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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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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후 유로스타를 타고 일단 파리로 간 후 스페인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드리드에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__-;
Gare d' Auusterliz역에서 irun역까지 간 후 다시 마드리드행 기차로 갈아탄다.
어딘지 모르게 굳어있는 표정으로 분주히 움직이던 영국인들과 달리 파리 시민들의 표정은
생기로 가득차 보였다. 프랑스는 훗날 세세하게 관광을 할 것이므로 마드리드행 밤기차
시간까지만 돌아보았다.
우리가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주가 이스턴 할리데이기간이었다. 생각도 못한데다가 그게
대수일까 싶었는데 대수였다. 이 기간동안 유럽인들은 유럽각지로 여행길에 오르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과 버금가는 인파로 북적거린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예약을 하지 않고 기차를 탔더니 자리가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친구와 나, 요크에서 만난 여자까지 세명이 밤 11시부터 아침 7시가 지난 동안 좌석칸을
이어주는 통로에 앉아 생고생을 해야했다. 덕분에 우리는 유럽의 예약문화에 대단히 민감해져
이후부터는 뭐든 예약하고 봤다. --;;
이륜역에서 마드리드까지의 열차는 덜컹덜컹 많이 후진 편이다.
열차에서 슈렉비디오를 틀어줬는데 스페인어로 더빙된 걸 보자니 꽤 웃기더군.
상당히 피곤했지만 잠을 오지 않았고 기차안에서 스페인만의 독톡한
경치를 바라보았다.
마드리드에서의 첫날, 대체로 추웠던 영국, 파리와 달리 스페인은
날이 좋아 관광하기 적합했다. 스페인다운 날씨로구나.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시가지거리인 그랑비아거리의 스타벅스.
마드리드시내에서. 우측의 할머니가 주인공인듯한.. ㅎㅎ
마드리드 소피아미술센터 앞이다.
프라도미술관과 더불어 스페인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 많고
내가 갔던 당시는 앤디 워홀의 특별전이 있었다.
카메라 및 가방을 보관 후 입장해야하므로 사진은 찍을 수 없다.
프라도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열심히 구경하던 중 아침먹는게 좋지 않아 화장실에서 가서 웩웩거렸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 옆에 있던 어느 여인이 "Are you ok?" 하더라.
그녀도 관광객인 모양인데 신경써주는 마음씀씀이가 아픈 순간에도 참 고마웠다.
미식거리는 속을 추스리며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덕분이 속이 편해졌다.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경험이 한번 더 있었다. 유럽여행 중에 일부러 커피를 마시러다니진 않았지만,
가끔씩 마셨던 진한 커피가 생각난다. 특히 속이 안좋을때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이면 그야말로 OK였다.
좌 - 세고비아 궁전 우 - 세비야 대사원
이곳은 세고비아. 세고비아기타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다.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들어갔다.
뒤로 로마수도교가 보이고, 이곳을 기점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로마수도교는 세고비아의 상징물로써 200년이 넘었다하는데 보존이 비교적 잘 되어있다.
소박한 소도시인 세고비아는 구석구석 중세의 느낌이 가득하다.
세고비아 대사원과 알카사르의 성은 꼭 봐야할 관광지.
특히, 성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세고비아마을의 경치가 압권이다.
(어떤 날의 사진첩에 여기에 올리지 않은 유럽사진 몇 장 있으니 참고바람)
사진이 많지 않아 심히 아쉬운데, 마드리드에서는 플라멩고를 보았고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최초의 식당이자 헤밍웨이가 자주 들렀다는 식당인 보난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특별메뉴라는 아기돼기 바비큐요리는 맛에 있어서는 별로였지만, 분위기와 민박집에서
만난 다른 2명의 한국인들과 즐겼던 시간이 아주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세빌리아(세비야)까지는 고속기차 AVE를 타고 갔다. 세비야까지의 거리가 2시간으로
단축되고 스페인에서 탔던 기차 중, 시설에 있어서는 아베가 최고다.
이곳은 초록의 싱그러움이 물씬했던 마리아루이사 공원.
건축가 아니발 곤잘레스의 작품으로 많디 많은 스페인광장 중 최고로 친다.
건축물은 말할 수 없게 화려한 문양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 물이 흐르는
수로도 있어 노젓는 배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세빌리아의 어느 주택가.
세빌리아에서는 투우경기를 보았다. 내가 언제 투우를 보겠느냐 하는 호기심으로 말이다.
처음보는 투우장. 크기가 상당하고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메운 사람들도 꽤 많았다.
투우경기 보는 중. 모두 7마리의 뿔소가 죽어 나갔다. ㅠㅠ
문화의 차이지만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숨이 끊어져 질질
끌려나가는 소들이 불쌍해서 견딜수 없었다.
현지들과 뒤섞여 지독한 시가냄새를 마시며 투우경기를 본고장에서
관람했다는데 의의를 둔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한다. 그라나다에서는 내내 비가 내렸다.
대형배낭을 메고 낯선 도시에 내리면 먼저 할일은 숙소 찾기다.
후미진 구석에 위치에 인포센터에서 숙소정보를 수집 후 이곳 저곳 다니며 우리의 경비에
맞는 호텔을 찾아야한다. 다행히 숙박비흥정도 잘했고 금액에 비해 괜찮을 호텔을 잡을 수 있었다.
알함브라궁전에 가기위해 바로 나와 우리네 마을버스같이 작은 버스를 탔다.
운전기사아저씨가 잘 생겼었는데... ㅋㅋ
이미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 1시간을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다.
