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나들이
‘년무' 태풍이 다녀간 자리, 가마솥더위가 계속된다. 국지성 집중호우 날씨 예보 속에 새만금을 찾는다. 비로 연기해 잡은 날짜다. 꼬맹이회 5명이 웃음꽃을 만들며 출발한다. 여행은 항상 즐겁다. 미지의 세계에서 꿈을 캐고, 감탄으로 스트레스를 불사르고, 벗네님과 우의를 돈독이 하고, 깨달음에 의한 삶의 양식을 얻어오니까.
구름들이 들락거린다.
고속도로 들입부터 소나기 선물을 받는다. 먹장구름 속에 간간이 내미는 햇살의 서광이 빛난다. 지난 태풍으로 냇물은 흙탕물이다. 넘실널실 둑을 넘을 것같이, 방축 따라 굽이굽이 돌며 흐른다. 흙탕물이 세상을 삼킬 것같이 노도와 같다. 유속이 빠르다. 힘차다.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맘이다. 비가 오락가락 속에 산위로 피어오르는 하이얀 구름이 멋의 자랑을 준다. 비로 목욕한 세상은 온통 푸름의 세계다. 골골에 잠겨 있는 하이얀 구름과 푸른 산천과 조화를 이룸은 천상의 세계다.
초행길이라 찾는 길, 조금씩 헤매는 것도 멋을 더한다.
싱싱 달리는 고속도. 아름다운 풍광. 조국의 발전상. 평야지다. 광활하다. 평야라 산은 시야에 숨었다. 벅찬 맘 조국 강산 노래 부른다.
새만금
‘새만금'은 김제·만경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에서, 예부터 金堤·萬頃평야를 ‘金萬평야'로 일컬어 왔던 ‘金萬'을 뒤집어 ‘萬金'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서해안 간척사업을「새만금간척사업」으로 새 역사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에서 부안을 잇는 33km를 쌓은 거대한 방조제다.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의 갯벌과 바다에 1억 2천만평 규모(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농지와 담수호를 만든 공사.
완공이 엊그제라. 그늘이 없다. 햇살이 뜨겁다. 새 세상 구경하기도 힘들다. 비온 뒤라 바다도 민물도 온통 황토물이다. 갯바람 따라 갯냄새가 코를 스치고 지나간다. 넓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맘 구석에 우울한 찌꺼기 확 날려 보낸다.
말 많던 방조제 건조의 힘든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10여 년의 인고 끝에 태어났다. 환경운동이다. 개발이다. 숫한 우여곡절과 힘든 역사의 숨결이 돌덩이 마다 묻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라고 말하고프다.
조망은 황홀경, 몇 개의 통통배 물살 가르며 내일의 꿈을 따러 달린다. 속살 드러낸 갯벌도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다. 갈매기 노래 부르며 유영하고 있다. 군도의 향기를 마음껏 맛본다.
새만금
새만금 물막이 공사
너를 잉태 후
찬반의 수천 손 사래질
고비 고비 넘겨
이제사 늦동이로 태어났구나.
너의 이름표는 새만금.
끝없이 큰 너
쇳덩이의 조물
열 개의 갑문이 두 개
민물먹고 바다로 토해내는 너의 입이
자랑웁다.
만금아 일하자.
파도야 너울너울 춤추어라.
갈매기는 날아라.
철새도 날아라.
우리네들 춤추자.
조국 발전.
기뿐 맘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쏟아 붇는 햇볕이 뜨거워 겁이 난다. 아침과 날씨가 정반대편에 서 있다. 등골 타고 내리는 땀방울에도 즐겁다.
푸름
푸른 하늘에 푸른 산. 골골마다 푸른 잎사귀들. 푸른 산과 들과 언덕배기의 초록들. 골골타고 모여든 들야의 벼논. 산과 어깨 맞대어 이룬 자연. 골골이 이어져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네인생의 삶의 애환과 멋을 오롯이 소복이 담고 있는 것 같다. 비경들 선경이다. 또, 한 번 조국 강산을 노래 부른다.
구름
해질녘 구름들이 펼치는 장관. 감동이다. 파아란 하늘에 하이얀 구름이 형형색색의 모양새 연출은 멋 중의 멋이다. 뭉게구름이 펼쳐지고, 어떤 놈은 더위 먹고 졸고 있고, 마스게임도 하는 것들, 두 개가 하나 되고 뭉쳤다. 헤쳐모여 등 갖가지다.
하늘보고 산보고 강보고 냇가보고 바다보고 새만금보고 생각의 나래를 펼 볼 수 있음에 삶의 희열을 느낀다.
구름(비온 후)
비 지난자리
하이얀 백의민족 옷 입고
골골에 노닐고 졸고 잠들다가
산 너머 찾아온 바람결 따라
요술을 부려
온갖 모양새 만들며
새 세상을 펼친다.
찰나에
바람동무 따라
이웃동네 마실가네.
초행길이라 헤매는 곳 많았고, 고속도로 대문 찾는 길 한 번 놓치면 마이산 쪽이, 한 밭을 둘러오는 먼 길에도 꼬맹이님들 웃음 잃지 않고 해학의 농담들에 웃음꽃 만들며 단숨에 달려왔다. 7시에 나서 7시에 돌아왔다. 양식을 얻는 나들이였다.
10. 8. 17.
옥.철.형.점.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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