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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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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사찰에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따져 아무 장소에나 짓지 않기 때문에
대게 사찰주위의 풍경은 아름답기 마련이다.
떠들썩한 세속을 잠시 뒤로 하고 싶을때 찾으면 마음의 위로가 된다.
뭐... 이번처럼 주말에 명찰을 찾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더라만.
가을이면 생각나는 절이 있다. 영주의 부석사와 부안의 내소사가
그곳이다. 부석사는 몇년전, 역시 가을에 가봤고 내소사의 경우는
외가가 고창이라 갈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잘 안 되었다가
이번에 맘먹고 찾았다. 사진촬영은 삼백이군과 로모양이 수고를~
이른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부안에 도착, 곰소행버스를 탔다.
곰소젖갈은 강경과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점심으로 젖갈정식을 먹으려고 일부러 곰소 먼저 들렸는데 젖갈파는
도소매점포만 있었고 젖갈정식식당은 볼 수가 없어 심히 황당했다.
TV에서 본 건 뭐란 말인가. 젖갈축제때만 반짝 나왔다가 없어지는 거란 말인가. -,.-
사진은 식당 찾아 걷다가 만난 풍경. 오랜만에 보는 바다와
등대와 산과의 어울림이 고즈넉한 풍경이어서 셔터를 눌렀다.
결국 젖갈시장을 한바퀴돌고 다시 원점으로 왔다.
음... 어디로 가지 하다가 일하는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이름난 곳은
한참 걸어야하는 거리라하여 근처 큰 식당으로 들어갔다.
젖갈정식을 시키면 이렇게 한상 차려준다.
젖갈 뿐 아니라 다른 반찬과 국도 모두 맛있었다. 역시 전라도음식이구나.
남은 젖갈이 아까워 우리는 밥도 한공기 더 시켜 나눠 먹고서야 일어났다. ㅋㅋ
오래 기다리지 않고 내소사행버스를 타고 도착하다.
주말이라 이미 주차장에는 승용차로, 길에는 사람들로 정신없이 북적거렸다.
길 양옆 식당은 하나같이 전어구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덕에 전어굽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내소사쪽이 전어구이로 유명하나? -.-?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고 하지만, 매표소입구까지
진동하는 냄새는 좀 너무하지 싶다. 아무려나, 아... 왔구나, 내소사에... ^ㅁ^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걷다가 사람이 없는 샛길로 빠졌다.
사람들때문에 벌써부터 질렸다. 지장암으로 올라가는 길목 옆에 감나무가 있었고,
암자와 관련있을 것만 같은 한옥집이 또한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맘에드는 집.
지장암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보이는 산이 능소산인 것 같다. 헐벗은 모양새. -,.-
지장암이다. 암자라 그런지 아담한 느낌.
위의 사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사진.
로모양으로 찍었는데 거리조정을 못해서 버린 사진이라 생각했다.
스캔한 거 찾아와서 보니 나름 볼만하게 나와서 올린다. ^^;
이곳은 사람이 없어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끼리 사진찍고 한가롭게 돌아다녔다.
돌맹이 위에 떨어진 잎들이 썩 가을스럽구나.
떨어진 단풍잎에 초점을 맞추고 찍어본다.
사진찍는 정현씨도 한장 찍어주시고... ^^
나, 단풍잎 입에 대고... 추녀가 되다.
정현씨 LCD로 보고 이 사진 넘 맘에 들어 급방긋했다는... ^^
나무아래서 사진찍는 나, 그리고 간만에 바깥 바람쐬는 삼백이군.
카메라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씩 필카를 사용해줘야 한다.
연이 둥둥 떠 있는 곳에 사진을
찍기위해 단풍잎 몇개 띄워놓았다.
가까이서 찍었으나, 노이즈가 잔뜩 끼어 칙칙하다. -ㅅ-;
삼발이 놓고 같이 찍다.
가벼운 것으로 챙긴다고 갖고 간 삼각대가 말을 안 들어
어지간히 고생했다. 삼발이가 멋대로 움직이면 우짜냔 말이다. >_<
이제 내소사쪽으로 고고씽~~
내소사입구부터 단풍나무가 쫙 깔려있다. 관광객들도 쫘악~~ -_-
얼마나 수려한 모습인지. 단풍만 제대로 들었다면 따봉이었을 것이다.
아래로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단풍나무를 중점적으로 찍다보니 이런 사진이... 할수 없었다. ㅠㅠ
길 옆의 이 터에는 낙엽들이 쌓이고 사람들이 들어가
사진찍던지 잠시 여유를 갖고 앉아 쉬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대장금의 몇 몇 장면을 내소사에서 촬영해서 홍보용사진도 있고
연못가 주변에는 특히나 사람들이 많았다.
