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를 하는 멜린다는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이승을 떠도는 영혼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구급요원인 남편 짐과 결혼하며 그런 일들을 멀리 하려 하지만 죽은 사람들은 여전히 멜린다를 찾아 와 생전에 못다 한 일을 이루고자 한다. 베트남에서 전사한 폴 아담스가 신혼집에 들이닥치자 멜린다는 결국 산 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일을 재개한다.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임신한 아내에게 돌아가려 했던 폴은 멜린다를 통해 자신과 아내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이제 그들의 아들이 자식을 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해 온 폴의 아들 역시 자신의 2세를 갖기 전에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멜린다는 자기가 하는 일이 죽음이 아닌 생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멜린다 고든은 지상을 떠돌아다니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신혼의 젊은 여성입니다. 사랑의 상처, 배신의 아픔, 잊을 수 없는 이들을 지상에 남겨두고 먼저 목숨을 잃어버린 영혼들은 때때로 그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슬픔을 위로 받기도 합니다.
멜린다는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활용하여 이 영혼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해 주기도 하는데, 때때로 그녀가 받은 메시지들은 그녀를 불안함이나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그 결과 그녀는 살아 있음에 대한 의문과 회의를 종종 느끼지만, 죽은 영혼들을 도와주거나 그 도움에 의해 살아남은 자들이 위로 받는 것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능력이지, 부담이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결과 멜린다는 때로는 으스스하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때로는 즐거운 의도들을 유령과 유령에게 홀린 사람들을 연결하는 영매사로서 그녀 안의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그들과 소통합니다.
그녀의 남편인 짐(데이비스 콘래드)은 그녀의 이러한 불안정한 감정 상태와 정서가 두 사람의 새로운 인생으로의 진입에 방해가 될 것을 걱정합니다. 또한 멜린다는 그녀의 새로운 친구인 그랜드 뷰에 사는 싱글맘 델리아 뱅크스에게 그녀의 "능력"을 털어 놓는 것에 대해 썩 내켜 하지 않고, 그녀를 이 특이한 세상으로 끌어 들였을 때의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멜린다는 때로는 축복으로서 때로는 저주로서 그녀만의 독특한 능력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살아있는 혹은 죽은 고객이 어떤 감정적 해결을 얻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게 됩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이 전하는 영혼의 메시지! 죽은 자들의 사랑과 상처에 울고 웃었던 제니퍼 러브 휴잇의 <고스트 위스퍼러>가 시즌 3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인 고뇌와 상처받은 영혼들에 대한 슬픔 때문에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해 회의하기까지 했던 멜린다(제니퍼 러브 휴잇)는 사랑하는 남편 짐(데이비드 콘레드)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계속적으로 죽은 이들이 남기는 영혼의 메시지를 살아있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자청합니다.
멜린다의 죽은 아버지가 영혼으로 찾아와 멜린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가 하면, 유명한 도시 전설인 ‘피의 메리 전설’에 의해 죽게 된 아이의 유령을 무사히 천국으로 안내해주기도 합니다. 한편 남편 짐의 친구인 매트는 군 복무 시절 동료 군인들이 모두 죽은 가운데 혼자 살아 돌아온 후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지만, 매트의 죽은 동료 군인의 영혼이 멜린다를 찾아와 매트가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한 예전에 죽은 자신의 스토커가 귀신이 되어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망상에 시달리던 한 변호사는 멜린다의 도움으로 망상에서 벗어나게 되기도 합니다.
미국 TV/영화계에 있어 제니퍼 러브 휴잇의 존재는 상당히 귀중하다. 화려한 얼굴에 글래머체형이 인기를 끌기 쉬운 곳인 미국 땅에서 미인이긴 하지만 마른 체형의 여배우인 그녀는 그 나름대로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 때는 여름 시즌을 장식하며 단숨에 호러의 새 여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런 제니퍼 러브 휴잇의 존재는 미국 TV/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여배우라 할 수도 있다.
원래 제니퍼 러브 휴잇은 FOX의 파티 오브 파이브(Party of Five)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이 출연하기 시작한 것은 95년 시즌 2부터로 약간의 품행에 문제가 있는 차남 베일리를 연기한 스콧 울프의 연인 역으로 등장해 인기를 얻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캐릭터 연기로 주목 받은 것도 잠시, 그녀의 인기는 거기에서 잠시 주춤한다. 역시나 화려한 얼굴이라 할 수는 없는 휴잇은 압도적으로 불특정다수에 어필할 만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턱시도(The Tuxedo, 2002)에서 성룡과 공연하는 등 나름 화제작도 있긴 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만한 화제작은 없었다. TV에서는 전혀 닮지도 않았음에도 오드리 햅번을 연기한 <오드리 햅번 이야기>나 사교계에 들어가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신분상승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 Confessions of a Sociopathic Social Climber >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그냥 이대로 중견배우로 굳혀지는 듯 싶었다.
이런 가운데 휴잇 주연의 CBS 새 시리즈 고스트 위스퍼러는 작년 가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휴잇이 연기하는 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靈)이 보이는 새 신부라는 역할이다. 고스트 위스퍼러보다 한발 앞서 비슷한 소재의, 죽은 자의 영혼이 보이는 영매가 주인공인 미디엄이 시작, 갑자기 비슷한 류의 드라마가 두 편이 브라운관을 메우고 있다.
비슷한 소재이기는 하나 고스트 위스퍼러와 미디엄은 프로그램의 스타일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며 미디엄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패트리샤 아퀘트가 죽은 자의 영혼과의 대화, 혹은 메시지를 통해 범죄를 해결하는 형사 드라마라는 스타일로 진행되는 것에 반해 고스트 위스퍼러는 과거 Touched by an Angel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식스 센스와 사랑과 영혼을 보기 좋게 버무려 놓았다고 보면 되겠다.
즉, 극단적으로 말해 고스트 위스퍼러는 눈물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사람이라든지 이 세상에 무언가 한이 남은 사람들이 저 세상으로 가지 못 하고 이 세상을 떠돌고 있어 이들의 메시지를 현세를 사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휴잇이 연기하는 멜린다의 일인 것이다. 설정에서부터 이미 휴먼 터치의 눈물샘 자극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듯 실제로도 그렇다. 매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들은 꼭 눈물로 막을 내리며 시청자들도 여기에 감정 이입되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제니퍼 러브 휴잇의 저 커다란 눈에 눈물이 맺혀 있을 모습을 상상해보라. 어찌 흔들리지 않겠는가. 이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는지 꽤 나름대로 인기를 구가하며 CBS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듯한 조짐이다. 이미 고스트 위스퍼러는 CBS의 새 시리즈 <크리미널 마인즈>, < How I Met Your Mother >와 함께 다음 시즌이 내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미디엄>의 모델이기도 한 앨리슨 드보와와 함께 현재 미국에서 양대 영매로 알려진 제임스 반 프라프가 공동제작총지휘를 맡고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