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지게 보고있는 미국드라마입니다. HERE TV라는 미국의 한 케이블 방송국에서 제작한 미스테리 퀴어물인데요, 그 방송국 자체가 게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참으로 훈훈한 방송국이라고 하더군요. (닥치고 취직) 여튼; 케이블 방송의 열악한 자금 자금사정으로 애초 7에피까지 계획이 있었던 시즌1은 작년에 단 두 에피로 끝을 냈고요.
올 9월에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주 내용이 마법사와 마녀가 싸우는(이거 뭐 요정컴미도 아니고-_-) 유치하고 현실성 완전제로이긴 하지만, 여기 옵하들 왜 하나같이 다 잘생기고 섹시하고 근육이 잘 여물었는지, 진따같은 내용에 자막도 없어 반은 알아먹고 반은 그냥 흘리고 있는 저도 차마 버릴수가 없는 대작인겁니다. 게다가, 왜 이렇게 벗어 제끼구 눈만 맞으면 려차들을 하시는지ㅠㅠ 한마디로 존나 감개무량
<퀴어 애즈 포크>의 에로틱 판타지 버전
<단테스 코브> (Dante’s Cove)는 LGBT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 Transsexual) 시청자를 주 대상으로 한 케이블 채널 Here!의 인기 시리즈다. 지난해 12월 시즌 3의 방송이 끝난 후 최근 DVD로도 발매된 이 시리즈는 호러와 소프오페라 장르를 믹스했다. 시리즈 출연 배우의 인터뷰나 미디어의 평을 빌리자면,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 <퀴어 애즈 포크>와 <다크 셰도우스>(60년대 TV 호러 시리즈), 게이 <참드> 등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퀴어 애즈 포크>를 대신하는 드라마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경고 문구’가 필요하다. 특히 미성년자는 절대 관람 불가. 왜냐, <단테스 코브>는 거의 소프트코어 포르노에 가깝기 때문이다. ‘길티 플레저’라고들 하는 이 시리즈는 출연 배우들의 걱정되는 연기력에 싸구려처럼 보이는 세트 디자인과 특수효과, 엄청나게 유치한 스토리라인과 대사 등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노출 때문에 첫 시즌부터 눈길을 끌었다.
미청년의 키스로 깨어난 잠자는 저택의 노인
예를 들어 시즌 마다 배경 건물이 바뀌는데 이것을 단순히 “페인트를 새로 칠하니 몰라보겠는 걸” 이란 대사로 은근슬쩍 넘어간다거나, “쓰나미 때문에 호텔 단테 (배경 건물)가 무너져 다른 곳으로 옮겼다” 는 식으로 처리된다. 이 밖에도 캐릭터를 맡았던 배우가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다른 배우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무척 다행인 것은 시즌이 거듭될 수록 연기력과 대사, 제작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 미드에 기대하는 기본적인 작품 수준을 버리고 본다면 꽤나 중독성이 있는 시리즈다. 이제는 LGBT 팬들은 물론 이성애 커플팬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초능력과 호러를 접목한 장르 특성 때문에 SF 컨벤션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양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받아 온 미청년 케빈 (그레고리 마이클)은 이해심이 많은 토비 (찰리 데이빗)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해 결국 이별하고 만다. 하지만 더 이상 부모의 멸시를 견디지 못한 케빈은 집을 나오고, 토비가 바텐더로 일하는 클럽이 있는 리조트 아일랜드로 향한다. 토비가 거쳐하는 곳은 ‘호텔 단테’로 사연이 많았던 저택을 아파트로 개조한 곳. 토비와 그의 절친한 친구 밴 (내딘 헤이맨)은 케빈을 반갑게 맞아들이지만, 케빈은 곧 초자연적인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이상한 기운에 이끌려 호텔 단테의 지하실로 내려간 케빈은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어 보이는 비밀 문을 발견한다. 물론 비밀이라지만, 너무 눈에 잘 띄는 곳에 출입구가 있다. 이 곳에서 초췌한 어느 노인을 발견한 케빈은 어떤 힘에 이끌려 그와 키스를 나눈다. 이 노인은 곧 건장한 청년 앰브로시어스 (일명: 브로, 윌리엄 그레고리 리)로 바뀌는데, 이 때부터 케빈과 토비의 로맨스는 자꾸 꼬이기만 한다
어설픈 특수효과를 참게 하는 완벽한 육체
브로는 1840년 트리섬 (Tresum)이라는 초자연적인 마법을 숭배하는 여자 마법사 그레이스 (트레이시 스코긴스: TV 시리즈 <다이너스티>의 모니카 콜비 역)의 파워를 노리고 정략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자 하인과의 섹스 장면을 들키고 화가 난 그레이스는 브로를 저택 밑에 가둬놓고 저주를 내린다. 젊은 청년이 와서 키스를 해줄때 까지 흉측한 노인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있어야 한다는 저주다. 브로는 케빈이 이 마법을 풀어준 것은 물론, 그레이스에 버금가는 마법의 소유자가 되자, 케빈을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겠다는 집착에 빠진다. 이 때부터 평범한 커플로 남고 싶은 케빈과 토비, 케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브로, 아직도 브로를 잊지 못하고 숫처녀로 남아있는 그레이스를 둘러싼 복잡한 연애행각이 벌어진다. 이들의 이야기는 순간이동, 텔레파시, 마인드 컨트롤, 살인이 가능한 레이저 눈빛 등 다양하지만 약간은 유치해 보이는 마법과 함께 펼쳐지는데, 물론 리조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만큼 멋진 근육과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남녀들도 늘 화면에 가득하다.
시즌 2부터 <단테스 코브>에는 <퀴어 애즈 포크>에서 린지 역으로 나왔던 테아 길이 그레이스의 자매이며 라이벌인 마법사 다이애나 역으로 출연해, <퀴어 애즈 포크> 팬들이 무척 반가워 했다. 다이애나는 그레이스와 브로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그녀만의 숨겨진 의도를 가진 미스테리한 캐릭터다. 이 외에도 시즌 3에는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여배우 미셸 울프 (브릿 역)와 질 베넷 (미셸 역), 제니 시미즈 (엘레나 역) 등 3명이 극 중에서도 레즈비언 연인들로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단테스 코브>를 방영하고 있는 Here! 채널은 지난 2002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유료 케이블 방송으로, LOGO와 WGAY-LP (또는 Proud TV) 등 현재 미국 내 LGBT 시청자를 겨냥한 채널 중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테스 코브>는 물론 뱀파이어 게이 호러 시리즈 <레어> 등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과 영화 <뷰티풀 박서>, <칼라스 포에버>, <헬벤트>, <셸터> 등 역시 LGBT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극장 배급하고, Here!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영한 후 역시 장르상의 특성 때문에 뱀파이어 장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레어>는 <단테스 코브>에서도 ‘세인트’라는 마약을 판매하는 섹스 클럽으로 소개됐다. 이 시리즈는 올 여름 시즌 2를 12부작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