내소사입구에서... 우측사진은 넘 띵띵해보인다.
그 안에 남방 하나를 껴입었더니 더 그렇군. -,-
내소사입구의 단풍, 생각이상으로 곱다.
사람들이 많아 풍경사진찍는데 있어 제약이 따른다.
한국사람들은 사진찍는 걸 기다릴정도의 배려는 얼마주고들 팔아먹었는지.
(사람 없을 때를 틈타 재빨리 찰칵해야 함) 사진보니 다시 가고프다.
정현씨가 예쁘다며 찍어준...
색색깔의 붉은 잎들을 달고있는 나뭇가지가 뻗어있고
바닥에는 낙엽이 깔려있고... 정말 예쁘다. 나 빼고... ^^;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저 나무를 보고 와우~ 환호성이 그냥 터진다.
느티나무인데, 천년이상의 수명을 가진 장수나무이다.
가이드가 붙은 단체관광객들도 있었는데, 이 나무아래서 꼭 쉬어간다
단체사진을 찍던지 가이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장소가 되었다.
한장 더. 사람들을 안보이게 찍으려니 위쪽으로 느티나무만 뭉텅거리게 찍을 수 밖에.
내소사안쪽 샛길로 가니 이런 길이 있다.
우리는 사람이 잘 다니지않는 길만 찾아다녔다.
이 길이 산길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는데
일반인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단풍과 한쪽으로는 야생화가 사이좋게 피어있었다.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는데 핀포커스가 좀 안 맞았다.
가을에는 산천이 울긋불긋, 자연이 가장 많은 색을 뿜어내는 계절이다.
단풍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제대로 만끽하기는 좀 이른감이 있다.
온난화의 영향인지 단풍이 내려오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것 같은데,
남도의 단풍을 보려거든 앞으로 11월 중순에 찾아야겠다는 생각.
여기는 설선당과 요사라고 승려들의 수학 정진과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라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웅보전 누각만 찍었다.
다 잡아서 찍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T
그래도 프레임에 떡하니 잡힌 아저씨... 두명 있다. -_-;;
대웅보전 문살이다. 꽃문양이 기가 막히다. 연꽃인 듯 하다.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감각이 그저 존경스러울뿐이다.
대웅보전 뒤로 가서 찍은 사진. 이쪽은 사람들이 없어서리... ^^
풍경소리도 찍히고 사찰의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져 맘에 든다.
사진중앙에 작게 보이는 천왕문에서 바라본 단풍의 모습이
환상적인데, 계속 드나드는 사람들때문에 찍을 엄두를 못 냈다.
가을의 내소사는 단풍으로 인해 인파로 이처럼 몸살을 앓는다.
내소사를 나오는 길이 아쉬워 사람들이 많아도 독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으리.
이쪽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않아 뭐냐 싶었는데 알고보니 찻길이었다.
승용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이라
전나무길로 다시 내려갈때도 이 길을 이용했다.
우리는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내소사에서 나와
다시 지장암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없는 이유다.
암자에 있던 사람, 쟤들 아까도 오더니 또 왔네 했을 것 같다. ^^;;
지장암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예쁘다.
꽃색감이 고와서 찍었다. 분홍색이 꼭 봄꽃같구나.
이 사진은 찍으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다.
배터리가 닳아서 (웬지 여분 배터리를 챙기고 싶었는데 예감이 적중했다)
교환하고 찍히나싶어 셔터를 아주 가볍게 터치했더니 바로 찍힌 사진.
고로 뷰파인더로 풍경을 제대로 보고 찍은 사진이 아니라는 얘기다.
근데, 사진이 나름 괜찮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하핫...^^;;
빨래집게가 보이는 풍경. 집게가 보이면 이상하게 셔터를 누르게 된다.
첫번째는 나무에 포커스를 맞추고 두번째는 집게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릴때보고 이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꽈리인지.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해보고 싶었다는...
삼발이 놓고 둘이서.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니멋대로 움직이는 삼발이, 이 사진을
끝으로 내팽겨졌다. 삼발이는 무거워도 역시 튼튼한 놈이 제일이다.
글씨체가 독특하다.
이 바위가 지장바위인 듯. 지장바위가 있어서 지장암이라고 한다.
필름이 남아 한장씩 솔로사진 남겨주시고...
아쉬운대로 한장 더 찍었다. 사진찍는 정현씨도 함께 찍힘. ^^
차량 진입금지 표지판... 음... 제대로 깬다. -ㅅ-
아주 좋았던 전나무길.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길보다 휠씬 좋았다.