어느 이름모를 시인이 읊었다고 한다. '여인이여, 동정하라. 그라나다를 보지않고 눈먼 자를...'
3시간 30분동안 알함브라 궁전을 돌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붉은 성이란 뜻의 알함브라궁전. 특히 카를로스 5세궁전은 입장권에 따로 시간이 표기되어 있어
그 시간이 되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 궁전이 알함브라궁전의 백미이다.
아랍건축 양식의 최고봉이라고 손꼽는 이유가 있다. 오색창연한 그 문양들은 직접 보아야 한다.
입을 쩍쩍벌리며 궁전 내부를 쉬엄쉬엄 구경했다.
사진은 잠시 쉬고 있는 중에 친구가 찍어줌. ^^
알함브라궁전의 정원 또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알카사바의 높은 탑은 그라나다의 시가지를 조망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알함브라궁전을 다 보고 내려가는 중.
유럽인들이 이 날만큼은 한없이 부러웠다. 기차로 나라간의 연결이
용이해 마음만 먹으면 그들은 갈 수 있겠지만 나같은 사람이야
평생에 시간을 내야만 겨우 올 수 있는 곳 아닌가.
(뭐.. 잘 사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지만)
풍부한 문화유산을 욕심껏 향유할 수 있는 그네들이 몹시 부러웠다.
다음날은 집시마을을 찾았다.
그라나다 골목을 따라 쉴새없이 오르면 알바이신이 한눈에 보인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알바이신의 골목을 구석구석 다녀도 좋았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어쩌면 안 갔을지도 모른다.
스페인은 관광지로서는 대단하지만 어째 사람들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기차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최악이었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가려면 일단 마드리드의 아토차역까지 가서
다시 차마르틴역에서 기차를 타야하는데 기차가 늦게 도착한 이유로
바르셀로나열차는 떠난 후였다. 어이가 없었음. 엄연히 철도측 잘못이 아닌가.
너무 질린 나머지 우리는 그냥 프랑스로 들어갔다. 6월에 우리는 파리에
있으면서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에게 바르셀로나는 꼭 가야한다고, 특히
분수쇼를 봐야한다고 하도 들어서 뒤늦게 찾았는데, 안갔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좋았던 곳이 바르셀로나였다.
구엘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였다.
구엘공원의 터널앞에서
가우디가 손댄 건축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천재야, 천재...
그만의 독특하고 미적감각이 풍부한 건축물을 보면 찬사가 절로 나온다.
카사밀라. 많은 여타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서있는 그만의 작품은
묘하게도 다른 스페인풍 건물들과 잘 어우러진다.
여직 공사 중이라는 성가족성당에 올라...
(성당사진은 '어떤 날의 사진첩'에 있음)
바르셀로나의 분수쇼
미로의 미술관을 돌아본 후 상쾌한 미풍을 맞으며 바르셀로나 메인스타디움을
지나 그곳을 찾아간다. 하얀 포말선을 그리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그 풍경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하루만 있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2박 3일을 머물렀다.
첫날은 매트로 끊기기 전에 돌아와야해서 끝까지 보지 못했고
두번째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보았다. 전철에서 우리를 보고 재팬?
하지 않고 바로 코리아? 하며 말을 붙힌 유쾌한 남자도 있었다.
스페인은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을 여행해야 한다. 이탈리아가 투스카나지방이나
시칠리지방을 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페인만의 면모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곳이
안달루시아라고 생각된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스페인어를 배워
스페인여행을 한다면 최고의 여행이 될 듯 하다.
1. 정현 2007-07-10 19:46:09
오!!!~ 드디어 올라왔네요...+_+ 필름 카메라의 느낌이 틀리네요....제 사진 보다는 추억이 깆들여 보여 더욱 좋네요....마드리드랑 알함브라 궁전 너무 좋네요...심히 슬픕니다...알함브라는 왕복 30시간의 기차 시간으로 포기하고 바로셀로나에 여유로이 있었는데...바로셀로나 너무 좋긴했지만 마드리드와 알함브라의 안타까움이...ㅠ.ㅠ
2. 배창섭 2007-07-11 00:37:43
오, 멋지군요. 유럽 여행이라... 부럽습니다.^^ 현대식 건물은 보이지가 않네요. 하늘을 보니 대체로 구름이 많다는... 날씨가 추운건지 더운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목도리 한 사람도 보이고,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입은 사람들은 뭐죠?? 멋진 앨범 만드시길...^^;;
3. me 2007-07-11 15:45:51
정현 - 늦었지? 잊을만하면 한번씩 올리는 듯... ^^;; 정현씨 사진도 좋은데... 어여 프랑스편을 올려줘~ 저 카메라가 조금만 더 잘 찍혔으면 좋았을텐데... 사진한쪽이 흐릿한게 선예도가 너무 떨어져 아쉬워. --;; 내가 그랬잖여. 알함브라궁전은 정말 강추라고...
배창섭님 - 저도 그때로 돌아가고파요. -ㅁ- 네... 유럽에서는 아파트같은 건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답니다. 세월의 더께를 입어 더 멋진 것 같아요. 마드리드에는 4월초에 들어갔구요. 물론 이때는 좀 썰렁했겠지요. 바르셀로나는 6월초, 파리에 머무면서 갔던지라 그럴 겁니다. ^^
4. 쩡은 2007-07-11 16:35:55
유럽사진볼때마다 아쉽다....
5. me 2007-07-11 22:02:44
응... 아쉽지, 아쉬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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