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큰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브라이언, 슈퍼마켓 점장인 마이클, 회계사 테드, 양복점 점원인 엘리엇은 항상 함께 다니며 불야성의 거리에 출몰하는 게이 친구들이다. 특히 그냥 보기에도 멋진 브라이언은 인기도 많아 오늘도 클럽에서 친구들을 뒤로 한 채 걸려든 남자를 데리고 둘이서 남자들의 섹스를 즐긴다.
어느 날 브라이언은 클럽 밖에서 아직은 어린 티가 남아있는 저스틴을 만난다. 따라오라는 대로 아파트에 따라 들어온 저스틴은 아직은 고등학생으로 브라이언을 잊지 못 하고 그 후에도 틈만 나면 브라이언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브라이언에게 반해 있는 마이클은 그런 저스틴이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지만, 이들 그룹은 저스틴을 받아들여 함께 어울리게 된다. 한편 브라이언은 정자를 제공했던 레즈비언 린지가 출산을 해 공식적으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그러나 린지의 연인인 멜라니는 브라이언과 린지의 사이가 너무 좋자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브라이언은 이런 주위 사람들의 마음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밤 거리를 헤매며 낯 모르는 남자와의 일시적인 섹스를 즐기는데….
영국의 민영방송, 채널 4가 99년에 방영한 게이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이하 QAF)’가 대히트 했다는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이것이 BBC가 방송한 프로그램이었다면 당장이라도 미국에서 BBC가 운영하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송되었겠지만 유갑스럽게도 미국에서의 연결 망이 없는 영국의 민영방송인 관계로 미국의 시청자는 대서양 건너 저쪽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듣기만 했을 뿐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여기에 주목한 것이 미국의 양대 Pay TV(유료 채널)인 HBO와 쇼타임이다. HBO는 현재 ‘소프라노스’와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민영방송 네트워크를 상회하는 인기를 가진 시리즈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고 여기에서 또 화제의 프로그램을 독점 방송하게 되면 범에 날개를 단 격이 되고, 가뜩이나 HBO와 격차가 벌어진 쇼타임은 이 이상 차를 벌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런 이유로 쇼타임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QAF’의 미국에서의 방송권을 매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점이 바로 미국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쇼타임은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미국에서 방송한 것이 아니라 미국 풍으로 손을 대 재 제작하는 방법을 썼다. 외국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 영어권 방송을 왜 구태여 다시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리지널인 영국판은 전 8화, 스페셜을 포함하더라도 고작 전 10화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방송을 해서 아무리 화제가 된다 하더라도 주1회 방송으로 두 달이 좀 넘으면 전화 방송이 끝나게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다시 만들게 되면, 인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쇼타임은 이미 방송 전부터 1화 100만달러 이상의 제작비로 22화의 제작을 결정해 놓고 있었다.
쇼타임은 수년 전 게이 드라마의 선구라고도 불려지는 Tales of the City를 방송한 바 있어 원래부터 게이 드라마와 인연이 깊다. 이렇게 해서 제작된 QAF는 오리지널 영국판 QAF와는 그저 돈이 더 들어갔다는 것과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오리지널에서는 15세 설정이었던 저스틴 역이 여기에서는 17세로 설정되어 있는 것 외에 초반 스토리라인에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이외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미국식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주인공인 브라이언이 오리지널보다도 핸섬하다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오리지널 영국판의 원작자인 러셀 데이비즈는 미국판에서는 컨설턴트로서 참가하고 있다.
캐스팅을 잠깐 보면 거의가 신인 아니면 무명이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배우가 이 프로그램을 꺼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일 테고 이 중에서 나레이션도 겸하고 있는 마이클 역의 할 스팍스가 이전에 연예관계 프로그램만으로 구성된 E!채널의 토크 수프(Talk Soup)라는 토크쇼에서 호스트를 했던 것이 유일하게 경력이라면 경력이다. 그래도 이것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 밖에 ‘CAGNEY&LACEY’라는 여형사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샤론 글레스가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는 게 고작이다.
적나라한 남자들끼리의 섹스씬이 화제가 된 덕분에 ‘QAF’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우선은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당초 게이 테마로 이렇게나 성 묘사가 많은 드라마 시리즈는 처음 있는 일로 너무 사실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자체는 쇼타임 창립 이래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각화의 화려한 게스트 출연으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2002년 6월까지 전 20화의 시즌 2도 방송, 2003년 6월 시즌 3까지 방송되었으며 2004년 4월 18일부터 시즌 4까지 방송되었으며 2005년 5월 시즌 5의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Queer As Folk는 캐나다의 Showcase에서도 방송 중이며 최근에는 영국 BBC 방송 케이블에서도 방송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2004년 4월 26일부터 시즌 1이 Home CG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참고로 타이틀인 Queer As Folk는 영국실용구로 쓰이고 있는 There's nowt so queer as folk라는 말에서 따온 말로 누구나 한 두가지 정도는 다른 면을 갖고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