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의 <로스트>, FOX의 <프리즌 브레이크>, NBC의 <히어로즈>는 각기 다른 군상극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넓게 보면 영웅물의 한 줄기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 영웅스토리에 기반을 둔 <로스트>,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로즈>의 인기는 2007-2008년 또 다른 영웅을 끄집어내기에는 충분히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번 시즌 NBC와 FOX가 눈을 돌린 것은 고전 속의 영웅들이었다. NBC나 FOX는 SF 스릴러에 초점을 맞춰 NBC는 <소머즈>를, FOX는 <터미네이터>의 영웅을 들고 나왔다.
<소머즈(원제: 바이오닉 우먼)>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작품 페이지에서 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를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의해 탄생된 <터미네이터>는 당시에는 저예산 B급 영화라 여겨졌으나 믿기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스토리와 아이디어로 SF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으며 타임지 선정 1984년 그 해의 영화 베스트 10에도 들었다. 그리고 결국 1991년 10년 후라는 설정으로 속편 <터미네이터 2>가 제작되기에 이르렀고 5억 6천 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또 2003년에는 <터미네이터 3>도 제작되어 12년 만의 터미네이터 컴백이라는 점과 무려 1억 8730 달러의 제작비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흥행 수입은 4억 3천만 달러). 일찌감치 <터미네이터 4>의 제작은 결정되어 있었고 2009년 여름 개봉을 앞둔 현재 <터미네이터>의 캐스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렇게 내년 여름 시즌을 노린 <터미네이터 4>에 힘을 실어줄 TV 시리즈가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미 FOX 채널에서 방송 중인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이다.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통칭 SCC)>의 스토리는 <터미네이터 2>와 <터미네이터 3>를 연결해주는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제작 소식이 전해질 당시부터 타이틀이 터미네이터가 빠진 사라 코너 연대기로 소개되었는데,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 사라 코너를 중심으로 아들 존 코너와 이들을 돕는 터미네이터 카메론이다.
잠시 스토리를 보면 33세의 사라 코너는 고교생 아들 존을 데리고 여전히 터미네이터를 피해 도망 다니고 어느 날 학교에 존을 죽이려는 터미네이터 크로마티(모델: T-888)가 나타나 존을 죽이려 하지만, 여기에서 존을 보호하라는 사명을 받고 미래에서 보내진 터미네이터 카메론의 비호를 받는다. 이들은 끝없이 쫓아오는 크로마티를 피해 1999년에서 2007년으로 시간을 점프한다.
01. <새로운 시작> 1999년 8월, 불길한 악몽에서 깨어난 사라는 약혼자 찰리를 두고 안전한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학교에서 터미네이터인 크로마티의 공격을 받게 된 존은 미래에서 자신을 보호하러 온 사이보그 카메론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사라 코너와 존은 '스카이넷'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의 탄생을 막기 위해 8년 후의 미래 세계로 떠난다.
02. <너 자신을 알라> 사라는 위조 신분증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 친구인 엔리케를 찾아간다. 한편 미래에서 온 저항군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간 사라와 카메론은 또다른 터미네이터를 만나게 된다. 굳이 미래로 올 이유가 없었다며 화를 내는 사라에게 카메론은 그녀가 미래에 오지 않았다면 암으로 죽게 됐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한편, 자기복구 능력을 가진 터미네이터 크로마티는 잃어버린 머리를 찾아내며 다시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한다.
03. <터크> 저항군의 아지트에서 발견한 사진들과 자료들을 살펴본 사라는 그들이 스카이넷을 막기위해 왔음을 알게 된다. 사라는 스카이넷 개발자로 추정되는 앤디 굿에게 접근해 그가 터크라는 체스 두는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몰래 집을 빠져나와 컴퓨터 매장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존은 엄마의 옛 약혼자인 찰리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리운 마음에 그를 찾아간다. 한편, 사라와 카메론은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