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이 못난 제자가 하소연즘 할께요.
부디 읍소하오니 들어주세요. 흑흑흑
홍대대학원 영어교육과에 다니고 있잖아요. 이 못난이가
근데 하면 할수록 적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체 못하는 영어도 영어거니와 영어가 이제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낮에 다니는 직장도 넘 버거워 하는데, 저녁에 공부 하는일이
학부 때와는 다르게 참! 힘들어요.
개강일이 다가올수록 교수님 생각이 더 많이 나고...
교수님께서는 지혜로운 판단력으로 슬기롭게 자알 헤쳐나가셨을텐데
이 못난이는 연애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거라곤 우는 일 밖에 없으니...
다른 적성에 맞는 대학원 진학을 다시 해야 하나...
아님 안맞는 거라도 했던 학업이니 계속 해야 하나...
매번 매순간 매분, 매초를 해도 답은 안나옵니다.
기도로 풀어야겠지요.
그죠!
정말 교수님!
모든걸 팽겨쳐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어요.
남태평양 피지섬에 가서 원주민 아가씨나 될까요!
편지를 읽고 있는 부인도 부럽네요.
with warm hel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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