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Sat, 24 Nov 2001
교수님 반갑습니다 감사하구요.
제가 정신없이 바빠서 이제야 답을 올려요.
오늘은 외교통상부 여권과에 갔어요.
여권의 영어이름을 논문에 쓰인 이름으로 정정하려구요.
어차피 12월에 만기이고 그래서 혹시 미국에서 제 보잘것 없는 논문
을 써먹을지몰라서요. 입학사정에 도움될지 모르잖아요.
되게 힘들더군요.
일단 허가가 나면 여권 갱신하고 우선 관광비자로
1월 초에 미국에 들어가요. 가서 관광비자로 1달 연수 받으려구요.
하루 3시간 미만이면 영어연수가 가능하다고 그러는데
오후엔 또 사설기관에 가서 받으면 되지 싶어요.
그래서 한달 후에 돌아와 바로 토플치루고
그래볼려구요.
정말 칼리지로 가도 에프 원 비자가 나올까요?
제 사정이 이래요.
일단은 현직을 떠나고 싶지가 않아요.
한번도 놀아본적이 없어서 휴직 처리하고 싶거든요.
더구나 연금법 개정으로 제가 올 9월에 20년이 되었는데
연금을 받으려면 내년 6월까지 해야 하거든요.
물론 지금도 일시불을 신청하면 되는데 전 연금을 원한답니다.
늙을수록 돈이 필요한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내년 7월이나 8월에 가고 싶거든요.
일단 1월에 관광비자로 가서 현지 칼리지도 알아보구요.
남편이 제 건강과 나이를 생각해서 1달을 가서 시험 삼아 해보래요.
그래서 자신있음 아이들이랑 언제고 보내준대요.
이왕이면 University로 가는게 좋지않느냐구 해요.
그래서 나중에 써먹기도 좋고 또 유학 휴직을 하려면 칼리지는
받아줄지 모르겠구요. 월급을 50% 받아가면서 하면 좋을듯 싶거든요.
교수님 말씀대로 아이들을 생각함 얼른 가야하는데,
제 사정이 그래요.
제가 과연 영어교육 전공을 하고 와도 받아줄데가 없을거 같고
그래서 더욱 사표를 쓰기가 그렇거든요.
완전히 아이들에게 다 바치면서 외국생활하고 싶지 않아서요.
제 인생이 더 중요한거 같애요.
저 나쁜 엄마죠?
저 42살인데 이제 아이들 보다는 저를 위해서 살고 싶어요.
다만 엄마 노릇은 충실히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구요.
남편은 얼마든지 도와주겠다고 하고, 혼자서 자취하겠다고
다녀오라고 해서 힘이 들어도 해보려구요.
칼리지에서 트랜스퍼가 가능한가요?
무엇보다 조건부 입학이래도 하고 싶지만
주립대에선 아마 어림도 없을테고...
진즉 토플을 해놓을 것을...
순환기 검사 땜에 또 고생하시겠네요.
어쩐지 전화가 아무리 해도 안되어서 어디 많이
아프신가하고 생각했어요.
편안해 지시면 12월의 어느 토요일 쯤 뵈올수 있겠지요.
전 1월 2일에 출국하려고 하거든요.
탑항공에 비자 신청 요청하고 티켓은 일단 월요일에 예약하려구요.
테러로 조금 티켓사기가 쉽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제게 힘을 주시고 충고를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무런 나침판도 없이 산속에 들어간 느낌이라
너무 막막하고 꿈은 너무 거창한거 같고,
그래서 힘이 많이 들었거든요.
수도 12월에 교수님 찾아뵙자고 약속했거든요.
교수님 힘내시고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궁금한거 꼬치꼬치 여쭈어도 되나요?
늘 힘을 잃지 마시길....
내일은 주일입니다. 기도 많이 할거에요.
주님께서 교수님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감히 제 기도도 부탁드려요.
희 드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