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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된 나날들의 포도당, 생활을 연명시켜 주는 링거의 주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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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눈꽃열차를 한번 타줘야지, 매년 그렇게 지내다가
올해 그 작은 바람을 이루었다. 하지만 여행사를 통해 갔다는 게 문제였다.
눈꽃순환열차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게 관례라 그리 한 것인데...
이렇게 최악일지는 몰랐다. 역시 한국의 여행사들은... 믿을 게 못된다. -ㅁ-
패키지는 어떤 종류든 나와는 절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절감했지.
절대 환상열차가 아니다.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환장열차가 맞다.
여하튼, 사진은 이렇게 찍어왔으니 올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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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청량리역에서 만나 먹을 거 사가지고 열차에 올랐다.
세명이라 앞자리를 쌱 돌려서 마주보고 앉아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일정을 읽어보고 있다.
눈꽃순환열차의 일정안내문
이 스케줄대로만 했어도 우리가 씩씩거리며
게시판까지 좇아가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ㅁ<
정은이 빌려온 카메라 삼성 블루
음... 아마두 거의 그녀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
잠시 멈춰선 구학역. 간이역인 것 같다. 간이역이 점점 사라져가 안타깝다.
옛 것을 버리고 빠르고 첨단만을 추구하는 이 나라에 더이상 희망은 없는 것인가.
이날, 눈은 오지 않았지만 녹지않고
쌓여있던 풍경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한다.
카메라 빼어들고 사진이나 찍자하고 있다.
역시 강원도는 눈이 많이 왔다.
겨울에는 눈이 있어 황량한 풍경에 그나마 운치를 더해준다.
햇빛이 쨍하게 비춰 눈을 반사하니 눈으로 덮힌 풍경이 눈부시다.
여기는 사북역이다. 정선 어디쯤인 것 같다.
첫번째 목적지. 한국에서 가장 높다는 추전역이다.
해발 855미터. 많은 사람들을 따라 왔더니만...
그나저나, 역사는 어디에...
추전역은 어느 쪽인지 가이드가 따라 왔으면
이런 거 좀 알려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가이드는 그냥 폼으로 따라왔냐. 나참~~ >_<
눈쌓인 철로를 배경삼아 한장씩!
시간이 없어 후딱 찍고 가야한다.
10분만 있다 열차에 타야한다니 기가 막히다.
사진은 역광이라 배경이 허여멀건... -.-
둘다 눈을 감아서...
다시 찍었다.
결국 추전역이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와야했다.
여긴 태백역이던가.
눈이 많아 그런지 사진에 푸른느낌이 강하다.
눈 사진찍는게 쉬운 것이 아니더구나. -ㅁ-
날씨는 그리 춥지도 않고 아주 좋았다.
그나저나, 터널 한번 들어가면 열차안으로 가스냄새가
들어온다. 모두 얼굴가리고 아주 가관이었다.
아, 진짜 이게 무슨 낭만 어쩌고 하는 눈꽃열차냐구!!! 쳇~
시설이나 좋으면 열차에 있어도 나쁘지 않을테지만
터널 한번 들어가면 오금이 저린다. 우웩~ 토 나와~
눈 덮혀있는 풍경 찍는 건 잊지 않아주시고...
쌩쌩 뒤로 달리는 풍경
내 맞은 편에는 나이든 아저씨가 앉아계신데
그 분 앉은 자리가 사진찍기는 더 좋다.
함께 오신 일행가족 옆 좌석에 있어 그중 한분이 아는
지역이 나오면 한번씩 일어나 우리 자리로 와서 아저씨에게
친철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쿨럭~
눈으로 덮힌 개울가
시골의 전형적인 경치라 좋구낭~
탄광마을인 듯 보이지만, 인적도 없고 멈춰있는 열차만이 예전의 흔적을 말해준다.
지금은 적막감만이 맴도는구나.
여기 살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런 풍경마저 없었다면 열차안에서 어떻게 견뎠을지. 원...
하늘은 푸르고 대지는 눈에 덮여있고 포근한 경치로구나.
승부역에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빨리 문 열어줘~~~ 내리고 싶단 말이다.
두번째목적지. 승부역 도착이다.
흠~ 눈사람도 만들어 놓았네.
승부역의 상징물. 바위에 새겨진 시라고 해야되나.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란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 친구들만 윤곽을 살려보다.
로모로 한장, 펜탁스로 한장
눈에 쌓인 철로
역시 로모로 한장, 펜탁스로 한장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가는 방향은 한 곳이다.
장터같은 곳에 식사하라고 30분 정차한다. 이런 쉣!! >ㅁ<
벌써 자리잡고 식사중인 사람도 있고...
정은, 혜영
땅에 발을 디딘 기념으로...
또 열차타고 한참을 가야 될터이니. -ㅅ-;
풍경사진도 찍고, 포즈도 취하고...
계절마다 다른 미적감각을 자랑하는 산하는 아름답다.
