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Wed, 16 May 2001
오랜만의 연가 --- 양진건
식탁 밑에서 은밀히 그대 손을 만졌죠.
은밀한 것은 아픔인지 그대 손 펴지도 못한 채
웅크려 슬퍼하고 있더군요. 귀 기울이면
움츠려 신음하는 것이 그대만이 아니어서
그것들도 안팎으로 굉장한 싸움에 힘겨웠던지
예배자를 잃은 신처럼
영혼은 무겁게 구겨져 있더군요.
목소리가 너무 떨려 나는 그것들이
울음 참는 줄 알았지만 그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제 몫의 출혈을,
제 몫의 바람을 키우고 있기는 하죠.
살 속 어디쯤엔가에 혼자 커가는 흉흉한 환상.
휴식은 잠시이고, 아무 것도 위안되지 못할 때
나 그대를 만났던 것이고
수반의 물이 조용히 말라가듯
오래 그대를 만나지 못할 것이므로,
산다는 일이 눅눅하게 펄럭거리기만 할 때
이제 굉장한 싸움에서 잠시 돌아와
그대 미세한 온기의 배후를 찾고 싶군요.
그때쯤에 나 그대를 사랑했었다 말해도 될까요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어요
스승의 날 만이 아니라 부족하기만 한 제자를 거두어 주시고 가르침을 주셔서 교수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교수님 연락만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제 메일을 못보셨는지...
꼭 스승의 날이라서 찾아가 뵈려는 것 보다 못난 제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고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항상 마음속에 교수님 생각 많이 하고 있는거 아시죠?
사랑합니다.
with love hel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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