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hit : 808 date : 2010-03-04 07:09:22
|
|
|
| 이름 |
최덕수 |
| 제목 |
게으른 제자의 편지. |
| 홈페이지 |
없음 |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손편지를 쓸려고 했는데 이렇게 결국은 온라인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홈페이지를 소중하게 관리하시고 이메일이라도 정성들여 답변해 주시니까요.
어제 교수님을 명작 순례 시간 때 뵈었을 때 무척 반갑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부끄러워서 교수님을 마주 보기가 어색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나름대로 방학 동안 하리라 마음
먹었던 것들이 있었고 방학이 끝나서 교수님을 뵙게 되면 자랑스럽게 말씀드리려고 했던 것들이
별 성과 없이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저 혼자 세운 계획이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 혼자 자격지심에 빠져버렸었습니다.
저번 학기 성적이 나왔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무척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그 기쁜 만큼이나
부끄러웠습니다. 전 그만한 성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실제로 교수님께서
근대영미소설 시간 때 제게 영국의 선거법 개정이 일어났을 때의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 조사해
보라고 하셨었었고 미국문학 개관시간 때는 엘리엇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었을 때도 무척이나
형편이 없는 성과를 내었고 그나마도 하지 못해서 너무나 부끄러워서 방학 동안 독자적으로
철저히 조사해서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방학 동안에 원서를 많이 읽고 싶었고 영화도 많이 보고 싶었지만 읽은 원서라고는
'As I lay dying' 몇 챕터가 고작이고 Edgar Allan Poe의 'Black Cat'이랑 O.Henry 단편 몇 편
이 전부이고 영화도 '파피용'이랑 '로마의 휴일'이랑 '프랑켄슈타인'이 전부 입니다...
방학 동안 저는 저만의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어서 바쁜 와중에
방학 동안 못 다 이룬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기 더 힘들겠지만...
벌써 망설이는 와중에 새 학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교수님 수업을 2개 신청했습니다.
저번 학기는 그저 아는 것도 하나도 없이 막 제대한 복학생의 막무가내 정신을 교수님께서
좋게 봐주셨다면 이번 학기는 정말 실력을 겸비하고 준비된 학생의 모습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교수님 수업이 엄청 힘들다고 후배들에게 얘기하고 다녔는데 어제 교수님 말씀을 듣고
다시 말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얻는 것이 무척 많다구요.
저번 학기 때 만든 화일들을 보면서 목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주인집을 위해 오랫 동안
봉사한 목수가 이제 퇴직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주인이 목재는 상관 없이 최고의 집을 하나
지어달라고 했는데 그 목수는 귀찮아서 대충대충 되는 대로 집같지도 않은 판잣집을 뚝딱 짓고
주인에게 다 지었다고 말하자 주인이 말했었죠. "그동안 수고 많았다.. 방금 지은 이 집은 그동안
네가 나를 위해 수고해준 값으로 선물로 주겠다.." 라구요....
당장은 수업 받는 동안은 힘들고 짓기 귀찮은 집이지만 다 짓고 나면 다 우리에게 돌아오는
멋진 집이라 생각하며... 이번 학기는 가열차게 해볼려고 합니다.
후배들도 꼬드기구요...
이번 학기도 멋진 가르침 부탁드리구요.
오늘 있을 현대 영미소설 수업시간에 뵙겠습니다.
저번 학기가 성실한 학생의 이미지를 높게 봐주셨다면
이번 학기는 좀 더 냉정하게 평가받고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겠습니다.
|
|
|
|
|
| zbzosr | uOxh1H <a href="http://undlxgwoctpr.com/">undlxgwoctpr</a>, [url=http://hyzbhdzjbreg.com/]hyzbhdzjbreg[/url], [link=http://iwnvotrpjghz.com/]iwnvotrpjghz[/link], http://ihsmragivsod.com/ |
07/01 19:20 |
x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