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작품이 쓰인 시기인 19세기의 영국의 시대적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우선, 19세기 영국에 해당하는 빅토리아 시대에 대해 살펴본 후 어떠한 시대적 특징들이 작품 속에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1.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Period)

빅토리아 시대는 1차 선거법이 개정된 1832년부터 시작하여 빅토리아 여왕이 사망한 1901년을 말한다. 이 시대는 안정과 번영의 시기이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가장 화려했던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와 관련해서 ‘Victorian’ ‘Victoriana’ 라는 단어들이 있는데, 이 단어들은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여 점잔빼기, 고집스러움, 답답함, 이중성, 자기만족성 등을 나타낸다. 빅토리아 시대의 모습 중산계급에 대해 살펴보자. 19세기에는 산업화로 인해 빈곤층이 확대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으며, 또한 새로이 등장하게 되는 계급간의 긴장이 나타나게 되며,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슬럼가가 형성되고 농촌이 황폐화되기도 한다. 이때의 계급구조를 살펴보면, 계급구조는 크게 왕족(the royalty), 귀족계급(the aristocracy), 노동계급(the working class)으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에는 산업화로 인하여 중산계급이 부를 이루게 되고, 1832년의 1차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지위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귀족계급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경제적으로 몰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귀족계급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신사’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게 된다. 18세기에 신사는 출생신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지만, 19세기에 와서는 후천적으로 획득한 부와 교육, 예절로도 ‘신사’부류에 속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빅토리아조의 타협(Victorian Compromise)’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는 재산이 많은 중산계급과 혈통과 교양을 가진 귀족계급이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빅토리아 시대에는 복음주의 사상이 나타나게 된다. 복음주의의 특징은 일과 근면에 대한 강조에 있다. 이렇게 근면을 강조하는 한편 복음주의는 책임과 정직을 강조하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에 중요한 요소인 ‘체면존중(respectability)’은 정직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복음주의는 청교주의적 규범과 연결이 되는데, 이는 질서, 인내, 금주, 순종 등을 강요한다. 하지만 복음주의는 너무나 엄격한 도덕성의 강요로 인해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러한 도덕성은 진정으로 도덕성이 높아서라기보다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도덕으로 위장하여 지나치게 위선적인 모습이 될 수 도 있다.

2. 작품 속 시대적 모습

이 작품의 주제어를 생각해 보자면 제일 먼저 ‘신사(gentleman)’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주인공인 Pip은 어릴 때 방문하게 되는 ‘새티스 하우스’에서 아름다운 소녀 Estella를 만나게 되고, 신분의 차이로 인해 그녀가 주는 모욕은 Pip에게 상류사회와 신사에 대한 욕망을 가지게 한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19세기에는 재산과 교양이 있으면 출생신부에 상관없이 모두 ‘신사’가 될 수 있었다. Pip이 바라보는 신사의 정의를 내리면 ‘교양있는 유한계급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사상은 디킨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며, 디킨스는 진정한 신사는 도덕적 가치를 가진 사람인 것을 나타내고자 한다. 그래서 디킨스는 Pip의 내적 성장을 통해 이를 나타내고자 한다.

또 작품에서는 도덕성에 대한 강조의 모습도 보이게 된다. Pip은 Magwitch의 명령으로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훔쳐 그에게로 가져갈 때 자신이 한 도둑질에 의해 심한 양심의 가책을 받는 모습을 보인다. 이 외에도 Pip은 런던으로 자신을 찾아온 Magwitch를 도와주려 최선을 다하며 그를 구하기 위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에서도 도덕적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자료:

「찰스 디킨스의 런던」태학사

“영국문학개관2” 교재 및 수업자료

“디킨스의「위대한 유산」에 나타난 진정한 신사관” 오원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