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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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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나의 애정을 듬뿍받은 나라 중 하나다.
프라하와 체스키 크롬노프에서 보낸 시간들을 어찌 잊으리.
숙소는 현지인의 민박인 파멜아저씨의 집에서 했는데 이 곳의 좋은 점은
내 집같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편했다는 뜻! 그런 이유에서인지 한국사람들이
많이 묵고 있다. 여행객의 대부분이 한국인들, 그리고 일본인들이다.
부엌을 마음껏 쓸 수 있었고 한국 여행자들의 구워온 비틀즈와 스파이스걸스의
CD를 들으며 음식을 양껏 해먹고 즐겼다. 그때의 시간이 몹시도 그립구나~
프라하의 상징 카를교는 밤에 보는 게 몇십배 더 아름답다.
밤에 카를교를 걸으니 베네치아의 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식당과 노천카페, 술집에서 배어나오는 정겨운 모습을 안주삼아 풍경 속에 뒤섞인
사람들을 구경하며 다리에 기대어 맥주를 홀짝거렸다. 모든 것들이 이토록 사랑스러울수가 있을까.
궁전사진을 비롯, 야경에 도취되어 사진을 열라 많이 찍었는데 이거 하나 나왔다.
이런 된장찌개~~ ㅠ_ㅠ;; 음... 이 사진은 나중에 발견해서 오래되어 바래진 듯한
느낌을 살려보고자 액션스케이프를 돌렸는데, 나름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는 혼자만의 생각. ^^;;
프라하에서는 날씨가 너무 좋다못해 덥기까지 했다.
다음날, 체코의 국민화가 묵화(Mucha)박물관에 갔다. 그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전혀 낯설지 않은 순정만화같은 그림이 묵화의 작품이었다니... 너무나 예뻐 엽서를
몇장 사왔는데 어디에 보관했는지 모르겠다. 사진으로 찍어 같이 올리면 좋을텐데... -_-
체독에 들려 타임테이블도 알아보고 느슨하게 프라하를 돌아다녔다.
저녁에 야경을 보러 또 카를교로... 그리고 우리는 카를교 옆 뮤직클럽에서 놀았다.
그때의 에피소드는 글이 길어질 듯 하여 생략. ^^;;
프라하에서의 세째날, 지도를 보면 오스트리아와 더 가까운 도시 체스키 크롬노프에
가기로 했다. 원래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당일 버스표가 풀매진이라 기차를 탔다.
4시간여의 거리이고 두번의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꽤 오래된 기차라 덜컹덜컹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많은 현지들에 뒤섞여 가는 터라 자리도 떨어져 앉아야 했다.
더욱이 두번째로 타는 기차는 보잘 것 없어 보일정도로 작고 낡아 빠졌다.
그렇지만 그 기차의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던 경치 하나는 기가 막혔다.
드넓은 지평선을 한없이 응시했다. 또한 유채화, 야생화가 만발한게 풍경화가
따로 없었는데 사진은 하필 꽃이 거의 없는 풍경이 찍혔다는... -ㅅ-;;
작은 간이역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체스키 크롬노프의 역.
이곳은 천천히 걸어야만 매력을 음미할 수 있는 소도시이다.
역에서 나와 걸어서 첫번째로 마주한 사진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였다. 감탄에 또 감탄... 오길 정말 잘했구나~~
기차를 오래타서 지쳐버린 우리의 심신을 깨끗하게 치료해주는 풍경이었다.
너무 좋쿠나, 당장 달려가서 포즈취하고 친구에게 사진찍어줘~~ 했다.
돌이켜보면 저때부터 내 사진 찍는걸 거북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는 사진 찍히는 거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그랬다. ㅎㅎ
표정을 보라. 저 미소, 절로 우러나온 자연스런 미소이다. ㅋㅋ
골목골목이 너무 좋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의 마을로서
보헤미아의 마을 중 가장 예쁘다는 찬사를 듣는 곳이다.
저 강이 볼타강이다. 강이 체스키 크롬노프의 중심을 따라 흐른다.
강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더없이 평화롭고 그윽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여기도 한국관광객들이 적지 않은 편이나
당시만해도 동양인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다.