전나무길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은희생각. ^^
능소산 내소사라고 써있다.
일주문으로 들어갈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올때 겨우 찍었더니 몹시 흔들려주심.
직소폭포까지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갔다 온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단풍도 아직이고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했다. 산은 해가 빨리 떨어지는데 올라갔다가 어두워지면 큰일일 듯 싶어서 말이다.
버스 안에서 볏집을 싼 하얗고 동그란 모양새(재질은 꼭 스티로폼같았다)를 보고 정현씨는
마쉬멜로같다고 연신 좋아했다는... ㅋㅋ 일렬로 세워진 모습이 내가 봐도 잼있고 신기했다.
지방치곤 버스도 잘 다니는 편이고 대중교통으로 다녀와도 무리가 없어 더 좋았다.
내소사는 해남의 대둔사, 미황사, 순천의 선암사, 청도의 운문사, 영주의 부석사와 함께
내가 간 사찰 중 베스트 10 안에 드는 몇 안되는 절로 남을 것 같다.
세월의 더께를 쌓아가며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품고 있는 사찰을 나는 좋아한다.
1. 정례 2007-11-21 16:02:13
아..내소사.. 가고싶은곳중하나였는디.. 가자는 인가들이 없어서리..
이번가을..내장산과 내소사가 정말 땡겼는디..ㅎㅎ
사진으로나마 위안을..ㅎㅎ 역시나..필름느낌은 풍경에 참.. 잘어울리는거 같아..
언니 의상컨셉도..왠지 저 배경과 어울리는걸.. ㅋㅋㅋ
빨간 단풍이..참.. 가을스럽다.ㅎㅎ
2. me 2007-11-21 17:38:53
우리 중에선 너랑 나랑만 여행을 좋아하니 넷이 움직이기 힘들지? ^^
앞으론 둘이라도 출사나가고 글자. 캐백이 자주 만져줘야지 안겠나? ㅋㅋ
내장산과 내소사는 가을에 가는게 제일 좋은 것 같어. 넘 예쁘걸랑~
남도단풍이 은근히 예쁜 것 같아. 위안이 됐다니 다행이얌. 나도 필름이 좋아.
필름값과 스캔비만 충당된다면 필카만 쓰고 싶어. 마이 패션, 괜찮았어? ㅎㅎ
이제 겨울이야.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있으니 우울해진다. 한해도 끝나가고... ㅠㅠ
3. 정현 2007-11-21 22:11:17
역쉬 언니의 사진이 죽음입니다...곰소항 사진이 그리도 멋지게 나오다니...
오~완전 환상입니다여....필카가 정말 느낌이 틀리네요...저희집 미놀타는
어디에 쳐박혀 있는것일까요...아흑...내소사 단풍 정말 죽음이었어요...
아직도 그 느낌이 가시질 않네요....지난주 '이산'에 내소사 나오신것 보셨어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단풍이 더 멋지더라구요...*^^*...
4. 쩡은 2007-11-22 11:24:15
단풍구경 잘 구경하고 가오...가실때 불러달라니까...휙~~ 가버리시면 ㅜㅜ
5. me 2007-11-22 12:39:38
정현 - 음화핫~ 로모양이 종종 이런 결과물을 남겨준다니깐! 응, 그래서인지 사진에
관심갖는 많은 사람들이 디카만 찍다가 결국 필카도 장만하게된다는...^^
나도 그 미놀타의 행방이 궁금허다. ㅎㅎ 내소사, 넘 좋았지? 지장암은 사람이 없어 좋았구...
요새 일드보느라 이산 잘 안봐서 몰겠네. 가끔 재방만 본다는... ㅋㅋ
정은 - 그대는 주말에 근무를 하시느라... 쏘리~
내년에는 백양사랑 강천사에 갈 생각. 그때 꼭 같이 가삼~ :)
6. 정이 2007-12-20 11:01:34
단풍 들고 찍은 사진 저도 갖고 싶을 정도로 탐나느 걸요. ㅋㅋ
너무 이뻐요. 정말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듯해요.
가을이 참 예쁘고 즣으네요. ^^
7. me 2007-12-20 14:59:21
넹~ 저도 맘에 들어용. 저러고 찍기 잘했죠? ㅎㅎ
사진말이죵, 찍는 거, 찍히는 거 요새 넘 재밌어요. 그치 않나요? 헤헤~
네... 가을에는 단풍을 한번쯤 제대루 봤주는게 예쁜 가을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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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fozhwdyo | USA |
01/28 2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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