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5 (Grey's Anatomy, 2008, 미국) 로맨스, 멜로, 드라마, 메디컬 | 미국 | 60 분 | 2005-03-27
다른 이름 (AKA) : 그레이의 해부학 본방송국 : ABC 재방송국 : ch CGV / KBS2 방송기간 : 2005.03.27 - 방송시간 : 일요일 22:00 감독 : 베타니 루니, 다니엘 미나한, 제임스 프로울리, 제시카 유, 존 텔레스키 출연 : 엘렌 폼페오, 샌드라 오, 캐서린 헤이글, 저스틴 챔버스, 티알 나이트 국내등급 : 15세 이상 국가 : 미국 정보 : http://drama.tv.co.kr/drama/review/dramaReview.html?drama_idx=1286 <-- 클릭
한때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미국의 화제작 <그레이 아나토미>의 등장인물 설정과 주요 에피소드, 심지어 인물의 개성을 강조하는 액세서리까지 그대로 모방했다는 의혹이었다. 이에 <외과의사 봉달희>의 출연자 및 제작진은 매체를 통해 ‘응급실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역설했지만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수많은 의학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만이 가지는 독창성과 매우 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 때문에 다른 직업에 비해 신성성을 가진다. 그래서 의사가 주인공인 의학 드라마는 보통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사들의 치열한 노력을 이야기한다. 또,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예를 들면 의사간의 의견 충돌이나 권력다툼, 환자와의 관계나 환자 개인의 이야기 등이 에피소드를 이루는 주요 소재가 된다.
물론 <그레이 아나토미>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른 의학드라마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는 주로 ‘인간으로서의 의사’를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이라는 직장에서의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주인공들은 사랑을 하고 실연에 아파한다. 또 그들은 각자가 처한 현실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에 상처를 받고 좌절도 한다. 현실이 항상 그렇듯이 그들 중에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허무하게 주저앉는 사람이 있다. 엘리트 집단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그들은 평범한 시청자들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의사 가운을 입은 그들도 사실 평범한 이웃에 불과하다는 명제와 함께, 시청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치밀하고 섬세한 성격묘사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과거 20세기의 드라마들에서 흔히 보였던 전형적인 인물상에서 벗어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이 혼재한 평범한 실제 사람들의 성격을 각 인물에 주입하였다. 때문에 의사라는 엘리트층의 완벽함으로 인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이질감, 괴리감을 느끼기보다, 친구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시청자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친구가 되거나, 남의 험담이나 은밀한 이야기 등을 엿들으며 묘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독특함과 참신함으로 무장한 <그레이 아나토미>는 현지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는 2005년부터 미국 ABC사에서 시즌 1을 방송했는데, 2006년 11월에는 라이벌이었던 <위기의 주부들>을 누르고 전미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또한 미국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TV 드라마에 선정되고 2007년 1월,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최고 TV 시리즈에 뽑히는 영예를 누리기도 하였다. 미국 현지 시청자들의 호응은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이어졌다. KBS에서의 방영 당시, 동 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으며, 방송 시간을 놓치거나 드라마를 소장하려는 네티즌들은 각종 P2P사이트를 통해 앞 다투어 드라마 파일을 다운로드 받기도 하였다.
이 드라마를 통해 2006년 골든 글로브 TV부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오’의 활약으로 한국인으로서 더욱 애정과 관심을 쏟게 하는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조만간 공중파를 통해 시즌3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