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Wed, 23 May 2001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 --- 데인 셔우드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에게 살아 있을 이유를 준다.
악어 입을 두 손으로 벌려 본다.
2인용 자전거를 탄다.
인도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군가의 발을 씻어 준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구경한다.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열 장의 엽서를 보낸다.
다른 사람이 이기게 해준다.
아무 날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친구에게 꽃을 보낸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
제가 그런 경우라면, 아마,
1.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2. 예전에 늘 만나던 후배들을 만나서 해바리기의 '사랑노래'란 노랠 듣는다.
3. 큰언니, 둘째언니와 만나서 밤새 수다 떤다.
4. 새벽이나 밤에 한강변을 거닐면서 워크맨을 통해 '미션'이나 '까바티나'를 듣는다.
5. 함께 어울리던 멤버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포도주를 한잔 마신다.
6. 저녁 때 교회에 가서 함 둘러보고는 본당에서 혼자 기도한다.
7. 스승님들을 찾아가 뵌다.
8. 어머니께 옷 한벌 해드린다.
9.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10. 앨범을 본다.
이 시를 읽은 후에 저도 해 봤어요.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을...
정말 죽기 전에 할 일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오늘 아침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많은 원망을 했어요. 회개는 커녕.... 모든 잘못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화창한 날이예요. 맛난 점심 드셔요.(부대찌개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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