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Thu, 15 Nov 2001
환절기는 환자들의 절기인가 봅니다.
아프셨었군요.
지금은 추스리셨는지....
매번 아파서 다시 일어설 때마다 느끼는 것은
다시 회복되어도 이전만 못하다는 것.
입맛도 보이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 손끝에 느끼는 감촉도,
피부도, 감성도 모든게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지요.
아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자신에 대해 더 잘알아가는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여전히 일주일에 3번은 토플공부하러 다니고 있구요.
내년 여름 방학에 떠날 예정이었으나
조급하지 않기로 했어요.
어차피 늦은 거
영어교사 1년 하고 떠나는 것도 좋구요.
돌아와서 무엇을 하기보다 정말 새로운 생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기위해
간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렇다면 아이가 많이 늦는데....
고3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아이 인생은 아이 것이고....
토플은 컴퓨터 시험이 되면서 더 어려워진 거 같구요.
문법은 이제 정리가 되어 걱정이 없는데
듣기가 완벽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요.
전 2003년 봄학기나 되어야 할 거 같아요.
지알이도 준비해야 하구요.
그 시디 저 필요해요 교수님.
저를 빌려주시면 좋겠어요.
아직 지알이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매일 작문을 한 페이지 씩 해봐야지 하면서도 지켜지지 않아요.
공부 이야긴 여기서 끝.
수랑 제가 입맞춰서 12월 초면 될까요?
기말고사가 둘째 주면 끝나겠지요?
아마 수도 학원기말고사 준비가 끝나면 한가하겠지요.
저흰 12월 첫주에 끝나구요.
방학은 12월 20일이에요.
이번주 토요일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보는 날입니다.
외국에서 돌아와 연락이 왔더군요.
뭘 하겠습니까?
그냥 밥먹고 '오래 살아서 가끔씩 보자' 그러겠지요.
'가지 않은 길'을 이젠 안보고도 알 거 같거든요.
예전같으면 그 길에 대한 미련으로 가슴이 아리고 그럴텐데....
이젠 그길이나 지금 길이나 매한가지라는 걸
감각으로 알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하시라고 한말씀 올립니다.
촌철살인이 따로 없더군요.
사람이 50대가 되면 배운 사람이나 못배운 사람이나 매한가지
60대가 되면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매한가지
70대가 되면 자식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매한가지
80대가 되면 건강한 사람이나 건강하지 않는 사람이나 매한가지
90대가 되면 산 것이나 죽은 것이나 매한가지
섬뜩했어요.
웃고 지나치기엔 너무 그렇지요?
다음엔 공과 여자와의 상관관계 버전업 된거 보내드릴께요.
늘 행복하시고 고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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