일명. 이쁜 척사진. 이쁘긴한고야? ㅋㅋ
필름이 남아 갖고간 로모를 사용하다.
앗, 이건 로모로 찍은 셀프. 정은이 뒷모습도 함께했다.
그리고, 온 김에 그래도 좀 놀아보자며 어린이모드로 눈놀이도 해보다.
어린이모드의 눈놀이2
에잇, 이 그지같은 여행사같으니!!
화내며 일정문에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
저 다리도 건너보고 좀 더 놀고 왔으면 좋았으련만...
눈꽃열차 다시는 안 탈거야. 간다는 사람있으면 도시락 싸가며 필사적으로 말릴거야. ㄱ.-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나는 개울가. 썰매를 타며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 열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아닌 모양이다. 저럴 여유가 없을텐데... --;
우리가 대충 먹을 거 먹어주고 시간이 되어 열차로 돌아가던 중 만난
녀석은 히포(하마)의 형상인 듯한 눈조각이다. 히포를 타며 즐거워하는 친구 ^^
승부역을 떠나며 로모로 한장씩. 드뎌 필름은 다 썼다.
으악, 열차타기 시로~ T_T
맞은 편에 앉은 분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열차는 다시 출발한다.
이 자리가 사진찍기도 찍히기도 좋은 맞은 편 자리.
앉은 김에 찍어달라고 부탁 ^^
이 사진은 사색에 잠긴 모습이라 맘에 든다. ㅎㅎ
혜영이 립글로스 바르는 모습까지 찍고 있다.
이... 건 안 찍어도 되는데... 아, 웃긴다. ^^;;
사진 잘 나왔쏘?
두 친구의 자연스런 모습, 예쁘다. ^^
리마리오포즈의 정은 ^^
마지막 정착지, 풍기역에서...
여기에서는 무려 1시간을 정차했다. 왜? 인삼사라고... @_@
때문에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할일이 없었던 이 곳.
우린 또 간단히 먹고 인삼시장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혜영이만 선물과 약으로 쓰기위해 인삼을 좀 사고 말이다.
함께 탄 어떤 아줌마말대로 1년치 열차 하루에 다 탔던 날이었다.
당분간 열차타기 싫을 듯 하다. 이 여행의 교훈! 국내여행 패키지는 절대 이용하지 말자!
1. 오모양 2008-02-14 14:56:31
냐햐햐햐
나 일등 일등~~ !!! ㅎㅎㅎㅎ 당신 사진만 봐서는 너무 잘놀다 온거 같다니까
나 점점 만화 주인공 같아 지는데 ㅎㅎㅎㅎ 좀만 지두려 나의 살들과 이별중이야 ^^*
오~~ 나 사진 잘찍지~~~~ 내사진은 음.. 연옌 설정 셀카 사진들 같지 않아 ㅋㅋㅋ
음 사색 잘나와쪄.. ㅋㅋㅋㅋ 혼자 사진보고 좋아라 보고 가여~~~
2. 정은 2008-02-14 15:21:15
많이 아쉬웠던 여행이지....
눈은 봤으나 눈꽃을 보지못하고 기차는 탔으나 낭만은 없었던 우리의 길고 지루한
기차여행을 경험삼아 담엔 아침엔 눈떴을때 눈이 내리면 기차역으로 달려가자...
3. 송 2008-02-14 19:23:37
언니가 여행사 운이 없는거 같다 그런사람들 잇더라 그래서 다신 패키지 안하는 사람들 ,,
난 아직 안좋은 기억이 없어놔서 괘안아 다 괘안았던거 같다 ,
추워도 사람들 열나 많이 댕기는구나 ,,별볼건 없는거 같은데 득실득실하구냥
4. me 2008-02-14 23:12:53
오모양 - 간만에 일등이오. 큭큭, 사진으로나마 아주 엉망은 아니었구나 위안을 얻어야지. ^^;
마저, 친구 점점 발랄해지는구랴~ 요새 다요트 중? 넘 마니 빼지는 말궁. 구랴, 잘 찍삼~
사색사진 맘에 든다규! 좋아라 보고 갔다니 나도 좋수~ ^^
정은 - 응, 몇가지만 개선되면 괜찮을 것인데... 눈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랄까.
기차여행도 급이 있다는 걸 알았쓰~ 국내에선 낭만은 개뿔... 이러니, 외국으로 눈을 돌리지.
휴~ 오우, 친구 제안은 무척 로맨틱하오. 그럽세~~ :)
소영 - 그런가봐. 패키지여행은 나랑 안 맞나봐. 난 역시 자유여행을 하라는 하늘의 개시인가. ㅎㅎ
요새 울 나라사람들 참 많이 다니는 것 같어. 국내든 해외든... 눈꽃열차라는게 매리트인 건데
전혀 아니라는... 이 열차는 풍기행 인삼열차가 맞는 것 같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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