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년 전미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위기의 주부들'과 '로스트'일 것이다.
도시 근교에 사는 주부들의 평화로운 행복 뒤에 숨겨진 가족간의 갈등, 불륜, 음모 등을 코믹하게 그린 '위기의 주부들'은 시리즈 프리미어 시청자수가 자그만치 2100만명을 넘으며 네트워크 사상 가장 높은 프리미어 시청자수를 획득, ABC를 11년 만에 톱의 자리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이다. HBO나 쇼타임 같은 유료 채널도 아닌, 네트워크 그것도 ABC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연방수사국요원 잭 카터는 딸과 함께 작은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한 마을에 머물게 된다. 그가 머무르는 동안 마을의 과학자 월터의 발명품이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며 능력을 인정 받게 된 카터는 마을의 보안관으로 임명된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이어지게 되는데...
'유레카'는 '알았다!'라는 뜻의 감탄사로서 고대 그리스어다. 유레카의 어원은 2천 년이 넘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야 찾을 수 있다. 히에론 왕이 당대의 유명한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에게 왕관 제작자가 왕관의 재료로 황금대신 은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규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르키메데스는 금과 은이 같은 무게일 때 부피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왕관의 부피를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복잡한 왕관의 부피를 구할 길이 없어 고민에 빠졌는데, 우연히 목욕탕 욕조에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는 복잡한 부피 계산법을 발견해냈다. 그 순간 아르키메데스는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유레카!"
미국 현지에서 방영 중인 SF 드라마 <유레카>는 이런 과학적인 발견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단계 진보시킨 신기술을 중심 소재로 하고 있다. 드라마 <유레카>는 미래의 풍요로운 삶은 전쟁이 아닌 과학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주장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요청에 의해 첨단 과학단지 '유레카'가 조성되었다는 커다란 배경 설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미국은 국익의 보호차원에서 이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들과 군사무기들이 대부분 이 마을의 연구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발표되지 않는 최첨단 기술들이 이 마을에서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마을에는 투명한 다리가 있고 주인공 잭 카터가 묵고 있는 집은 완벽한 홈 네트워크가 구현된 상태다. 실험실에서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방탄 자켓이 미군 당국의 주문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내용도 바로 이런 신기술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막연히 꿈꾸던 여러 가지 기술들, 예를 들면 시/공간 여행 장치나 영화 <맨 인 블랙>에서 나오는 기억소멸장치들이 이 드라마 속에서는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기술들은 매번 문제를 일으킨다. 미완성된 기술로 인해 시공간이 뒤섞여버리는가 하면, 타인의 업적을 가로채기 위해 상대방의 기억을 소멸시키기도 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지만 인간이 가진 욕심은 항상 더 큰 혼란을 유발시킬 뿐이다.
연방수사국요원 잭 카터가 딸을 데리고 마을을 지나다가 작은 사고로 인한 자동차 고장으로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유레카>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가 잠시 머무르는 사이에 마을의 주민인 과학자 월터의 새로운 발명품이 문제를 일으키고,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카터는 능력을 인정받아 마을의 보안관으로 정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는 약간의 음모가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인 만큼, 극의 주요 인물들도 제각기 독특하다. 각 에피소드마다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인물들이 가진 미스터리가 함께 전개된다. 그리고 잭 카터와 그의 딸 조 카터가 이 마을에 적응하면서 맺는 여러 인간관계들도 재미를 더할 것이다. 거기에 극 전반에 깔린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음모이론에 기반한 배경설정, 첨단기술을 접목한 일상 제품들이 등장하는 등, 여러 볼거리들이 <유레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한편, 이 드라마는 현재 미국에서 시즌 2가 Sci-Fi 채널을 통해 방영 중에 있다. 2006년 1시즌 방영시 1회 평균 270만 명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 이 드라마는, 아쉽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방영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