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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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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주말섹션으로 소개된 여행기사를 들여다보다가 발견한 곳이
군산의 철길마을이다. 군산에 이런 곳도 있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사까지 오려두었는데 오려둔 기사조각은 어디로...? -__-;;
군산은 선유도에 가려고 두 번정도 가본 적이 있을뿐이었고 군산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면이 없다. 선유도를 다녀왔으니 다시
찾을 이유가 없겠지 싶었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로구나.
3시간 남짓 고속버스를 도착, 눈 씻고 찾아봐도 버스가 눈에 띄지
않길래 택시를 타고 철길마을이 있는 경암동에 갔다.
보다시피 철길을 중앙에 두고 양 쪽으로 집들이 늘어서있다.
학교에 파하고 홀로 걸어오던 한 소년이 시선을 잡았다.
이런 판자집 건너 편에는 아파트가 있다. 사람의 삶이란 이토록 양면적인 것일까.
정보를 찾아보니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사가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공장과 군산역 사이에 철도를 놓으면서 페이퍼코리아 선
(lin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철도 길이는 2킬로 정도라고.
함께 동행해준 정현씨와 둘이서.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좋았다. 주말에는 출사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
정현씨랑 둘이 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를
챙겨왔는데 그리 많이 쓰지는 못했다. ^^;;
정현씨가 찍어준 사진찍는 나. ^^;;
정현씨가 불러 돌아보다. 눈을 감고...--;;
기찻길 옆 오막살이~~ 집들을 보니 동요가사가 자연스럽게 생각나다.
정현씨가 찍은 사진은 눈을 뜨고,
내가 리모콘으로 찍은 사진에는 자고 있다. -,.-
정현씨. 평일에 시간 구애를 받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비록 좋지 않지만 말이다. -__-;;
그나저나, 이 곳은 왤케 개 키우는 집이 많은 것이냐~
야들아~~~ 사진만 찍고 갈거거덩!! -ㅁ-
지나갈 때마다 달려들 기세로 짖어대는 통에 경기를 일으킬 뻔했다.
낯선 이방인을 거부하는 똥개들
이른 아침에는 실제로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지나갈때 사진찍는 것도 실제감이 들어 시도해봄직 하다.
어느 집안의 열려진 문 틈을 슬핏 보자니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웬지 주민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들 입장에선 무슨 볼게 있다고 이렇게들 와서 시끄럽게구나 싶을지도... -ㅅ-;
의도한 바는 아니나, 이런 치열한 현실적인 모습이 사진으로는 웬지 미화되어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__- 사진도 가려가며 찍어야 하는가, 생각해본다.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닌 것 같고 창고처럼 쓰이는 듯 하다. 밑에 바퀴가 있네?
기적이란 글씨가 범상치않게 다가온다.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적이 생기길...
돌틈에 피어있는 작은 식물 또한 쉽게 피어나진 않았으리라.
수국이 처연히 피어있다.
사진찍는 폼이 참 엄벙하고나. --;;
흠... 사진을 보고 있자니 폭이 좁아기차가 지나가면
길가의 집 지붕이 닿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긴 철로를 따라 걸으며 이제 가련다.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일본식 건물이 남아있는 월명동으로 향했다.
군산에 어찌하여 일본식건물이 많은가하면 군산항이
일제시대때 일본으로 쌀을 수탈해가는 항구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층구조의 일본의 가옥들이 여직 남아있다.
군산은 또한 아직 낡은 건물이 많다.
그리고, 택시기가사아저씨에게 물어봤던 동국사로 이동한다.
동국사는 한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절이라고 한다.
저 돌상에 빨간 천만 둘러놓으면 영락없이 일본사찰이라고 할만하다.
서명에 왜 정암사라고 했지? 정암사가 가고싶은 모양이었던 듯. ㅎㅎ
me
그루터기. 스님 한 분이 뮌가 뚝딱거리고 계셨고 생각보다 아담한 절이었다.
우리는 다시 월명동시내로 나왔다.
일본식건물은 한데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건물들과 함께 뜨문뜨문 남아 있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거라고 하니 어쩌면 몇 년 후에는 군산에서 일본식건물물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굴욕적인 역사의 단면이라서 그리 되는게 맞는 것인지도.
우리는 지리를 물어 같은 방향이니 따라오라는 아주머니를 따라 월명공원으로 가고 있다.
월명공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밑으로는 해망굴이 있다.
월명공원으로 올라 제일 전망이 좋다는 곳에 올라.
아스라이 바다가 보인다. 날이 흐려 선명치가 않다.
짭쪼롬한 바다내음과 습기가 확 몰려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초점이 좋지 않다. 떨어뜨려서 그런가. -,.-;
빛이 스며들던 공원의 쉼터.
계속 오르며... 정현씨. 눈 감긴 사진이어서 미안~ ^^;
월명공원의 상징, 수시탑. 군산을 수호한다고 한다.
고개를 옆으로 비튼 나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꽤 큰 규모의 공원이다. 운동하기도, 산책코스로도 그만이다.
우리가 군산사람이 아닌게 티가 그리 많이 났는지 흘낏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방사람들(특히 어르신들)은 왜 타지 사람들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낼까.
