는 바람에 우리는 모두 할말을 잃었다. ㅠ_ㅠ
그렇다고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빗속을 헤치며 긴린코호수를 보겠다는
신념아래 우리는 길을 나섰다. 새벽이라 길에는 아직 푸르스름한 기운이 깔렸다.
이길을 보고 우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0^ 길이 예뻐서 말이다.
but, 로모로 찍으니 왕창 흔들려주셨다. 어쩔 수 없다.
우산들고 작은 로모로 흔들리지 않게 찍기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빗물에 있는대로 적셔져 떨어져있던 단풍잎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하나, 망연자실하며 우리는 잠시 풍경을 보며 서 있었다.
거기에 차가 한대 주차되어 있었고 안에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갑자기
남자 둘이 튀어나와 순간 깜짝놀라 자리를 피하려고 하니, 우리에게 말을 시키는게 아닌가. @_@
게다가 웬일로 영어가 통해 혜영이는 그 중 한 남자와 대화를 하고, 나랑 정은이는
사진생각에 시큰둥해서 내리는 비만 쳐다보고... 걔들, 한국에서 온 우리가 꽤나 흥미로웠는지
이것 저것 말을 시킨 것 같던데, 우리가 퉁한 반응을 보여 그냥 차 타고 붕~ 가더라.
후후... 얘들아, 비만 안왔더라면 너그들 사진도 한방 찍어줄 것이었는디 날씨 탓을 하그라.
당시엔 별 생각 없었는데 돌아보니 이것도 재미난 추억에 다름 아닌 듯... ㅋ_ㅋ
사진은 우리에게 말 시킨 일본남자의 친구? (가 아닐까)
혜영이 카메라로 대화 나눈 니뽄보이가 찍음.
사진 찍어준다고 하드만 친구들 옆에 선 건 뭐냐. --;;
일본 꽃미남들도 많던데, 얜 아줌마스타일. --,--
anyway, 우리는 다시 길을 따라 걷는다.
별로 특별한 것 없는 길이었지만, 이 길이 참 사랑스러웠다.
이런 소소한 자연미는 날 매료시킨다. 사진을 보니 다시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비가 와도 사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 정은이 역시 카메라를 삼각대에 꽂고
수건을 받치고 다녔다. 나는 깜짱 비닐봉다리로 카메라를 싸서... 쿨럭~
더 좋았던 건, 새벽나절이라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
아까 걔들말고 걸으며 만난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다.
길모퉁이 작은 찻집.
맘에 드는 풍경이라서 요 앞에서 찍었다.
저 우비...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여행준비를 하기 전 수시로 큐슈기상을 체크했었다.
그저 소나기만 한차례 내린다고 하여 작은 우산만 챙겼는데, 마침 눈에 뛴 휴대용 우비 하나.
혹시하는 마음에 정말 그냥 챙겼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잘 쓰게 될줄은 몰랐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도 아주 요긴하게 썼다.^^;; (고로 후쿠오카도 비가 왔다는..)
혜영이가 한장 더 찍어줌. 봉다리가 시커먼스라 카메라의 LCD로는 사진확인이 전혀 안되는 이유임.
찻집풍경이 맘에 들어 가면서 고개를 돌려 사진 한장 더 찍다.
이쯤에서 또 한장씩 찍어주시고...
거참... 저 우비가 참... -___-;;
은행잎이 지천인 길을 따라 가면....
작은 신사가 나온다. 로모로 찍었더니 역시 흔들림.
나무사이로 보이는 신사의 모습.
이제, 내려가볼까. 사진확인이 가능했어도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을텐데... --;
앞서 있는 정은이도 찍어주시고...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어찌 찍누,,, 하는 고민을 언제했나 싶게...
이젠 비가 오던 말던 개의치않고 사진을 찍는 꿋꿋한 우리. 뭐든 처음이 힘든거야. ^.^;;
역시 한장 더... 하핫~ 난 늘 두장씩? 사진확인이 안되는 까닭. 저 안습 우비는 우짤껴~
but, 일본사람들은 우비를 입지 않는 모양인지 우비때문에 일본사람들 주목을 많이 받았다.
여기뿐 아니라 후쿠오카에서도... 택시안에서도 쳐다보더군. -ㅅ-;;
야~ 어디선가 그지같은 다홍색우비를 입은 여자가 나타났다아~
일본에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다아~ 하며 쳐다들 본게 아닐까. -,.-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싶으면 우비를 입으시라.
나무에 소원을 적은 종이가 매달려있고 신사가 드러난다.
단풍나무도 있고, 신사풍경이 그럴듯해 보인다.