머무는내내 행복해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네~
그나저나, 저 합바지 어쩔거샤~~ -__-; 미적감각 빵점!
편해서 내내 저 바지만 입고 다녔지만 도무지 봐줄수가 없고나.
볼타강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주위를 에워싼 르네상스시대의건물과 교회,
박물관 작지만 분위기만점인 갤러리, 서점과 카페들이 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었다. 어디서 바라보아도 풍경화 그 자체였다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은 거진 안 나오고 여기서 찍은 사진만 나왔다.--;
벽에 기대어.
그 옆의 작은 레코드점에서는 감미로운 재즈가 흐르는 가운데...
체스키의 중앙광장
건물들의 색감도, 건축양식도 감각적이다.
처음엔 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가가보고 실소를 터트린 후 함께 사진까지 찍었다. ㅎㅎ
이 마을을 떠나오기란 고통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룻밤 머물고 올 것을... 돌아오면서 수없이 되뇌이었던 말.
야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왜 실천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도중에는 기차안에서 여권검사를 한다며 경찰들과 티격거리기도 했다.
사실 좀 무서웠다. 여권을 안 가지고 다녔는데 느닷없는 검사라니...
다행히 국제학생증으로 별탈없이 넘어갔다. 또 다시 갈 수 있을까 싶지만
다시금 꼭 꼭 찾고 싶은 도시임을 어찌 부정하리. 날 저 곳으로 데려다주오~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번의 열차를 갈아타고 도착한 슬로바키아의 수도 Bratislava.
슬로바키아는 더웠다. 매우... 유럽에서 느끼는 최초의 더위라고 느낄 정도.
역내에서 돈을 환전 후 트램을 타고 중심가로 향한다.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엄연히 독립국가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나라이다.
밀바하궁을 개조한 미술관. 현재는 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된다.
이곳을 지척에 두고 뺑뺑돌고 돌고... 계속 돌고...
바로 여기라는 걸 알았을때 얼마나 어이없어 했던지. ㅎㅎ
1층은 종교화, 2층은 현대미술를 전시해 놓았다.
사람이 없어서 직원이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며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다.
고맙지만 좀 부담스러웠다는... 내가 영어를 좀 능란하게 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테지만.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영어가 아쉬울 때가 많다.
물가가 체코만큼이나 싸서 맛있는 요리로 점심을 때우고 돌아다녔다.
숨은 골목사이로 예술적이고 고풍스러움이 옅보이는 도시였다.
카페나 상점에는 예쁜 그림도 그려져있고 그래피티도 감상할만 하다.
특히 마주치면 호탕하게 인사를 하거나 웃음이 터져나오는 재스츄어를
보이는 카페 안의 남자들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여행을 한층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기차시간이 한참 남아 노천카페에 앚아 아이스커피를 시켜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야말로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나중에 동유럽만 따로 여행하고 싶을정도로 내게 좋은 기억을
선사해준 체코와 슬로바키아였다.
1. 정현 2007-12-23 17:52:29
저에게 체코의 기억은 회색의 도시였어요....날씨가 흐리더니 저녁에는 드디어 이슬비 작렬~
관광객들도 어찌나 많았는지 카를교 위가 몽당 사람들이라 길이 안보였어요...ㅠ_ㅠ....
언니 가셨을때보다 넘 관광 상품으로만 전략한것 같아 맘 안좋터라구요...다들 기대했던 프라하
실망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고 저도 무쟈게 동감입니다여....체스키 크롬노프 언니가 꼭
가보라 하셨는디....못가봐 아쉽네요 아흑~...언니의 미소가 많이 행복해 보여요...얼마나
좋으셨는지 느낌이 팍팍오네요 ㅋㅋ.....동유럽 저도 가고파요~
2. me 2007-12-24 00:20:15
그랬다했지. 그러고보면 날씨가 여행하는데 있어 참 중요하다니깐! 프라하가 갑자기
관광지로 확 뜬 감이 있긴해. 그렇게되면 어디든 별 수 없는 듯. --;; 그러니까, 덜 알려진
곳을 가봐야해. 체스키는 정말 좋은데... 응... 저긴 너무 만족스러운 곳이었기땜시
다시 꼭 가고픈 마을이야. 아~~ 크로아티아 가야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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