비둘기집. 비둘기가 징그럽게 많이 모여있었다. 그것들이 배출한 배설물또한... 웩~
이제,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다.
철길마을이며, 일본식건물이며 시공간을 넘나든 정경들을
다시금 사진으로 보고 있으려니 복잡다난한 마음이 드누나.
해망굴을 통과하여 걸었다. 늦지 않은 시각에 잘 맞춰 서울로 향했다.
현재, 이 땅은 한국식의 가옥이나 주택이 없어진 자리에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들만이 대거 생겨나고 아파트 안의 구조 또한 말할 거 없이 같은
풍경만이 존재한다. 그래서인가.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자잘하고 소소한
풍경을 찾아서 떠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옛스러운 골목이
있는 동네를 찾는다든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어떤 것들을 찾는다.
그곳의 거리가 비록 멀지라도. 왜 우리는 우리에게 있었던 정겨운 풍경을
공들여 없애고 다시 애써 찾으러 떠나는걸까.
1. 송 2007-07-06 11:19:39
여기 드라마'고맙습니다'에나온곳인거 같다 ,....
2. me 2007-07-06 13:51:31
난 그 드라마 안봐서 모르겠는데, 같이 갔던 나의 동행인이 그렇다고 하드라. ^^
3. 쩡은 2007-07-07 09:35:02
언제또 이렇게 다녀온거야??? 바지런도 하셔^^
4. 정례 2007-07-07 11:04:50
오.. 군산에 이런곳이.... 배경이...참으로.. 향수를 자극시키는걸.ㅎㅎㅎ
언니말처럼..저기를 구경한다는거 자체가..거기 사는사람들에게는 미안한마음이 들수도있겠어. 그들한테는 고단한 삶의 터전일텐데..그래도.. 이런사진이있어야..이런마을이있다라는것도 알수있고..좋은거야... ㅎㅎㅎ 아..역시나 토요일은 일하기 정말 싫어.
주말잘보내용
5. me 2007-07-07 22:35:24
정은 - 갔다온지 좀 됐어. 어디 갈때만 부지런해져서 문제라는... ㅋㅋ
정례 - 엉, 이 곳은 아직 개발이 더딘 것 같더라. 덕분에 일부러 많이들 찾더군. 주말에 사람들이 사진찍으러
많이 간대. 거주인들이 좋지 않게 본다 하드라구. --;; 주말에 일하느라 욕본다. 너두 좋은 주말보내~~
6. 정현 2007-07-08 01:12:28
언니는 사진 찍을때 많이 주무시는 듯...ㅋㅋ....철길마을은 사진으로 다시봐두 웬지 짠해지네요....월명공원 숲길 작은 계단 사진 죽음입니다....+..+
7. 배창섭 2007-07-08 13:35:10
저두 오래 전에 어느 중앙 일간지에서 어렴풋이 본 듯한... 여기가 군산이었군요. 저런 모습을 보면 정치한다는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은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 과연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인가??? 옛날의 유행가 정모 가수가 부른 '아! 대한민국' 노래가 머리를 스쳐갑니다.
"하늘엔 조각 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가 있고, 뜻하는 것은 뭐든 될 수가 있어..." ㅡㅡ;;
좀 아쉽다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산업용 철도라서 기차도 며칠에 한번 씩만 다니겠군요. 잘 보았습니다. 저곳에 사시는 분들 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이러니이군요. 소중한 자료입니다. 고이 고이 잘 간직하시길....
8. me 2007-07-08 22:55:23
정현 - 그러게말이야. 찰나에 눈이 잘도 감는다는... -ㅅ- 그렇지? 나도 사진 정리하면서 더 그렇더라구. 조만간 또 봐~ 리케논 렌즈도 궁금하구... ^^
배창섭님 - 저역시 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준이라는 것도 모호하고... 소시민들만 더욱 살기 어려워지는 듯 하구요. 정수라의 그 노래가 유행할때는 그런 착각을 잠시 하기도 했던 것 같은... ^^;; 기차는 아침 7시 혹은 8시쯤에 한차례 지나간다고 하던데 당일로 다녀와야했으므로 어려웠지요. 네... 아이러니컬한 세상이죠. 추억의 저장창고에 담아 두었습니다. ^^
9. 혜원 2007-07-10 09:21:56
원래대로라면 제가 있어야 하는건데...항상 셋이 만났던것 같은데 제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법칙이 깨지기 시작했네여...항상 생각하지만 그렇게 바쁜건 아닌데 이상하게 정신이 없는것 같아요...정신이 나가버린것 같단 생각이 드네여..나간 정신을 수습하고 나면 그땐 저도 같이 떠나여..근데 사진 찍을때 눈감는건 내껀데 저한테 로얄티 내고 감으세요..
10. me 2007-07-10 15:02:17
내말이... 우린 셋이 딱 어울리잖아. ^^ 그래, 그래... 충분히 이해함. 혜원씨 정신이여, 얼렁 컴백하그라~~ ㅎㅎ 푸핫~ 눈감기 혜원씨 특허였어? 담부턴 허락받고 감으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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