일본의 신사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본 어떤 신사보다 그 분위기가 좋았던 곳.
무슨 소원들을 적어 놓았을까.
단풍이 만들어준 가을의 샘.
그 샘을 마시고 있는 혜영.
이곳 저곳, 모든 곳이 가을투성이었다.
단풍나무와 호수
여기말이다. 사진찍기 더없이 즐거웠던 곳이었다.
긴린코호수 주변을 산보하는 것 역시 행복했던 기억.
단풍나무사이로 보이는 긴린코호수
간혹 로모를 꺼내 찍어주지만, 여지없이 흔들흔들~
단풍사진 계속 찍는다. 이곳은 너무 조용하고 한가하고 다정했다.
가을에만 볼수 있는 자연의 선물.
고인 빗물에 떨어진 단풍잎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건 정말 자연이 만들어낸 그림이로다. 비가 와서 좋은 점도 있구나. :)
초록우산을 쓰고 사진찍는 여인. ^^
드리워진 단풍도 멋지다.
단풍나무 아래서... -.-;;
나도 친구들을 찍어줌. 우산이 없었더라면 좀 더 나은 사진이 되었을것을...
호수 저편에는 샤갈미술관이 보인다.
그곳을 향해 풍경을 벗하며 걸어가보자.
한적한 길을 따라 걷고, 또 걷고...
와아~~ 이제는 비가 와도 좋아요~~ ㅎㅅㅎ
다음 편에 계속... (보시고 한마디씩 남겨주는 여러분의 소중한 리플이 다음 편 제작의 원동력이 됩니다)
1. 오모양 2007-01-11 09:41:05
나 일빠..일빠..
느무~ 조아.... 느무... 다시 그곳에서.. 걷는거 같아..... 이제 유후인을 떠나가겠군.. 후쿠오카로.. 고고 고고
2. me 2007-01-11 13:46:08
너랑 메신저 마치고 사진 봤다길래 들어와봤당. 사진 정리하면서 난 계속 그런 기분...^^
곧 유후인을 떠나지만, 사진은 아직 많이 남았다우~ ㅎㅎ
3. 정례 2007-01-11 15:18:07
일본 가을이.. 참.. 이쁘네... 진정 가을이구나..싶은건지..
내가 우리 나라를 많이 못봐서 이뻐보이는건지..ㅎㅎㅎ
암튼... 좋아좋아
4. 도지니 2007-01-11 23:26:38
정말 조쿠나.. 조용하면서 동화적인 느낌이 드는걸~ 진짜 일본갈땐 여기서 다 메모해가야해. 아..조타조타..
5. 쩡은 2007-01-12 11:34:05
그르게...안개를 봤어야 하는데 ㅜㅜ
정말 비가 주룩주룩 이었는데...저 초록 우산만 없다면 전혀 모르겠소 잉~~
6. me 2007-01-12 23:57:42
정례 - 유후인의 가을, 아주 좋더라~ 마자. 한국도 가을에 단풍이 예쁜 곳이 많을거야. 관광지로 유명한 곳 말고 알려지지 않은 곳이 좋을거야. 오지같은...
도지니 - 새벽이라 너무 조용했지. 하루의 시간 중 일찍 일어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젓함을 제대로 느꼈다는 거 아니냐. ㅎㅎ 근디, 증말 갈 것이여? ^^
정은 - 긴린코호수를 부유하는 안개를 못 보고 온 것이 젤 아쉬웠지? 하필 비가 내려가지고는... --,-- 그르게, 사진으로는 빗줄기가 안 보이넹... 헐~~ -ㅁ-
7. 송 2007-01-14 17:21:35
신사에 있는 물은 마시는 게 아니고 손 씻는 용도라던데...마신다고 어찌되는건 아니겟지만
8. me 2007-01-14 18:06:51
여행기 올리는새에 다녀갔네. ^^ 마자... 손 씻는 용도. 나중에 알고 뜨악했다는... ^ㅅ^;;
9. 연이 2007-01-22 01:45:50
그래도 우비입은 너.. 귀엽다!! 왜 안늙는건데!!!!
어느나라든 사람사는 곳은 다 정겹고, 또 여행객을 맞는 공간은 그런 정겨움을 더 느끼게 해주는나보다. ^^
10. me 2007-01-22 22:42:06
아녀... 어떻게든 나이는 먹는 것 같어. 피부도 예전같지 않고... 이 나이에도 뭐가 그렇게 얼굴에 나는건지... >_<
좋은 말이야. 여행지가 되는 장소는 더욱 그런 것 같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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